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앱경영 시대가 온다 - 손 안에 펼쳐진 새로운 미래
김종승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2월
평점 :
지난 해 추석,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두 친구가 각각 아이폰, 갤럭시S를 들고와 자랑하기 바빴다.(거짓말처럼 한명은 아이폰, 한명은 갤럭시S 였다!!) 함께 모인 6명 중 가장 유행에 덜 민감하고 덜 감각적일 것 같은 친구 두명(얘들아 미안...)이 최신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서로 아이폰이 낫네, 갤럭시S가 낫네 하며 투닥투닥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술자리에서 현실 친구들과 대화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만지작대며 온라인 메신저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
휴대폰이 전국민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시대에 입는 옷이나 타고 다니는 자동차로 뽐내는 것 이상으로 최신폰을 들고 엣지와 폼을 내는 것은 불가해한 행태가 아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최신유행과 트렌드는 의류가 아니라 '폰'으로 불어오며, 패션의 완성은 '폰'으로 귀결된다.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유행지난 2G폰 들고 통화하고 있다면 이미 아웃. 반짝반짝 광택낸 스마트폰 들고 맛집 검색도 좀 해주고, 트위터로 짹짹거려주고, 게시판에 실시간 댓글도 좀 달아주고, 동영상도 좀 봐주고 해야 비로소 화룡점정.
<앱경영 시대가 온다>는 이런 시류를 반영하듯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로 촉발된 새로운 흐름을 분석하고 이야기하며, 기업과 경영자들이 새 흐름에 걸맞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경영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펴낸 책이라 아이폰 이야기만 할줄 알았더니 갤럭시S 얘기도 적절하게 언급하고 있다. 아직은 좀더 파이를 키워야 할 시장이라는 생각인가. 어쨌거나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아직도 스마트폰 안써? 빨리 가입해!'하고 넌지시 유도, 압박하는 기분도 든다. 폰을 바꿀때가 되어 가는 소비자들은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며, 2011년말즈음에는 가입자가 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다.
책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단순히 동영상이나 보고 인터넷 검색이나 한다면 들고다니는 작은 PC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을 것이 온라인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로 인해 '손안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와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하며, 함께 참여하고픈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가본 맛집을 사진과 곁들어 평가하고 이를 웹상에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며, 사람들의 피드백이 오면 다시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폰으로 화상캠 삼아 개인 인터넷 방송을 하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군대 내무반에서 아이폰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다 크게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인터넷 세상에서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 함께 하고픈 욕구가 발산된 것이며, 내 정보나 평가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인정받게 되면 자신의 만족수치와 함께 인터넷 세상에서의 지위가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욕구와 욕망을 걸어다니며, 이동하며, 언제 어디서나 충족시키기에는 인터넷도 되고, 동영상이나 음악감상도 할 수 있고, 사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스마트폰이 제격이라는 얘기. 거기에 다양하고 유용한 앱들로 가득해 용도확장은 무궁무진. 게임기능도 됩니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두 친구를 보며 느낀 '만감'은 '유행이란 것이 이 애들을 바꾸어 놓는구나 하는 것'과 '그래도 결국은 현실이 더 중요하지 않냐?' 하는 것이었다. 비싼 최신폰 들고 있으니 살짝은 부럽다 하는 느낌 1% 포함. 결국 스마트폰도, 소셜네트워크에 기반한 경영기법들도 최대한 개개인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적절히 잘 사용하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아이폰을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KT라는 기업에 기반을 둔 연구소에서 쓴 책이니, 앱경영(APPCONOMICS)을 주창하며 기업 입장에서의 경영전략을 말하는책이니 당연한 결론이다. 그러나 책에서 분석하고 자세히 설명해놓은 현상과 흐름을 잘 읽고 받아들이되, 독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현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우와~ 트위터 우와~ 이런 어플 우와~ 하며 시류에 휩쓸리기 보단 좀 더 냉정하게 필요성을 따져보고, 이왕 손에 쥐고 있다면 어떻게 더 얌체같이 잘 사용할까를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과 고민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면 이 책, 잘~~ 읽었다 할 수 있겠지. 물론,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생각과 선택은 결국 개개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