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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평점 :
흔히 나오는 경제경영서적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기업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해야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한 전략 ~가지' 등등 기업의 성공 전략, 성공 사례 등등. 짐 콜린스 역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같은 전형적인 기업의 성공이야기를 써낸바 있으나,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로 성공한 기업들이 몰락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저자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처음에 나온 "행복한 가정은 다 똑같다. 반면 그렇지 못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원인으로 불행하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기업이 위대해지는 것보다 몰락하는 길이 더 다양하고,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성공방법을 연구하는 것보다 몰락하는 이유를 연구하는 것이 훨씬 더 머리아픈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양하고 폭넓은 자료수집과 분석을 통해 5단계의 몰락 과정을 추출해냈고, 여러가지 실제사례를 들어 이를 입증하고 있다.
1단계: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기는 단계, 2단계: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3단계: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4단계:구원을 찾아 헤메는 단계, 5단계: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많은 경제경영서적들이 그러하듯 어떻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단순히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몇가지 조건, 지켜야할 규칙 등 긍정적이고 따라야할, 마치 생활규범과도 같은 이야기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상승가도를 달리는, 정점에 있는 기업들이, 그 기업의 CEO들이 하지 말아야 할, 빠지지 말아야할 오류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이를 나름 정례화 했다는데에 큰 의의가 있다. 이는 어찌보면 기업의 시작단계에서 성공법칙들 보다도 먼저 깨닫고 달리기를 시작하면, 오히려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얻어 롱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성공법칙들 보다 '기업의 성공을 위한 해답'에 더 가까울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기업과 CEO들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오류와 잘못된 점을 보고도 못본척 지나쳐 버리고, 성공의 정점에서는 지나친 자만심과 과욕으로 무리한 투자와 방만한 경영을 일삼기 마련. 그 원인의 강줄기들이 하나, 둘 모여 마침내 기업을 뒤흔드는, 나아가 경제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기업과 사회를 향해 불어닥쳐오면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시작부터 실패에 대한 걱정 고민을 떠안고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있을 법한 실패와 그 원인이 무엇일까에 대한 선지적 안목을 가지고 현실의 일을 추진해 나간다면 오히려 성공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고, 단단한 토대 속에 세워진 성城이 거센 파도에 쉽사리 무너질 가능성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아니, 그 성으로 들이닥칠 파도조차 잔잔한 물줄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