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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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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나쓰메 소세키 지음/ 현암사 - 관계의 지독함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우는

나쓰메소세키는 <나는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등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그 중 마지막 소설이자 미완소설 <명암>은

대화를 통해 세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소설.

 

 

 

 

 

 

 

 


신혼부부 쓰다와 노부를 중점으로 두사람의 관계 뿐 아니라

직품 속에 등장하는 주변인물들 간의 관계와 관점,오해, 차이 등

다양한 관계로부터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는 흥미있는 책이다.

 


자존심이 강한 쓰다는 마음에 들진 않지만

반박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아내 노부에게  마음에 금이가고,

 


남에게 행복한 부부로 보이고 싶은 노부,

그렇기에 도움을 청할 상황에서도 허물을 보이기 부끄러워

감추기에 급급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부사이는

남들이 보는 시선앞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특별히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이 부부는 자신의 자존감을 절대 낮추기 싫어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을 배려해주지 않는것에 불만을 품는다.

 


경제적인 문제를 시작으로 옛 연인 기요코를 보러가기까지

열흘도 안되는 짧은 기간을 다루고 있지만

부부와 관련되어 있는 주변이야기는

단순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긴장감있고 숨이 막힌다.

 


*******

 

 


<명암>은 남녀나 부부, 부모 자식이나 친척,

또는 그 주변으로 확대되는 '남들'이라는 세계 속에서,

따라서 그런 의미에서 극히 흔해빠진

일상적인 세계 안에서 추구한 것이다.

 


 거기에는 뭔가 극적인 대사건이나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있는 것은 아니다.

 


쓰다라는 도시 중류계급의 위쪽에 속하는,

이를테면 '고등유민'의 퇴물 같은 미적지근한 남자,

그리고 소세키 문학치고는 드물 만큼

적극적으로 사랑을 탐구하고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오노부라는 여자.

 


신혼이나 다름없는 이 부부를 중심으로

부모 자식이나 친척, 먼 친척들, 친구들이 에워싸고 있는

'남들'이 소설의 무대가 되고 있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해설 중)-

 

*******

 

 

 

"누구라도 상관없어. 그저 자기가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사랑하는거야.

그리고 꼭 그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도록 하는거지"

 


아내 노부의 대사를 보면 생각나는 말이,

 


흔히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못하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게 문득 떠올랐다.

 

 

미완으로 끝난 이 소설의 결말은 알 수없다.

하지만, 예측은 할 수 있다. 바로 오늘날 여전히 명암을 지닌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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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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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한눈팔기 서평,현암사

 

 

 

어떤 소설이든간에 작가의 생각 또는 생활이 안들어가는 책은 없다.
<한눈팔기>는 나쓰메소세키의 자전적 소설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완결한 작품.

소세키의 삶과 생각이 주인공 겐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쓰메소세키 <한눈팔기>_현암사

 

 

 

<한눈팔기>는 일본의 엘리트 지식인 겐조가 소소한 역경을 부딪히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주변인물들에 대한 피곤스러움과 어지러움이 담겨져있다.
끊임없이 부딪혀야 하는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내리 깎는 자조적인 소설로 나쓰메소세키의 자전적 모티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유럽의 큰 세계를 공부하고 귀향했건만,  무언가를 크게 생각하고 이루기엔
주변에서 그를 너무 괴롭힌다.

 

 

 

 

 
 
 
 


현암사 나쓰메소세키 전집에는 책을 읽기 전, 소세키의 일생 및 관련도서 자료가 부록으로 담겨져있어 이해에 보탬이 된다.

 

 

 

히스테리하고 소통이 전혀 되지 않은 아내, 중병에 걸린 누이, 말단관리 형, 허풍스러운 장인, 양모와 양부까지 나타나 "모두"가 그에게 "돈"을 끊임없이 구걸한다.

그들을 도와주지 않아도 되지만 쉽게 거절을 못하는 겐조, 아니 나쓰메 소세키를 보며 그가 왜 신경쇠약으로 그토록 고생한지를, 답답한 마음이 느껴졌다.

 

 

 

 

 

 

 

돈을 주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덜 줄려는 겐조의 모습.  누이의 가족도, 양부모도,장인도 겐조가 엄청나게 성공하지는 않았어도 '인정에 의해 나를 도와줄 정도는 되는' 사람이다.

이 뻔뻔한 마음을 이미 알지만 쉽게 외면을 못하는 겐조는 거절못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세상에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어. 한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다만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하니까 남들도 자신도 알 수 없을 뿐이야"

 

 

 

끝까지 소통되지 않은 겐조와 아내, 표면적으로 해결된 것 같지만, 앞으로도 잡스러운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걸 아는 겐조.

부모(양부모또한),아내,형과 누이, 그리고 자식들 겐조에게, 나쓰메소세키에게 가족이란 슬픈의미가 더 강한것 같다.

 

 

 

 

 

 

 

뒷 표지에 쓰여있는 강상중교수와 정이현 소설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자유를 구가하고 독립을 주장하며 자아를 내세우는 푸요로운 사회에서 왜 이렇게 다들 고독한가. 부모 자식, 부부, 친척, 친구, 연인, 사제- 인간관계 안에 숨 어 있는 에고이즘과 고독,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그려낸 나쓰메 소세키"

 

 

 

 

환멸에 맞서는 방식으로서의 쓰기, 그 기원을 찾아서.
인생을 걸고 맞서 싸워야 할 커다란 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맞딱뜨리는 것은 잡스러워서 더 곤혹스러운 소소한 역경들이고 그는 좁고 더러운 물웅덩이 앞에 선 것처럼 콧등을 찡그리며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것은 오만한 자부심으로 뭉친 사내가 자신이 기실 길가에 핀 풀과 '다르지 않음'을 인정해가는 과정이다.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고독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과 주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했던 나쓰메 소세키. 죽기전 마지막에 내 놓은 소설이 왜 하필 자신의 가장 불행했던 시절이었던걸까? 세상에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불행한 과거를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삶을 매듭지을려고 했던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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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인초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5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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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은 무네치카의 말로 끝난다.

 

이곳은 희극만이 유행한다네.

 

씁쓸한 느낌이 나는 이 말투...희극은 기쁜건데 왜 씁쓸한 느낌이 나는지 몇번이고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내가 내린 결론은 존재가 아닌 유행에 의미를 두었는데.

 

유행이란,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따위가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아서 널리퍼지는 ,또는 그런 사회적 동조 현상이나 경향이라는 뜻으로 흔히 유행은 내가 아니어도 "대세"가 그러니깐, 본인의 마음보다 대중의 흐름과 인기를 따른다.

 

마치 내 마음이 불행하거나 공허해도  SNS에서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척하는 그런 허세. 지금의 대한민국은 희극만이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씁쓸하게 다가왔나보다. 물론 나쓰메 소세키가 100년전에 나와 같은 뜻으로 저 말을썼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당시에는 sns도 없었으니 말이다.

 

애초에 희극은 언뜻 보기에 코미디인것 같아도 비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에 존재하는 모순과 부조리 같은 약점을

비극이 엄숙하고 진지하게 인생의 고뇌를 그리는 반면에,

희극은 명랑하고 경쾌한 기분 속에 인간의 결점이나 사회의 비리를 꼬집어 내어 웃음으로 분규를 해소한다라는 뜻으로 우미인초에 나온 희극만이 유행하고 있네는

쉽게 표현하자면 웃기게 돌아가고 있네,웃기시네 등의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쓰메 소세키 <우미인초> 책을 받았을때 책 표지 디자인이 이뻐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이 책은 오노,후지오,무네치카,사요코라는 네 남녀의  성장과 사랑이야기이다.

성장과 사랑이야기만 들었다면 읽기가 좀 더 수월했을텐데 철학적인 이야기 많아 읽는데 난해한점이 많았다.

사실 지금 한 번 읽은 상태인데도 석연치가 않은 점이 많다. 문제는 뭘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내용은 알겠는데 숨은 뜻을 못 찾고 있는 느낌이 들어 책을 읽었어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건 내가 급한 마음에 읽어서인듯 싶다.

 

하지만 단 한명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후지오".

나쓰메 소세키책을 읽을 때마다 정말 이게 100년이나 된 책이 맞나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존심과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는 여자 후지오.

후지오와 결혼하기 위해 5년간 자신을 기다리게 한 여자에게 파혼을 말하는 오노

그리고 그런 후지오를 자극하는 이 책에서 제일  무서운 후지오 엄마

 

안타깝게도 지금 이세상은 후지오로 넘쳐나고 오노같이 사랑보다 후지오를 택하는 남자들도 많을 것이다.

더 무서운 건 후지오의 엄마는 이미 대한민국에 쳐나다 보니 애가 애같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본다.

 

이 사회자체가 후지오같은 사람들이 인정을 받기 쉬운 구조로 된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나는 이미 후지오 같은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보았고

내심 나쓰메 소세키는 후지오같은 여자를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배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방법이 없었나보다.

 

무네치카의 말대로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살기에는 대한민국 사회구조에서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다해도 그걸 누군가에게 표현하기는 어려울거다.

 

대한민국은 현재 희극이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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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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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부모님 세대는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었다고. 힘들다 이런 생각 할 틈 없이 <일하니깐 당연 힘든거지.>를 바탕으로

굶어죽지 않기 위해 자식을 키우기 위해 그저 열심히 일하는게 그 세대는 당연했다.

 

나름 풍족해진 지금 우리 세대는 생각이 많아졌다.

부모님에게 당연히 따듯한 집을 받고, 학원을 다니고 배부르게 먹고​ 그러다보니 풍족은 당연시 되는 기본이고

이것보다 더 높은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데 문제는....집안과 사회는 다르다는 점

갑과 을이 존재하는 것이 사회.​

집에서 늘 갑이었던 아이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청년이 되어 자기애가 높아지면서 책임감은 낮아지고

개인적인 어리광이 늘고 있다. 사회는 니트족,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문제를 삼기도 한다.

딱히 나는 니트족이나 캥거루족에 문제를 삼지 않는다. 물론 가족과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런데 <그 후>의 주인공 다이스케는 문제를 삼을 수 밖에 없는게 너무 뻔뻔하다는 점이다.

 

부잣집 도련님인 그는 올해로 30세. 그는 당연하게 집에서 돈을 받는다.

소꿉친구였던 히라오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살림이 어려워지자 그의 부인 미치요를 사랑해 보탬이 되고자 

가족에게 돈을 빌려달라 하지만, 갚을 생각은 당연히 없을 뿐더러​

내 친구(정확히 미치요를 위해)빌려주지 않으면 보증이라도 서볼까? 가족들 깜짝 놀라게 하는 궁리나 하고 있다.​

그가 일을 안하는 이유는 그의 말을 따르자면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그것 내 탓이 아니야. 즉 세상 탓이지. 좀 더 과장해서 말하자면

일본과 서양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일하지 않는 거네. 우선 일본만큼 빚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 나라는 없을 것이네.

자넨 그 빚을 언제쯤 갚을 수 있을 것 같은가?

 

그야 외채 정도는 갚을 수 있겠지. 하지만 빚은 그뿐만이 아닐세.

일본은 서양에서 빚을 얻지 못하면 도저히 일어설 수 없는 나라야.그런데도 선진국이라고 자처하고 있지.

억지로라도 선진국 대열에 끼려고 하지.그러니 여러 방면에서 깊이보다는 선진국처럼 넓이만 벌려놓는거야.

무리하게 벌려놓으니 더욱 비참한 거야. 소하고 경쟁하는 개구리처럼 이제 곧 배가 터지고 말 걸세.

그 피해는 모두 우리 개인이 입게 될 테니 두고보게.

이렇게 서양의 압박을 받고 있는 국민은 머릿속에 여유가 없으니

제대로 된 일을 할 수가 없지​. 모두 빡빡하게 교육을 받고 그 후 에는 눈이 돌 정도로 혹사를 당하니 모두가 하나같이 신경쇠약에 걸려 버리지. 한번 이야기를 해보게나

(중략)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나는 오히려 나 자신만을 위해 살 수밖에 없네 그래서 자네 말처럼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내게 가장 걸맞은 것과 접촉하며 만족하고 있네. 나서서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을 따르도록 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니 말이세.​

 

​(104p​)

참 읽으면서 부잣집 밥버러지 도련님 발상답네. 생각했다. ​뭐 그럴 여건이 되니깐. 그런데 왜 그 여건을 되게 만들어준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고고한 척을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이스케가 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한마디로 배불러서이다. 일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깐-

 

자연의 아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의지의 인간이 될 것인지 (242p)

 

이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체가 풍족한 삶이 바탕이 있기 때문이다.

 

미치요의 남편 히라오카의 고발로 인해 가족들에게 미치요와의 불륜을 들킨 그는 더이상 가족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일을 찾으러 나간다며 이 책은 마무리 짓는다.​

이 책의 제목 <그 후>처럼 그 후는 알 수 없다. 

그가 생각하는 미치요는 과연 그가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하면 그를 선택할까?

히라오카가 고발을 한 이유는 이 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설령 미치요와 살아간다 한들 학력이 높아 취업은 선생님쪽으로 쉽게 되겠지만, 그 세속적인 삶을 이겨내고 미치요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자금을 구 할 수 있을까?

확실한건 바로 취업이 된다해도 그는 당장 큰 자금을 못 마련하여 실패할 확률이 높고 , 그가 믿었던 사랑은 성공으로 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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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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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작품 갱부를 읽었다.(현암사,2014.09)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첫 장을 넘길 때 "이게 뭔 소리여"하다가 책 중간쯤에 다다르면 어느새 빠지게 되는 것이 매력이다.

 

이 책의 시작은 주인공의 가출과 자살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출발한다.

열 아홉살 주인공 "나"는 꽤 있는 집안의 도련님다.

 

모든  타인의 자살의 이유가 그렇듯 "나"가 자살할려는 이유는 어이없고 단순하다.

 

이 책의 구절을 읽어보면

 

"그 일이 일어난 배경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한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 옆에 한 소녀가 있다"

 

한마디로 양다리 걸치다가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걸렸다.

 

귀한 도련님이다보니 가족들과 친척들의 눈총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하며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 종종 자살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그만두곤했다. 결국 자살은 아무리 연습해도 능숙해지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갑작스럽게 자살할 수 없다면 자멸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전에 말한 대로 상당히 신분이 높은 부모를 두었고 늘 부족함이 없는 처지라 집에 있으면 자멸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달아날 필요가 있었다.

 

 

자살을 하기엔 무섭고 집에 있기엔 가시방석이니 밖으로 나와 어둠속으로 가야지 하지만 뜻 밖에 갱부의 제안을 받고

그 일을 하게 된다. 자신이 생각한 이상으로 고되고 사람들은 사납고 잠자리는 빈대때문에 못이루고

 자살보다 더 더 무서운 갱부안에서 그는 여기서 나가면 바로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런 나에게 지옥에서 부처를 만났으니 6년 선배 야스씨.

 

그는 주인공 나에게

"일본인이라면 일본에 도움이 되는 직업을 구하는게 좋을 걸세. 학문을 한 사람이 갱부가 되는 것은 일본에 손해네

그러니 얼른 돌아가는게 좋을 거야. 도쿄라면 도쿄로 돌아가야지 그리고 적당한 ...... 자네한테 적당한 일, 일본에 손해가 되지 않는 일을 하게

 

 

주인 공 나는 이 말을 듣고 감명을 받았지만 바로 떠나지는 않았다. 지말로는 지옥 체험을 견뎠다 하지만 장부 정리원으로

애들에게 과자를 사서 나눠주기도 하는 선심을 보이기도 하고 5개월 동안갱부에서 돈을 모아 도쿄로 돌아왔다.

 

 

>그리고 모든게 사실이다. 소설이 되지도 못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라 말하지만 사실 죽지 않고 살아있기에 소설이 될 수 있었다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술을 먹으면 술에 취한다. 술 몇 병을 마시고 안취하긴 힘들다.

염세라는 술(생각)을 마시면 깊게 빠지게 되어 내가 하는 행동이 모두 옳은 줄 알고

옹호하게 되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 후지무라 마사오도 이 염세에 빠져 자살을 했다고 한다.

 

소세키의 갱부는 이 책의 주인공 "나"처럼 제자가 염세에서 깨어날 무언가를 발견했더라면,

라는 바람으로 소설을 완성한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모든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해진다. 요즘 시대의 사람들이 나약해진 이유도 삶은 편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데도 한 몫한다.

 

 

오늘 친구가 톡으로 나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긴휴가가 끝났어 .월요일이면 원래 우울해지고 회사가 보이면 슬퍼지거든.

근데 지금 지각할 확률이 높아서 똥줄이 타고 있어!!!! 빨리 회사가 보이길 바랄뿐이야!!!

덕분에 월요병은 없네!!!!"

 

다행히 한 정거장에 내려 29분에 도착한 친구는 지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무척 행복한 톡을 보내왔다.

 

늘 나쁜 월요일있지만 나쁜 상황?을 극복함으로써 행복한 월요일을 맞았다.

 

이상하게 사람은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로워지면 특히 남이 볼 때 고통에서 벗어난 자리이면(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말하다가 회사에 짤릴경우)

염세에 빠지게 된다. 염세에서 빠져나올 가장 좋은 방법음 끊임없는 움직임이라고 나쓰메 소세키는 말한다.

 

 

나쁜 상황에서 좋은 상황으로 다시 갈려 할 때 염세라는 술병은 자연스레 깨지고 다시 평범한 일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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