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동서문화사 월드북 86
펄 벅 지음, 홍사중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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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학교 도서관에서 정말 우연히,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이 책장에서 꺼내게 되었던 대지.  

2권짜리 상당히 두꺼운 분량이었음에도 한번 읽기 시작하자 그 이야기의 흡입력에 빠져들어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다.

추석연휴가 맞닿은 시점이었는데도 도저히 놓을 수가 없어 시골 할어버지 댁에까지 들고가서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것도 없는 대지를 가꾸어 집안을 일으키고 오란을 맞아 번성시킨 3대의 흥망성쇠가 시각적으로, 입체적으로, 서사적으로 다가왔다. 

중국역사에 무지했던 때에 영화 <패왕별희>를 보고 중국근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지레짐작하게 했던 것처럼 <대지> 역시 중국근대사의 단면을 조금씩 드러내 보여주기도 한다. 

국내 출판된 판본들이 보통 3권으로 분책되어 나오거나 '지면관계상' 1부만 번역된 책이 나오곤 하던데(책을 내는데 분량이 많으면 지면을 늘리거나 분책해서 내면 될것을 지면관계상 1부만 낸다는 것은 당최 무슨 생각인지...) 이 판본은 3부 전체를 1권의 양장본으로 담아냈다는 점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책장에 꽂아놓고 가끔 꺼내어 한번에, 정신없이, '미친듯이' 빠져들어 끝까지 독파하고 싶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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