-
-
디코딩 유어 캣 - 과학으로 고양이를 해석하다
미국수의행동학회 지음, 임태현 옮김, 신남식 감수 / 페티앙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미국수의행동학회가 집필한 디코딩 유어 캣은 고양이에 대한 우리의 흔한 오해를 과학적으로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아주 명쾌한 행동 지침서다. 친동생은 규동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고 나는 빵글이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평소 두 반려동물의 뚜렷한 차이를 자주 느끼곤 했다. 빵글이는 매일 밖에서 산책을 해야 하고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기에 보호자로서 아주 즉각적이고 활동적인 교감을 나누어야 한다. 반면 동생이 규동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 보호자는 강아지처럼 끊임없이 살을 부대끼기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서 꼬리와 수염의 미세한 신호를 관찰하고 수직적인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든든한 집사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 같은 저자들이 쓴 디코딩 유어 도그를 무척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번 고양이 편 역시 큰 기대를 품고 읽었다. 개가 꼬리를 흔들며 자신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편이라면 고양이는 꼬리 끝에서부터 수염과 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과학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고양이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진실로 믿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평소 고양이가 외로움을 타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아주 독립적이고 도도한 동물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목차의 4장 고양이도 사회적 동물 파트를 읽으며 고양이 역시 무리 생활을 기반으로 사회적 유대를 몹시 중요하게 여기며 보호자와의 끈끈한 애착을 원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곳에 실수를 하거나 갑자기 물고 할퀴는 공격성을 보일 때 나는 그것이 고양이 특유의 까칠한 성질이나 복수심 때문이라고 오해하곤 했다. 하지만 책은 그러한 행동들이 결코 악의가 아니라 유전과 환경 그리고 학습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스트레스의 표현이자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임을 짚어준다.
사랑은 충분하지만 이해는 부족한 고양이 보호자에게 과학이 답한다는 책의 문구가 묘집사들을 뜨끔하게 한다. 이 책은 막연한 속설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 대신 최신 수의행동학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묘의 진짜 속마음을 정밀하게 알려 준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고양이의 있는 그대로의 언어를 배워 더 행복한 관계를 맺고 싶은 모든 집사들에게 추천한다.
#디코딩유어캣 #페티앙북스 #미국수의행동학회 #페티앙북스 #서평단 @lael_84
@petian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