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열심히 모으고 있는 책, 세계척학전집 시리즈의 여섯 번째 도서를 읽어보았습니다.
세계척학전집 여섯 번째 도서는, <초월자의 조건>입니다.
초월자가 무엇인가, 제목이 조금 어렵게 다가왔는데, 위에 있는 제목이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더라고요.
이 질문이 마치 저에게 하는 말 같았어요.
분명 야망은 높은데 아직 그 자리 그대로인 거 같아 불안한 저에게 딱 맞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 열등감, 나를 붙잡는 진짜 두려움의 정체를 알아내보아요.

니체는 말합니다. '노력을 맞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원한이다'라고요.
친구의 좋은 소식에 내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거,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 못하는 거,
단순히 속이 좁은 걸까. 니체는 이것을 르상티망이라고 불렀어요.
르상티망은 니체가 평생 경계한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저 사람이 무엇을 가졌는지가 내 하루를 정하게 되는 거죠.
르상티망의 인간은 늘 남에게서 시작합니다.
나의 가치를 스스로 세우지 못하고 남을 깎아 그 낙차로 자신을 증명하는 거죠.
초월자는 반대입니다. 남이 무엇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에서 시작하고,
남의 추락이 아니라 자기의 전진에서 가치를 길어 올려요.
출발점이 타인에게 있었다면, 그 출발점을 자신에게 가져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숴야 한다."
그런데 막상 알을 깨면, 처음에는 해방감이 들지만 그 뒤에 오는 건 환희가 아니라 무능이에요.
그래서 인간은 감옥보다, 감옥 밖의 자기 자신을 더 무서워하는 거죠.
알을 깨는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깨진 뒤가 무서운 거예요. 이 부분이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우리의 정체성은 유능함에 묶여 있다고 합니다.
능숙하게 일하는 나, 인정받는 나, 무언가를 잘하는다.
그런데 알을 깨고 나오는 동안에는 그 유능함이 사라져요.
새 영역에서는 다시 초보가 되고 어설픈 시기를 통과해야 하는 거죠.
진짜 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깨지는 동안, 그 시기를 잘 견뎌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안은 없애야 할 문제일까요?
이 시대의 자기 계발과 명상 산업은 불안을 없애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평온을 상품으로 파는 거죠.
그러나 틸리히는 불안은 제거할 증상이 아니라 존재의 신호라고 말합니다.
불안을 느낀다는 건 살아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틸리히의 용기는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을 살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무의미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용기라는 것은 불안의 반대가 아니라 '불안에도 불구하고'를 뜻한다고 말해요.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용기를 내보아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철학을 이렇게 좋아했나?'싶어요.
막상 철학자의 그 긴 책을 읽어봐라고 하면 포기할거면서요ㅎㅎ
그만큼 철학, 심리학 등 어려운 학문의 언어를 잘 번역해 준 책이라 생각이 들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