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킬 - 작은 행동으로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89가지 일의 디테일
아다이라 랜드리 외 지음, 김경영 외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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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킬'은 현대 직장인들이 겪는 복잡한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이고 행동 중심적인 가이드북이다. 저자들은 작은 습관과 소소한 실천이 곧 큰 변화를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며 누구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한다. ‘리더십’, ‘소통 능력’, ‘생산성’과 같이 거대하고 추상적인 목표를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위의 기술즉 ‘마이크로스킬'로 나누어 접근하라는 것이다.

저자들이 응급의학과 의사라는 점은 이 책에 특별한 신뢰감을 더한다. 매 순간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정확한 판단과 명료한 소통, 완벽한 팀워크를 요구받는 그들의 직업적 배경은 마이크로스킬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예를 들어 ‘소통 능력을 키운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상대방의 말을 1분간 끊지 않고 경청한 뒤, 들은 내용을 요약해서 되물어본다’와 같은 구체적인 마이크로스킬은 응급 상황에서 환자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과 맞닿아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적극적 경청에 관한 부분이었다.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몸을 기울이고, 짧은 질문을 던지며, 공감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실제 생활에서도 바로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놓치고 있는 작은 행동들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대단한 말솜씨나 리더십보다, 한 번 더 미소 짓고, 한 번 더 공감하고, 한 번 더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행동이 더 큰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거창한 목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기보다 오히려 멈추게 할 때가 많다. 이 책은 언젠가라는 막연한 기대 대신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주는 책이었고, 앞으로 사람을 대할 때 조금 더 세심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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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30만부 기념 미드나잇 에디션)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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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더 밝게 빛나라고, 더 큰 별이 되라고 속삭인다. SNS 속 화려한 삶, 눈부신 성공 신화 속에서 문득 내 자신이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소윤 작가의 에세이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는 바로 그런 순간, 주저앉고 싶은 우리에게 다정한 손길을 건네는 책이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거창한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남들과의 비교에 지쳐갈 때 나만의 속도를 지켜도 된다는 응원,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섬세한 시선들은 마치 오랜 친구가 나의 지친 마음을 알아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 이 책의 문장들은 강력한 위로가 된다. 모두가 앞을 향해 달려갈 때 잠시 멈춰서서 하늘을 보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오히려 그 멈춤의 순간들이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다시 나아갈 힘을 준다는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모든 별은 각자의 빛으로 밤하늘을 수놓는다’는 작가의 고백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늘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며 초라하게 느꼈던 나의 감정도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철학적인 깊이를 내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잊고 있던 나 자신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래, 이만하면 됐어. 충분히 잘하고 있어' 라는 따뜻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다. 누구나 작지만 소중하게 빛날 수 있다는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리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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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죄 세계의 사랑법 - 범죄 너머에서 발견한 인간에 대한 낙관
정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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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여 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마주했던 수많은 사건 이면의 풍경들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낸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저자가 경험한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사건 외곽의 풍경들'을 들여다보고, 검사로서의 일상과 내면의 성찰을 담은 '유무죄 세계의 사랑법'을 이야기하며, 마지막으로 시골 지청에서의 경험을 통해 '느리게, 그러나 깊이 있게'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범죄와 법, 옳고 그름, 유죄와 무죄로만 세상을 나누는 것이 과연 충분한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 '두부 공장 횡령 사건, 존속살해예비죄 사건, 다채로운 법정 인물들' 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무책임, 체념, 합리화 등 이면의 감정과 사연들을 조명한다. 우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조차 상처와 선택, 연민과 용서가 스며 있음을 보여주며, 범죄의 현장 그 자체가 결국은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아버지를 살해하려 했다는 '존속살해예비죄'의 차가운 죄명 뒤에는 차마 자식을 신고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피눈물 어린 통곡이 숨어있다. 평생을 두부 공장에서 헌신했지만 결국 횡령죄로 기소된 공장장의 기구한 사연은 우리에게 죄의 무게와 삶의 무게 중 무엇이 더 무거운가 하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흑과 백으로 명확히 나뉘지 않는 회색지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단순한 구도를 넘어, 그들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상처를 들여다보며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이해를 드러낸다.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가해자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피해자 가족의 모습은, 법의 잣대를 넘어선 사랑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가 어떤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고 작은 공감과 연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각 사건 속 인물들의 불완전함과 아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을 따뜻하게 묘사한다. 냉철한 옳고 그름의 잣대가 전부가 아니라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

정명원 작가의 글은 건조한 사건 기록이 아닌, 한 편의 서정적인 산문처럼 읽힌다. 섬세한 문체는 자칫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주제를 따뜻한 온기로 감싸 안는다. '작가 지망 검사'라는 별칭처럼 글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찰력이 녹아 있어 독자들에게 차가울법한 법의 세계 이면에 존재하는 뜨거운 삶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법은 흑백 논리로 세상을 나누지만, 인간의 삶은 늘 회색지대에 있다고 정명원 작가는 말한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상상력을 잃는 순간, 법은 공허해진다.'
이 말처럼 법과 정의는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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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도시, 미래를 혁신하다 - 빅데이터가 말하는 스마트시티
진희선 외 지음 / 나무지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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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교통상황 앱으로 최적의 경로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요금을 결제하며,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오늘의 날씨를 묻는 것은 이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이처럼 기술은 이미 우리 삶과 도시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스마트도시, 미래를 혁신하다'는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도시라는 공간을 어떻게 바꾸고, 우리의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혁신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다.

스마트도시를 단지 ICT 기술이 결합된 도시가 아니라, 삶의 질을 중심에 둔 인간 친화적 도시로 정의한다. 이 관점은 특히 인상 깊다. 교통, 에너지, 환경, 행정 서비스 등 각 분야의 스마트화 사례를 설명하면서도, 데이터와 기술의 활용이 시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는 말이 뻔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구현된 도시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 책의 문제의식은 매우 현실적이다.

스마트도시의 미래는 분명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실시간으로 최적의 주차 공간을 안내받고, 인공지능 의사에게 원격으로 진료받으며, 행정 업무를 위해 관공서를 찾는 대신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는 삶이다. 이는 우리가 꿈꿔왔던 미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재난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이다. 도시 곳곳의 위험 요소를 AI가 사전에 감지하고 경고하며, 재난 발생 시 드론과 로봇이 신속하게 투입되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장면은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심어주었다.

저자는 이러한 장밋빛 미래만을 제시하며 독자의 환상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날카롭고 진중한 목소리로 스마트도시가 가진 '그림자'를 조명한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데이터 수집 장치가 될 때, 우리의 사생활은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사회에서 해킹과 같은 사이버 위협은 도시 전체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 또한,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 계층은 더욱 고립될 것이며, AI 알고리즘의 결정이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한다.

기술 발전에 대한 무조건적 찬양도, 맹목적 거부도 아닌 성숙한 관점을 제시한다. 스마트시티라는 복잡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도 인간 중심적 가치를 잃지 않는 균형감이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기술 그 자체에 매몰되어 사람을 잃어버리는 스마트하기만 한 도시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한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그 중심에는 반드시 시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의 참여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기술을 활용해 해결책을 모색하며,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도시여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지혜로운 도시의 모습이다. 단순히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책을 넘어,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공간을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 균형 잡힌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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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지지 않는 아이 -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나는 프롬프트와 AI 문해력 수업
유영걸 지음 / 비욘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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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지금 부모와 교육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 아이들이 과연 이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을까?’일 것이다. 이 책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거두고, AI를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다. 저자는 "말을 잘하는 아이보다, 제대로 묻는 아이가 AI 시대를 이긴다"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AI가 빠르게 진보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 고유의 능력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계산과 분석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지만, 공감, 창의성, 비판적 사고, 윤리의식은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질문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강조하며, 이 두 가지야말로 AI와 경쟁하지 않고 공존하기 위한 열쇠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단순히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답을 바로 제공하지 않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거나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게 이끌어야 한다.
아이의 호기심, 질문을 존중하고 끝까지 경청하며, 질문이 더 깊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 독서, 토론, 글쓰기 등 다각적인 사고력 훈련을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 AI로부터 받은 정보를 그대로 믿지 말고, 검증하거나 다른 출처와 비교해보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이런 목표을 위해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설명 해주는 책이다.

비판적 사고 없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아이는 AI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즉, 이 책은 AI 활용법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주체적인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AI 시대의 문해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결국 AI 시대에도 인간은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이 되어야 AI를 훌륭한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

단순히 자녀 교육서 라기 보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하며,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과 경험이 담겨있다. AI 시대의 교육은 더 이상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경쟁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아이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AI라는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희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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