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인초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5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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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은 무네치카의 말로 끝난다.

 

이곳은 희극만이 유행한다네.

 

씁쓸한 느낌이 나는 이 말투...희극은 기쁜건데 왜 씁쓸한 느낌이 나는지 몇번이고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내가 내린 결론은 존재가 아닌 유행에 의미를 두었는데.

 

유행이란,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따위가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아서 널리퍼지는 ,또는 그런 사회적 동조 현상이나 경향이라는 뜻으로 흔히 유행은 내가 아니어도 "대세"가 그러니깐, 본인의 마음보다 대중의 흐름과 인기를 따른다.

 

마치 내 마음이 불행하거나 공허해도  SNS에서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척하는 그런 허세. 지금의 대한민국은 희극만이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씁쓸하게 다가왔나보다. 물론 나쓰메 소세키가 100년전에 나와 같은 뜻으로 저 말을썼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당시에는 sns도 없었으니 말이다.

 

애초에 희극은 언뜻 보기에 코미디인것 같아도 비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에 존재하는 모순과 부조리 같은 약점을

비극이 엄숙하고 진지하게 인생의 고뇌를 그리는 반면에,

희극은 명랑하고 경쾌한 기분 속에 인간의 결점이나 사회의 비리를 꼬집어 내어 웃음으로 분규를 해소한다라는 뜻으로 우미인초에 나온 희극만이 유행하고 있네는

쉽게 표현하자면 웃기게 돌아가고 있네,웃기시네 등의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쓰메 소세키 <우미인초> 책을 받았을때 책 표지 디자인이 이뻐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이 책은 오노,후지오,무네치카,사요코라는 네 남녀의  성장과 사랑이야기이다.

성장과 사랑이야기만 들었다면 읽기가 좀 더 수월했을텐데 철학적인 이야기 많아 읽는데 난해한점이 많았다.

사실 지금 한 번 읽은 상태인데도 석연치가 않은 점이 많다. 문제는 뭘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내용은 알겠는데 숨은 뜻을 못 찾고 있는 느낌이 들어 책을 읽었어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건 내가 급한 마음에 읽어서인듯 싶다.

 

하지만 단 한명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후지오".

나쓰메 소세키책을 읽을 때마다 정말 이게 100년이나 된 책이 맞나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존심과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는 여자 후지오.

후지오와 결혼하기 위해 5년간 자신을 기다리게 한 여자에게 파혼을 말하는 오노

그리고 그런 후지오를 자극하는 이 책에서 제일  무서운 후지오 엄마

 

안타깝게도 지금 이세상은 후지오로 넘쳐나고 오노같이 사랑보다 후지오를 택하는 남자들도 많을 것이다.

더 무서운 건 후지오의 엄마는 이미 대한민국에 쳐나다 보니 애가 애같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본다.

 

이 사회자체가 후지오같은 사람들이 인정을 받기 쉬운 구조로 된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나는 이미 후지오 같은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나보았고

내심 나쓰메 소세키는 후지오같은 여자를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배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방법이 없었나보다.

 

무네치카의 말대로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살기에는 대한민국 사회구조에서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다해도 그걸 누군가에게 표현하기는 어려울거다.

 

대한민국은 현재 희극이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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