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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
우에노 지즈코.스즈키 스즈미 지음, 조승미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3월
평점 :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는 일본의 유명한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젊은 작가 스즈키 스즈미가 여러가지 주제로 주고받은 편지글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에로스 자본, 엄마와 딸, 연애와 섹스, 결혼, 승인 욕구, 능력, 일, 자립, 연대, 페미니즘, 자유, 남자 라는 주제로 둘은 편지를 주고 받았어요. 스즈키 스즈미가 본인의 생각을 포현하면서 여러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질문하면 우에노 지즈코는 솔직하게 답변하며 페미니스트 사회학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이 책에 큰 관심이 가더라고요.
저자 중 한사람인 젊은 작가 스즈키 스즈미는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어요. 일본경제신문사 기자로 근무했고, 그 전에는 유흥업소 직원, AV배우로 일한 과거가 있답니다. 이 과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죄책감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있어요. 성에 대해 과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의 생각을 잘 볼 수 있었답니다.
우에노 지즈코는 여성학과 젠더 연구의 일인자로 불릴만큼 유명한 분이라는데 스즈키 스즈미처럼 젊은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점에 대해 속시원이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같은 여자로서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 다양한 질문을 받고 심지어 그 사상에 대해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페미니즘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면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기 위한 두 작가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페미니즘이란 스스로 깨닫고 알리는 '자기 신고 개념'이라는 말과 올바른 페미니즘이 따로 있고 틀린 페미니즘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페미니즘은 중앙 조직도 없고 교회도 없고 성직자도 없는 한마디로 중심이 없는 운동이라는 것도 인상깊었답니다.
일본인이 쓴 책이지만 성차별, 비혼 등 여러가지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성차별이 비슷하게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젊은 여성이라면 스즈키 스즈미처럼 페미니즘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우에노 지즈코의 노련하면서 현실적인 조언이 시원하게 들리는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도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