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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ㅣ 그린이네 그림책장
여름꽃 지음 / 그린북 / 2023년 3월
평점 :

아직 감정조절이 많이 미숙한아이. 조금만 마음이 힘들면 온갖 짜증을 내는 우리 아이에게 감정에 관한 그림책을 수시로 읽어주려고 한답니다. 감정 그림책을 읽으면서 저도 아이도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요즘들어 자주 울고 짜증내고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이 그림책 선택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주인공 아이는, 어느 날 파란색 얼룩이 묻었답니다.
파란색 얼룩, 파란색은 약간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얼룩이라고 표현한 것도 쉽게 쉬워지지 않는다는 걸 표현한 것 같았죠.

파란색 얼룩은 슬픔, 우울, 외로움, 두려움, 불안 같은 감정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이 감정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여러 가지 환경과 경험으로 인해 점점 쌓이고 말죠. 요즘 우리 아이의 마음 상태를 표현해 주는 것 같아서 제가 더 마음이 먹먹했답니다.

얼룩은 결국 온몸에 퍼져 아이를 새파랗게 물들여 버렸답니다. 머리고 아프고 몸에 힘도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재미없고 화가 나고 한숨이 나오고 모두가 날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저에게 짜증 내며 울고불고 슬퍼했던 우리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저 또한 슬퍼지는 페이지였어요. 솔직히 여기까지 이 책을 읽었을 때 덮어버리고 싶더라고요. 그동안의 힘든 일들이 자꾸 떠올라 너무 슬펐거든요. 하지만 이 뒤에서부터 희망적인 이야기가 나오면서 제 입가에는 다시 미소가 번졌답니다.

파란 아이를 일으켜 세운건 노란 아이가 건넨 손이었어요. 노란 아이의 손을 잡자 파란 아이의 손은 초록색으로 변했어요. 그렇게 아이는 다른 색을 찾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뒤덮고 있을 때, 정말 사소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이 뿌려지자 아이의 색은 점점 알록달록하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아이는 다양한 색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파란 아이에게 손을 뻗었답니다. 나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극복한 아이는 또 다른 친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게 되었어요. 누군가가 건네는 손, 그것은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손 일 수도 있겠죠. 그 손 하나로 온 세상이 무지개색으로 변한 것처럼, 우리 아이도 힘든 감정을 극복하고 더 예쁜 색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