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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는 상장 - 손으로 버텨온 시간의 이야기
안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안은혜 작가의 나에게 주는 상장은 화사한 벚꽃 길을 그린 표지처럼 마음을 참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에세이다. 손으로 버텨온 시간의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낸 사람의 진솔한 경험이 담겨 있다. 치열하게 살아온 나 자신에게 이런 따뜻한 상장을 하나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물리치료사로서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환자들을 마주하며 매일 내 손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아픈 몸을 어루만지며 육체적인 고단함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야 했던 나의 시간들이 미용실에서 손님의 머리를 매만지며 치열하게 살아온 작가의 삶과 묘하게 겹쳐 보였다. 하나의 직업을 오래도록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눈물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헤어디자이너로서 오직 한 길만을 걸어온 작가의 뚝심에 깊은 동지애와 존경심을 느꼈다. 샴푸실에서 숨을 고르며 버티는 법을 배우던 미숙한 시절을 지나 어엿한 미용실의 원장이 되기까지 수많은 위기를 손끝 하나로 견뎌낸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머리를 만지며 손님들과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전문가는 기술을 넘어 사람의 마음까지 어루만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끝까지 살아낸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라는 문구는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를 준다. 특히 팍팍한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이 책은 섣부른 조언 대신 따뜻한 위로를 내어준다.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자책하는 청춘들에게 버티는 것 자체가 이미 훌륭한 성취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깊은 위로와 다시 일어설 힘을 선물한다. 거창한 성공이나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그저 포기하지 않고 오늘 하루를 묵묵히 살아낸 것만으로도 우리는 모두 진짜 상장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잘 버텨줬어 정말 수고했어라는 책 속의 다정한 한마디가 마치 작가가 지친 어깨를 직접 토닥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졌다. 좋아하는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도 괜찮다는 작가의 응원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망설이던 나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용기를 심어주었다.
이 책은 숱한 시련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온 한 훌륭한 전문가의 인생 고백이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남몰래 눈물 삼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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