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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권일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저택섬> 등으로 우리나라에 새롭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 본격 유머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작가다. 그의 이카가와 시 시리즈 중 세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호기심을 불쑥 솟아오르게 만드는 길고 독특한 제목의 작품.
자칭 명탐정이지만 의뢰가 별로 없어 가난한 탐정 우가이 모리오. 그에게 고양이 한 마리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사례금이 무려 120만엔. 그러나 의뢰를 한 고도쿠지 도요조가 얼마 뒤 자신의 집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고... 우가이는 거액의 사례금을 받기 위해 도요조 살해의 전모까지도 밝히려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첫 작품인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를 읽고난 뒤 읽은 작품이라 우가이 모리오, 도무라 류헤이, 니노미야 아케미를 비롯하여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 형사 등 주요등장인물들이 반가웠다. 우당탕탕 왁자지껄 벌이는 그들의 만담과 시트콤처럼 벌어지는 웃긴 장면들이 피식피식 가벼운 웃음을 유발한다. 폭소할만한 수준의 개그는 아니고, 그저 피식피식 은근히 올라오는 깨알같은 개그들. 대여섯개 던지면 한두개 웃기는 정도.
430여쪽 분량의 이번 작품은 작품의 볼륨에 비해 사건자체의 깊이나 폭은 별로였다. 주요 트릭 한가지와 삼색털 고양이에 얽힌 비밀이 비장의 카드지만 비교적 단순하고 직선적인 동기, 크게 중요하지 않은 범인의 정체(?) 등 전작에 비해 큰 재미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네키네코에 대한 이러저러한 지식과 정보를 얻은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랄까. 그외 많은 부분을 등장인물들의 개그로 때우고 있는데 말했다시피 대여섯개 던지면 한두개 웃기는 정도.
이카가와 시 시리즈는 발표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밀실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2002년 4월)
2. <밀실을 향해 쏴라!> (2002년 10월)
3.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2003년 8월)
4.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2005년 9월)
5. <여기 시체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2009년 8월)
이 중 첫번째, 세번째 작품이 국내에 출간되었고, 두번째 작품 역시 최근 출간되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추리 미스터리 작품으로 가볍게 읽기 좋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본격 유머 미스터리. 큰 기대 없이 읽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