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연봉 - 월급쟁이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
신재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 속에서 우리는 매일 직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정말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오직 금전적 보상뿐일까? 서울대 경영대학 신재용 교수의 '정서적 연봉' 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해 돈 이상의 보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조직 문화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일할 맛을 만드는 진짜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의 보이지 않는 연봉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을 제공한다.

‘정서적 연봉’이란 업무 환경, 성장 기회, 인간관계처럼 금전적으로 환산되지는 않지만 우리의 직장 생활 만족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비금전적 보상을 의미한다. 저자는 블라인드의 800만 직장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봉 수준이 낮더라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인정받는 문화’, ‘성장 기회’가 있는 회사에서 직원의 만족도가 훨신 높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증명한다. 결국 직장인의 행복은 통장 잔고보다 인간적 소속감과 자존감에 더 깊게 뿌리내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개념은 워라벨과 개인의 성장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MZ세대의 등장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 기성세대가 금전적 보상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겼다면, MZ세대는 연봉이 조금 낮더라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 명확한 피드백, 그리고 자신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그 ‘정서적 연봉’이 왜 새로운 세대의 인재를 붙잡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었는지를 데이터로 명확히 보여준다.

직장 생활 속에서 ‘정서적 연봉’의 중요성을 실감해 왔다. 단순히 급여를 많이 준다고 해서 오래 남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사나 동료로부터 신뢰받고, 내 의견이 존중받는 순간에 더 큰 동기와 성취감을 느꼈다. 그런 감정적 보상이야말로 회사와 개인 모두를 성장시키는 진짜 연봉이라고 말한다. ‘정서적 연봉’이라는 개념을 통해 나의 직장 생활을 다시 계산해보니까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좋은 동료와의 관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 등이 얼마나 소중한 보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신재용 교수는 일의 맛을 느끼게 하는 조직 환경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한국 기업 문화의 오랜 문제인 성과 중심주의의 한계를 짚는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정서적 연봉’을 제시하며 직장을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스스로도 직장에서 어떤 정서적 보상을 받고 있는지, 또 동료에게는 어떤 감정적 급여를 건네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정서적 연봉’은 단지 인사팀의 과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모든 동료의 책무임을 이 책이 일깨워 준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149841

#정서적연봉 #블라인드 #자기계발 #연봉 #커리어 #회사복지 #직장인 #취업 #베스트셀러 #21세기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기까진 필요 없어 바일라 25
김윤진 지음 / 서유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윤진 작가의 장편소설 '용기 따위 필요 없어'는 세상이 외면한 청소년들의 내면을 바라보며 쓴 기록이다. 거창한 영웅의 서사가 아니라 평범하고 연약한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손을 맞잡고 최악의 하루를 건너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은 SNS에서 벌어진 한 사건, ‘민트 맛 피자 같았던 최악의 그날’ 부터 시작된다. “영상은 더 교묘하게 합성되어 인스타에 퍼지고 있었다. 지독하게 잔인하게...” 디지털 공간 속에서 폭력은 손쉽게 그러나 잔혹하게 번진다. 작가는 그 속에서 상처받은 한 인물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나’와 ‘진짜 나’의 괴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하지만 속으로는 비명을 삼키는 청소년의 내면이 차분한 문체 속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사건보다 감정의 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을 단순히 나누지 않는다. 그저 “그날 이후, 아무도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는 사실만이 남는다.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 순간들, 진실을 말할 수 없어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기억들. 소설 속 인물이 겪는 고통은 관계와 세상의 오해 속에서 상처받아 본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독자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손과 손이 맞닿는 그 따스함과 찌릿한 전류를 느끼며 살자”는 것이었다. 거대한 세상과 맞서 싸울 용기가 없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인적인 힘이 아니라 내밀어진 단 한 사람의 손길일지 모른다. 바로 그 작은 연결의 온기가 어떻게 한 사람을 구원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용기 따위 필요 없어'는 용기를 강요하는 세상에 지친 이들에게 이미 버티고 있는 것 자체로 충분하다고 그저 살아남는 것 그 자체로 충분히 용감한 일이라고 말해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용기 따위 필요 없어’라는 제목이 더 이상 반어적인 외침이 아니라 상처를 인정하고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작은 진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도서는 @seoyujae_books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 하였습니다.

#용기까진필요없어 #김윤진작가 #성장소설 #딥페이크 #페이스앱 #디지털범죄 #청소년문학시리즈 #바일라 #서유재 @seoyujae_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이 고요한 것은 걷는사람 소설집 1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잠든 밤, 삶은 가장 깊게 흐른다.’ 이 문장은 홍명진 작가의 소설집 '밤이 고요한 것은'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완벽한 요약일지 모른다. 삶의 어둠 속을 천천히 걸어 들어가 그 안에서 여전히 희미하게 빛을 내는 인간의 마음을 바라보는 작품집이다. 낮의 소음과 관계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이들은 어둠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생을 실감하는데 그것은 죽음이나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는 통로로서의 밤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어둠 속에서 단순한 무너짐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고요는 무감각의 결과가 아니라 세상을 견디기 위해 택한 생존의 자세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그 고요 속에 숨어 있는 감각의 진동, 숨결,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삶의 의지를 차갑고 절제된 문장 속에 묘한 온기를 담아 포착해낸다.

읽는 내내 어느 한밤중 불 꺼진 방 안에서 내 숨소리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익숙한 세상의 소리가 사라지자 비로소 내 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가가 말하는 ‘밤의 고요함’이란 그런 것이다. 침묵 속에서 생이 더 깊이 흐르고 어둠 속에서야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알아본다. 특히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미묘하게 흐려지는 장면들은 최지애 소설가의 말처럼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시간”을 건너는 듯한 독특한 감각을 선사한다.

'밤이 고요한 것은' 은 고요함에 대한 찬미이다. 우리가 외면해온 어둠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소설집이다. 화려한 낮의 언어로는 포착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가장 섬세한 결들을 작가는 밤의 언어로 기록했다.

#밤이고요한것은 #홍명진소설집 #홍명진작가 #걷는사람 @geodneunsara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블스피크 - 대중을 유혹하는 은밀한 이중화법의 세계
윌리엄 러츠 지음, 유강은 옮김 / 교양인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짜 뉴스와 자극적인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시대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진실의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다. 윌리엄 러츠의 '더블스피크'는 바로 이 혼란의 시대를 헤쳐나갈 가장 강력한 사고의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는 조지 오웰의 '1984'를 현실로 끌어내려 정부, 기업, 언론이 어떻게 ‘이중화법’이라는 교묘한 언어로 여론을 조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대중을 길들이는지 해설한다.



'더블스피크’는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불편한 진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완곡어법), 전문가의 언어로 현혹하며(전문용어), 책임을 회피하는(모호한 표현) 교묘한 언어 전략이다. “말은 부드럽지만 그 속엔 폭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전략적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을 흐린다. ‘긍정적 프레이밍’으로 불편한 현실을 포장하는 방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폭로한다.



최근 탄핵으로 막을 내린 윤석열 정부의 언어를 돌아보면 더블스피크가 어떻게 현실 정치에서 작동하는지 더욱 명확해진다.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민감한 사안을 ‘불가피한 결단’으로 포장하고, 복잡한 법률 용어를 방패 삼아 정책 실패의 본질을 흐리는 화법은 이 책이 경고하는 위험을 현실에서 목격하게 했다. 당시 수많은 언론 브리핑과 담화문에서 느꼈던 답답함과 기만감의 정체가 바로 정교하게 설계된 ‘더블스피크’였음을 깨닫게 된다.



언어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느껴졌고 듣기 좋은 말 뒤에 숨은 의도를 의심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건강한 의심이야말로 비판적 사고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중화법에 대한 대처법은 명확하다. 우리가 먼저 언어의 소비자가 아닌, 비판적 분석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블스피크'는 단순히 언어학 책이 아니라 민주 시민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교양을 갖추게 도와주는 안내서다. 더이상 뉴스 헤드라인이나 정치인의 발언이 예전처럼 들리지 않는다. 세련된 언어 뒤의 조작된 의도를 감지하는 순간 세상을 조금 더 맑은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언어적 방어막’이 되어줄 것이다.



★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gyoyangin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더블스피크 #교양인 #윌리엄러츠, #사회학일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가 편한 사람을 위한 관계 연습
함규정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스로를 개인주의자라 생각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싫지 않지만 오래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혼자가 편하다’는 말을 내 안의 합리화처럼 되뇌며 살아왔다. 하지만 함규정 작가의 '혼자가 편한 사람을 위한 관계 연습' 을 읽으며 그 말 속에는 편함뿐 아니라 관계에 대한 두려움도 숨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조건 고쳐야 할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마음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답게 관계를 맺는 방법을 차분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감정 코칭 전문가답게 인간관계의 핵심을 감정의 거리 조절로 본다. 너무 가까워서 지치지도, 너무 멀어서 외롭지도 않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제시한다. 이는 관계를 감정의 소모전이 아닌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현명한 관점의 전환이었다.

읽는 동안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감정도 근육처럼 훈련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만이 나를 지켜주는 게 아니라 건강한 관계가 오히려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문장은 늘 회피하던 관계의 진짜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책에서 다루는 ‘가족 사이에서 지치지 않는 거리 두기’나 ‘일에서 감정적으로 소모되지 않는 법’ 같은 주제들은 개인주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다루면서도 가장 깊이 있게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혼자가 편하다’는 말이 꼭 ‘관계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진짜 개인주의란 관계를 피하지 않되 스스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태도라는 걸 깨달았다.

결국 나를 바꾸려는 책이 아니라 나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관계의 효율을 높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필요한 건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건강한 ‘관계의 재정비’였음을 일깨워준다.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혼자가편한사람을위한관계연습 #인간관계책 #인간관계 #관계연습 #유노북스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책추천 #함규정 #책리뷰 #신간추천 @uknow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