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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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한눈팔기 서평,현암사

 

 

 

어떤 소설이든간에 작가의 생각 또는 생활이 안들어가는 책은 없다.
<한눈팔기>는 나쓰메소세키의 자전적 소설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완결한 작품.

소세키의 삶과 생각이 주인공 겐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쓰메소세키 <한눈팔기>_현암사

 

 

 

<한눈팔기>는 일본의 엘리트 지식인 겐조가 소소한 역경을 부딪히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주변인물들에 대한 피곤스러움과 어지러움이 담겨져있다.
끊임없이 부딪혀야 하는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내리 깎는 자조적인 소설로 나쓰메소세키의 자전적 모티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유럽의 큰 세계를 공부하고 귀향했건만,  무언가를 크게 생각하고 이루기엔
주변에서 그를 너무 괴롭힌다.

 

 

 

 

 
 
 
 


현암사 나쓰메소세키 전집에는 책을 읽기 전, 소세키의 일생 및 관련도서 자료가 부록으로 담겨져있어 이해에 보탬이 된다.

 

 

 

히스테리하고 소통이 전혀 되지 않은 아내, 중병에 걸린 누이, 말단관리 형, 허풍스러운 장인, 양모와 양부까지 나타나 "모두"가 그에게 "돈"을 끊임없이 구걸한다.

그들을 도와주지 않아도 되지만 쉽게 거절을 못하는 겐조, 아니 나쓰메 소세키를 보며 그가 왜 신경쇠약으로 그토록 고생한지를, 답답한 마음이 느껴졌다.

 

 

 

 

 

 

 

돈을 주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덜 줄려는 겐조의 모습.  누이의 가족도, 양부모도,장인도 겐조가 엄청나게 성공하지는 않았어도 '인정에 의해 나를 도와줄 정도는 되는' 사람이다.

이 뻔뻔한 마음을 이미 알지만 쉽게 외면을 못하는 겐조는 거절못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세상에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어. 한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다만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하니까 남들도 자신도 알 수 없을 뿐이야"

 

 

 

끝까지 소통되지 않은 겐조와 아내, 표면적으로 해결된 것 같지만, 앞으로도 잡스러운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걸 아는 겐조.

부모(양부모또한),아내,형과 누이, 그리고 자식들 겐조에게, 나쓰메소세키에게 가족이란 슬픈의미가 더 강한것 같다.

 

 

 

 

 

 

 

뒷 표지에 쓰여있는 강상중교수와 정이현 소설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자유를 구가하고 독립을 주장하며 자아를 내세우는 푸요로운 사회에서 왜 이렇게 다들 고독한가. 부모 자식, 부부, 친척, 친구, 연인, 사제- 인간관계 안에 숨 어 있는 에고이즘과 고독,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그려낸 나쓰메 소세키"

 

 

 

 

환멸에 맞서는 방식으로서의 쓰기, 그 기원을 찾아서.
인생을 걸고 맞서 싸워야 할 커다란 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맞딱뜨리는 것은 잡스러워서 더 곤혹스러운 소소한 역경들이고 그는 좁고 더러운 물웅덩이 앞에 선 것처럼 콧등을 찡그리며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것은 오만한 자부심으로 뭉친 사내가 자신이 기실 길가에 핀 풀과 '다르지 않음'을 인정해가는 과정이다.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고독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과 주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했던 나쓰메 소세키. 죽기전 마지막에 내 놓은 소설이 왜 하필 자신의 가장 불행했던 시절이었던걸까? 세상에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불행한 과거를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삶을 매듭지을려고 했던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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