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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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_앨리너 캐턴

출판사_다산북스

 

 

 

 

 "진짜라는 말은 아무 의미 없어. '진짜'처럼 보이기만 하면 돼."

 

 날카로운 불안과 발칙한 도발 사이를 날렵하게 넘나드는 사춘기 소녀들의 가장 순결한 거짓말!

 

 

 

**




"저 연습을 못 했어요.
...... 하지만 이유가 있어요. 제 얘기 들어보실래요?"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바로 학생과 제자의 성 스캔들 때문이었다. 그것도 학생은 미성년자. 가뜩이나 사제 간의 사랑도 이슈인데 상대는 무려 십대 소녀였으니, 학교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물론이요, 신문 기사에 온갖 도배되어 갔다.

한순간에 사건 속 주인공의 여동생이 되어버린 이솔드는 색소폰 첫 여섯 마디를 불다 놓고 말았다. 이유인 즉슨, 언니가 성추문에 휩싸였는데 그것 때문에 연습할 수가 없었다는 거다.

그 일로 학교에서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상담 교육이 생기고, 이솔드의 부모님들은 더욱 경계를 높이기 시작하지만, 그녀의 언니를 둘러싼 수군거림은 좀처럼 잦아들지가 않는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연기에 열정을 보이는 스탠리는 연기 학원에 입학하기로 결심, 오디션을 보고, 연기 수업이 시작된다. 또, 학교 성 스캔들 이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당찬 입담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줄리아는 이솔드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색소폰 스튜디오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

오랜만에 십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 나이의 설렘과 방황, 흥분, 호기심 등등이 떠올라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실은 영미/유럽 소설 쪽이 번역투가 잘 안맞는지, 잘 못읽는 편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도 처음에 읽는데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었다. 주인공들이 주로 '예술계'쪽 이다보니, 대화 내용이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무튼 뭔가 처음에 적응하기 힘든 문장들이 많았다.



"색소폰은 목관악기 일가의 코카인이야. 색소폰 주자는 위험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더욱 어둡고 사악한 면을 탐험하기 때문에 존경받지. 네 연주에서는, 브리짓, 때 묻거나 섹시하거나 땀투성이거나 냉정한 면이 전혀 보이지 않아. 보이는 거라고는 매끈하고 반짝거리는 분홍색과 하얀색, 품평회의 푸들처럼 차분하고 건전한 모습뿐이야."-p.92


 

되게 극작품 같은 문장들도 많았고, 내가 함축적인, 뭔가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문장들도 꽤나 많았던 것 같은데 빠르게 읽어서 인지, 내가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읽는데 조금 버벅거리면서 읽은 기억이 난다....

다만, 확실히 사춘기를 잘 그려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잡스런 소문에 겉으로는 쉬쉬 하면서도 왕성한 호기심에 뒤로 수군거리기에 일수이고, 앞에서는 욕하면서 선생님과의 애정관계에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는 여학생들. 또,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친구 무리로부터 배척 당하기도 하는 이솔드의 언니.

그 외에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어쩌면 실제로 일반적일지도 모를 여학생과 남학생 집단의 성향 차이라던가, 이성에 대한 호기심부터 살짝 민감한 성 소수자 이야기까지. 정말 띠지에 소개된 것처럼 '발칙한' 데뷔작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나이 불안정하고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겪는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비슷한 맥락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읽다보니 옛날 옛적에 보았던 <하이스쿨 뮤지컬>이라는 영화도 떠오르고, 그냥 '학교'라는 배경 때문에 (스토리랑은 완전 다르지만)<프린세스 다이어리>도 떠올랐던 것 같다.

문장이 역시나 읽는데 조금 불편했지만,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니 제법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보던 미국의 멋진 고등학교를 상상하며, 시 같은 대사를 읊는 엉뚱한 미국 청년들도 떠올려보고... 연기학원 다니는 배우지망생 외국오빠(?)도 떠올려보고 혼자 영화 한편 찍으며 읽은 듯하다.

아, 근데 생각해보니 항상 '성 스캔들' 문제를 학생들 간의 가십거리로 다소 유쾌(?)-당사자들은 골칫거리지만-하게 그려내는 건 외국 하이틴 영화들인 것 같다. 우리나라야 그런 사건 다뤘다간 학교 위원회 열리고 학생이 전학가거나, 얼굴도 못다니고 다녀서 괴로워하거나...등으로 엄청 어둡게 그려질텐데. 여긴 당사자가 유야무야 생활하는 것도 참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했다. 그런 점은 또, 약간 다른 문화적 배경이 작용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교롭게도 남자주인공인 스탠리가 이솔드가 사귀는 와중에 연극 소재로 이솔드의 언니 사건을 다루는데, 하필 그 직전까지 이솔드의 가족을 몰랐던 스탠리로써는 발표를 앞두고 패닉에 빠지고, 참 이런 드라마틱한 전개라니,
(근데 둘이 언제 사귀기 시작한 건지 의문이었다. 뭔가 문맥상 둘이 자꾸 마주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복선? 암시? 같은 것들이 중간중간 보이긴했는데, 갑자기 색소폰 쌤한테 사귀는 남자 있다고 해버리니...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한편 성소수자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는데,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수치심과 혼란으로 방황하면서도, 사랑을 얻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기도 했다. 역시 아직도 보는 시선이 영 유쾌하지 않은 탓인지... 솔직히 나라도 책으로야 편히 읽지 실제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어서.... 난감하겠다 싶었던 캐릭터였다.


처음의 진입장벽을 조금 버티면, 나름 하이틴 영화를 보는 느낌도 들고, 로맨스라기보다는 성장 드라마 장르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주로 학생들의 내면 이야기와 변화가 실려 있으니 말이다.

함축적인 표현이 다소 많이 다가와서 문맥을 잘 타야 할 것 같은데, 원래 외국 소설 잘 읽으신 분들이시라면 편히 읽으실 것 같기도 하고... ....
 
여튼, 그 나이 아이들의 혼란스런 정서와 발칙한 행동들이 귀엽고 공감가는 그런 작품이었다.


<본 서평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6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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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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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_김신회
출판사_다산북스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
" 틀린 길로 가도 괜찮아.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처럼,
언젠가 우리가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서로에 대해 실컷 투덜대다가 좋아하게 될 것이다.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사람은 없으니까.


_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보노보노 같은 사람들> 中

 

 

 

**

 

 

어릴 적 즐겁게 보던 만화가 있었다. 한 손에 조개를 쥐고 다니는 통통한 눈사람 같은 해달. 실없는 말을 하다 너부리한테 얻어 맞기 일수에, 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머리 위로 치솟는 땀 분수(?)가 그렇게 귀여웠었다. 

쪼끄만 점 하나로 표현된 맹한 눈에 말투까지, 다혈질의 너부리에게 맨날 얻어 맞고 울면서도, 가끔 나타나는 순수한 눈망울과 갑작스레 뒷통수 때리듯 삶의 깨달음을 주는 말들이 참 정이 가는 캐릭터, 바로 보노보노였다.

당시에는 숲 속 동물들 이야기가 뭐가 재밌을까 싶다가도, 그냥 하는 행동들이 웃기고, 은연중에 의표를 찌르는 대사들이 마음을 울려서 계속 챙겨봤던 기억이 난다. 그게 벌써 십 년이 훨씬 넘어 갈테니... 이제 아득한 추억 속 만화가 되었을텐데.

그 만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에세이까지 낸 작가님이 계시다니, 참 신기하고도 가슴이 뜨뜬했다.

표지와 일러스트를 함께 보며 어린시절 향수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또, 보노보노 속 대사들과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간 다소 서러웠던, 혹은 억울하고 우울했던 일들에 대해 많은 위로를 얻었었다.

 


 

 

 


 

<우리는 모두 보노보노 같은 사람_공감에서 오는 위로>

막상 만화를 보던 그 시절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보노보노에는 나름 삶의 철학이 녹아져있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아니 '보노보노를 좋아하고 재밌게 보았던 우리'는 어쩌면 만화 보노보노 속에 나오는 보노보노처럼 때론 단순하고 걱정도 많고, 재밌게 살고 싶고, 또, 보노보노 주변의 친구와 동물들처럼 좋은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로와 사랑을 받고 살길 원하지 않았던가.


'보노보노는 소심하다. 보노보노는 걱정이 많다. 보노보노는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보노보노는 잘할 줄 아는 게 얼마 없다. 어? 이거 내 얘기인 것 같은데. 줄곧 단점이라 여겨온 내 모습인 것 같은데?
...(중략)..... 대단한 꿈 없이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 큰 재미보다 편안함을 선호하는 사람들. 어렸을 적 기대에는 못 미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기만 하지는 않는 사람들...
...... 우리는 다 그런 사람들 아닌가. 잘사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 아닌가

.- p.5~6 <우리는 모두 보노보노 같은 사람들> 中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었다. 막상 어렸을 때는 '인생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없어!'라고 하면서, 하기 싫지만 편히 살기 위해 공부하는 거라며, 너무나도 하기 싫은 공부 앞에서 나를 애써 다독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진짜 모순적이게도, 막상 나이를 먹어가다보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되려 강해져버렸다. 그리고 기왕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면 안되나?'라는 생각이 문득 강해졌다. 
그러자, 막상 사회에 나가서 묵묵히 일하고 돈을 버는 친구들을 보며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고,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에 대한 혐오가 떠오르기도 했다.

또, 굳이 실없는 한마디를 던져서라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지인과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하고 싶은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는 그렇게 관계에 집착했어나 하고 어이없을 때도 많았으며, 사회 생활을 하려면 그냥 평탄한 성격이 좋다고 생각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이유 없이 싫어지는 사람 앞에서 티를 내는 자신이 너무 어린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하곤 했다.




너부리 : 나 좀 이해 안 가는 게, 어제 뭘 했다느니 오늘 날씨가 어떻다느니.... 그런 얘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포로리 : 아니야. 다들 그렇게 재미있는 일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만약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만 해야 한다면 다들 친구 집에 놀러 와도 금방 돌아가버리고 말 거야.

보노보노 : 그건 쓸쓸하겠네.

포로리 : 쓸쓸하지! 바로 그거야 보노보노!
다들 쓸쓸하다구. 다들 쓸쓸하니까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거라구.

_p.23 <다른 사람들하고도 같이 사는 법_#별것 아닌 대화가 필요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있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거고
싫어하는 것은 싫어하는 건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사이좋게 지낼 순 없는 걸까.


 _p.65 <다른 사람들하고도 같이 사는 법_#싫어하는 것과 사이좋게 지내기>


옛날 같았으면 굳이 한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입을 여는 나를,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모두 포용할 수 없는 나를, 어리고, 혹은 여리고. 세상 물정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간혹, 아직도 그런 모습이 나타날 때면.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고 여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나만 하고 사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구나. 그리고 그것이 현실에서 정말 힘든 일이구나를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때로는 단순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재미없는 일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나도 매일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까?
아니면 나도 재미없는 녀석이라는 말을 듣지 않고 살게 될까?
-p.95<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_#인생이 꼭 재미있어야만 할까>


회내기는 항상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생각하잖아.
그래서 좀 피곤한 거 아닐까?
가끔은 이렇게 등 긁는 것만으로도 놀이가 된단다.
-p.96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_#인생이 꼭 재미있어야만 할까>

포로리 : 왜 아무 일도 없는 게 제일 좋아?
그냥 걷기만 하는 건 지루해 보이는데.
야옹이형 : 응. 지루해, 난 그저 아무 일도 없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걷는 셈이야.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 지거든. '아!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구나!' 싶어서.
-p. 97~98<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_#인생이 꼭 재미있어야만 할까>



책의 뒷 내용에 나오는, 다른 챕터의 이야기이지만. 작자님이 친구들과 대화할 때 친구가 '나는 일기도 고쳐쓴다'라는 말을 듣고 적잖게 놀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그 대목을 보고 갑자기 뜨끔하고는 했다.

처음에는 힐링과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시작했던 블로그 서평이나 일기들이, 나를 '즐겁게 사는 사람'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는 했기 때문이었다.

현실은 시궁창인데,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또, 재미없는데, 이런 삶도 나름 행복한 삶이다...라고 주입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것만 같아서.  또, 남들은 의미있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사는데 나만 맨날 불평 불만하고 지루하고 따분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아서!!

괜히 더 일상에서 사소함에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며, 수지 노래 제목처럼 <행복한 척>하고 살고 있지는 않았는가 하는 그런 생각들이 가슴을 쿡쿡 찔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의식의 기저에는 인생은 한번 뿐, 그러니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무의식의 압박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떠올랐다.

정말 때로는 그저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완독하지 않아도 좋은 문장 한 줄 읽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웃긴 기억이 떠올라 혼자 실없이 웃는 것만으로도..... 그냥 즐거울 수도 있는 삶인데 말이다.



<포기할 수 있는 용기>


머리가 벗겨지는 건 쉬워.
그걸 포기하는 게 어려운 거야.
-p.129<#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어렸을 때는 꿈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살아간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주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으로 아등바등하는 아버지를 보며 시니컬하게 말하는 저 린의 대사처럼, 모든 꿈과 바람이 삶을 나아지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저 페이지의 저자의 말들을 어떻게 요약한건데.., 무튼, 안되는 걸 꿈이라고 꽁꽁 싸고 매여서 사는 것이 때로는 더욱 비참함만 남겨줄 수 있다는 대목이었던 것 같다. 한 때 꿈이라고 믿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지금 꿈이라고 생각하고 온갖 심신을 바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무조건 바라고 노력한다가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 나이이지 않나. 
노력해 볼 필요는 있지만, 안되겠다 싶으면 신속히 다른 길로 가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다.



<솔직함, 나의 재발견>


누구에게나 아무도 모르는 모습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내 모습을 나만 알고 있는 거라면,
나, 대단하네.
나, 대단하네.

-<p.235 솔직해지는 순간 세상은 조금 변한다 #내 성격의 재발견>


에필로그에, 작가님이 글을 쓰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고 했다. 과연 '보노보노'를 통해 원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가. 만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라는 고민.

작가님은 '솔직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에세이라서 달리 큰 주제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공감이 갔다. 보노보노는 굳이 인간세상으로 끌어오면, 온실 속 화초처럼 산 사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의 전형이랄까.

솔직함은 어쩌면 순수함에서 더 나오기 쉬운 성향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그런 것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을 둘러싼 세상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무조건적인 솔직함은 자신을 상처입힐수도, 남을 상처입힐수도 있음을 배웠다. 때문에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고 배웠으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거기서 오는 괴리감으로 인해 얼마나 괴로워해야 했나.

그래서 이토록 순수하고, 솔직함으로 똘똘뭉친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기타/마무리>
와, 정말이지 서평단 하면서 책 받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위로가 되는 책을 받으니 일석이조 금상첨화였다. 귀여운 일러스트에 심쿵, 그리고 너무나도 따뜻하고 재밌는 글에 감동의 물결!

 

 

 




 

 

 


필 시험 직후, 아니, 직간접적으로 사회라는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기 시작한 대학생 시절부터 줄곧 사회와 나, 타인과 나, 나와 나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과 감정으로 얼마나 많은 곤혹을 치러 왔던가.

솔직함이 철없음, 철없음이 죄가 되기도 했던 상황들. 순진한 것과 착한 것은 구별해야 했던 일들. 진솔해야 하지만 때론 꾸밈이 필요한 순간들.

그런 순간들에 잘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느껴야했던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했던 날들에 대해,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솔직한 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보노보노와 작가님은 말해주고 있는 것 만 같았다.

 

<본 서평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6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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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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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버라이어티_오쿠다 히데오
출판사_현대문학

 

 

 

<버라이어티>는 살아가면서 볼 법하고, 겪을 법한 삶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혹은 웃프게 그려진 흥미로운 단편 모음집이었다.

이전에 받았던 작품, <악녀에 대하여>가 한 여성의 삶을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재구성 함으로써, 한 인간의 내면이 사회에서 어떻게 비칠 수 있는지를 보며, 인간의 내면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대해 반추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소 소재가 소재인 만큼 다소 어두운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반면, 이 책은 아주 조금 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그들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게, 유쾌하게, 안타깝게, 그래서 웃프게, 그려내고 있다.

 

 

 

직접 회사를 차리겠노라며, 서른여덟에 준대기업 광고 기획사를 호기롭게 나왔지만 곧이어 직접 마주한 현실에, 사회 만렙(이라고 자부할 능력자)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현실을 배워가는 미생이 된 초보 사장님의 고군분기. 

아내와 몇 년 만에 친정에 가는 길, 계속해서 행인을 태워주는 선행을 베푸는 아내 때문에 미쳐가는 남편과 아수라장이 된 벤츠. 빚쟁이 위에 수배범과 날아다니는 도망자 여인네들 이야기, 딸의 첫 경험을 계획을 알아차린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울지도 웃지도 못할 007!

참으로 다채로운 이야기가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는 작품이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앞의 유일하게 연작인 단편 두 작품,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의 나카이 가즈히로 이야기 였는데, 기업의 생리와 자본주의 사회의 암담하고도 모순적인 모습이 함께 그려졌기 때문에 더 그러했던 것 같다.

 

 


"하긴 대기업 출신 사람들은 깎거나 후려치는,
덧셈 뺄셈 경험이 없으니까. 세상 물정 모른다고나 할까......."

"뭐야, 그런 너는 잘 알고 있냐?"

"적어도 사장님 보다는요. 난 계속 비정규직이라 맨션을 빌릴 때도, 신용 카드를 만들 때도 더 힘들었어요. 그런 거, 경험해 보지 못했죠?" - p.91 <매번 고맙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만 그래요. 피라미드의 아래쪽으로 가면 시스템 자체가 없어요. 야생의 왕국이죠. 약육강식인." -p.110 <매번 고맙습니다>


가끔 사회 기사면을 보면 대체로 단가 후려치기나 지시 문제와 같은 하청 문제나 배임 횡령 혐의 등... 주로 기사로 터지는 것들을 보면, '약육강식'은 대기업에 의해서 비롯되는 게 더 많아 보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적어도 그쪽은 '시스템'의 보호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의 힘'을 받고 있는 대상들이 아닌가.

이제 막 창업 단계의 신생 기업이나 기존의 중소 기업들이 프로젝트 하나 성사하는 데 얼마나 피 튀기는 전쟁이 이뤄지고 있는지가 새삼 와닿았다. 요즘 아무래도 삶이 삶인지라 나카이의 이야기가 더 안타깝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주 막 비참하고 피폐하고 암담하고 쓰라린 것만은 아닌 것이, 그게 이 작가님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마냥 암울할라하면, 한번씩 그걸 조금씩 풀어주는 유머(?)가 있다. 가령 여기서는 나카이가(家)의 가족이야기였다.

 

 

 

 

 


 

"오사카에서는, 게임기를 살 때도 '아저씨, 깎아 주세요'하고 주인한테 말한대."
"저기, 유키. 그런 말은 절대 하면 안 돼. 사람이 추해지거든."
"잠깐만, 여보. 이상한 말은 하지 마세요."

구미코가 옆에서 참견한다.

"그럼, 깍지 마?"
"아빠는 안 그럽니다. 도쿄 사람이니까요."
"그럼 후려치는 건?"  - p.95<매번 고맙습니다>


초등학생 딸이 사회 숙제로 아버지 직업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는 이야기가 중간 중간 나오고, 가족 간의 일상이 또 중간 중간 나오는데, 딸이 말하는 게 귀엽다. 아니, 딸보다 딸의 질문에 답하는 부부의 티격태격 모습이 웃기다.

또, 어찌보면 대화를 보면서 나카이의 가부장적이고 다소 뻣뻣한, 좋게 말하면 강직하고 자신의 신념이 굳지만 나쁘게 말하면 좀 융통성 없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것 마저도 저 딸과의 대화, 그리고 그걸 보며 경악하며 제제하는 아내의 모습이 참 웃프다.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대화하기 싫을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으로서, 나름 대기업 인재였던 사람으로서, 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 같은...음, 뭐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도 함께 떠올라서 아주 밉지도 않았던 게 참 의아했다.

이후, 나카이의 회사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결말은 없다. 다만, 이 사람이 세상에 도전장을 던졌고, 세상 풍파에 치이면서 배워나가는 모습이 우리네들의 모습 한 켠을 떠올리게 해서 묘하게 정이 갔던 것 같다.

이후에도 친정 가는 길에 계속해서 행인들을 태워다 주는 아내 때문에 두통 좀 겪어야 했던 노리오와 아내 히로코 이야기를 담은 <드라이브 인 서머>는 정말, 다시 떠올려도 아내의 선행이 이해가, 아니 감당이 안된다. 심지어 태웠던 사람도 이상한 사람들이어서, 노리오가 신경질적으로 그려진 점이 적잖게 있지만, 나는 노리오의 심경이 대번에 공감갔다.

또, 딸의 첫 경험 계획을 눈치 채버린 엄마가, 이걸 엄마로서 말려야 하나, 아니면 둬야하나!!를 두고 자기 모순에 빠져 방황하는 이야기 <세븐틴>은 정말,, 웃기다가 안타깝다가. 일본은 10대 후반 40% 정도가 경험을 끝냈다라니........ 나 같은 초 보수주의자는 경을 칠 일인데. 내가 엄마라면 머리를 써서 못 나가게 잡았을 것도 같아, 참 함께 답답하고, 고민했던, 상황이 웃겼지만 마냥 웃지 못했던 단편이었다.

 


 

**



책을 다 읽고 난 뒤, 문득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명언이 떠올랐다. 그저 '남의 일'로 이 이야기들을 보면 '으아, 무슨 이런 상황이 다있어, 짠해, 뭐야 이 사람들ㅋㅋㅋㅋ'하고 그저 웃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 당사자들은 '비극'아닌가.

잘나가던 중견기업 나와서 사장 달자마자 그전 회사 부장이 보복 심리로 일을 가로채가질 않나,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착실하고 부정하지 않게 일처리 했더니 뻗뻗하다는 소리나 듣고, 세상 물정 모른다는 소리를 듣질 않나.

현대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아내는 모르는 사람들을 차에 태워주는데,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 탔다!! 내 아내를 성희롱 하는 이상한, 예의라고는 밥 말아 먹은 이십대 남자에 휴게소에서 합승한 노부인, 아이 둘 딸린 엄마, 경찰 사이렌과 함께 갑자기 차 앞에 나타난 식칼 든 남자!

금융회사에 돈을 빚지고, 남편의 폭력에 도망쳐 다녀야 하는 하루하루를 속여야 하는 삶.
딸아이의 순결과 피임 사이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엄마!!

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들인지.
하지만, 읽는 독자로서 나는, 이 짠내(?)나는 풍경이 애잔하면서도 재밌었다.


이 외에도 저자가 잇세 오가타, 야마다 다이치와 나눈 담화도 중간 중간 실려 있는데, 스페셜 작품이라 그런가, 이런 내용도 신기했다. 작가의 목소리는 항상 <작가 후기>에서 보던 것들이었는데, 작품의 해설은 <작가 후기>에 있지만, 또 그 두 편의 담화에 집필할 때 생각들이나 세상을 보는 관점, 작품을 대할 때 태도 등에 담겨 있던 점이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작가 개인의 사견들일테니 부분부분 공감가는 부분은 공감하고, 아닐 것은 '아, 그렇구나'하면서 넘겼지만.

'독자가 뒤를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싶다.'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물론 요즘 다시 보니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이야기의 글들이 많은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비슷한 장르의 글을 연달아 읽다보면, 또 같은 내용이네,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 구성할 때의 생각이라던가, 사건을 구성할 때 참작하는 사건들을 보는 관점들도 유익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글을 쓰고 싶은 나로써는 단편집도 작가의 필력(을 내가 아직 운운할 정도는 아니라 조심스럽다.ㅠㅠ)과 개성에 따라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던 글이었다.

또, 작가의 마지막 작가후기에 작품이 탄생하게 된 비화(?), 계기와 출판업계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아... 작가님 상황도 심지어 웃프다. 숨겨진 [단편집 1]인줄.

그래서 였을까. 작가는 담화에서 우리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가르치는, 모두 자신의 인생이 더 의미 있어야 한다는 식의 가르침을 비판하고 계셨지만-물론, 자신의 인생은 더 의미 있어야 한다는 식의 자기 과대평가를 우려한 것 같다-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인생이 잘 풀리고 의미있는 삶이든 아닌 삶이든, 우리는 모두 자기가 주인공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니 더욱 열심히 살아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나만의 글을 써내려가야지. 처음 문학 독후 신청할 때, 독서는 책을 통한 여행이라고, 그래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견문을 넓히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갑자기 떠오르는 순간이다.

다양한 삶과 그 속에 담긴 애환, 해학.. 그리고 그것들을 보는 작가의 시선. 짧은 글들 안에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도 얻고, 또 한가지, 좋은 배움을 얻은 것 같다.


<본 서평은 현대문학(출판사)의 문학독후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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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괜찮습니다만,
이윤용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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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도 괜찮을 겁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

 

대한민국 1인 가구의 마음을 탐방했던 <생겨요, 어느 날>에 이은 작가 이윤용의 두 번째 책


그래도 세상을 향해 날려보는 대답 "저는 괜찮습니다만,"

 

 

 

 

 

아무래도 작가 본인이 1인 가구의 삶을 살며 쓰신 글이라선지, 부쩍 공감가는 글귀들이 많이 있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해. 어떤 불편한 부분들이 있으니, 이런 부분들은 좀 주의해야 해....가 아니라, 혼자 사는 삶 속에서 생생하게 느껴져오는 작가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혼자 살아가는 '나'의 선택이 절대로, 잘못되고 틀린 선택이 아님을 얘기하고 싶은 것 같기도하고, 아니면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 시점으로 보이는 소소한 일상의 단편들과 함께 담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사색이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정겹게 다가왔다.

역시 수필이나 에세이는 공감에서 얻게 되는 즐거움과 위로가 참 좋은데. 이 작품은 작가님이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가신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공감되는 글들이 많아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마치 10년지기 친구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느낌이랄까.

또, 혹은 내가 나중에 ..... 정말 서른 마흔까지 혼자 지내게 된다면 사회에서, 혹은 주변에서 이런 반응을 겪고,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있었다.

 

 

"이 남자, 나랑 성격이 좀 안 맞는 거 같은데?"
"그 안 맞는 성격이 나중에 문제가 될 거 같은데?"
그런 복잡, 미묘, 잡다한 생각으로 연애를 시작도 못하는 것이다.

일단, 샀다가 맘에 안 들면 반품하고
일단, 사귀다가 맘이 틀어지면 이별하면 되는데
그 '일단 시작'이 왜 안 되는 걸까, 나란 여자. -p.24 <일단 시작>


아, 어쩜 연애관이 나랑 이렇게 똑같던지. 소름. 뒤에 <이래서 연애를 못하네>라는 글귀들도 있는데 .. 어휴, 그냥 눈에서 땀이 났다. 주변에서 왜 이렇게 눈이 높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당장 손에서 로맨스 소설 내려 놓으라고 했다. 드라마로 연애를 배우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연예인 해체설에 밤잠 설치며 울던 너네보단 낫지 않니....'라고 속으로는 이죽거리기도 하면서, 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 때는 계속 소설에 갇힌 내가 마냥 잘못되고 어린 것만 같았다.

그치만 20대 중반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럼 나, 아무나 만나라고?"

요즘 데이트 폭력에 무서운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근데, 정말 웃겼던 건, 최근(이라고 하기에도 이제 오래됬지만) 소개팅 받았을 때 사진을 돌렸더니,

 

'정말 이 사람이랑 만날 수 있겠어? 너 이번이 첫 연애잖아!! 다시 생각해봐.'라며 나를 다그쳤다. 그 친구들이!!!!!

 

 

 


 
남자에게 '사장님' 하는 것은 결혼 여부와 관계가 없다.
미혼의 남성도 사장이 될 수 있으니.
그러나 사모님은 결혼한 여자에게만 해당된다.
결혼 여부도, 나이의 많고 적음도 관계없는
그런 무난한 호칭은 없는 걸까?

방금 전화가 왔는데, 상대가 다짜고짜 이렇게 부른다.
"선생님? 실비보험 있으신가요?"
그래, '선생님' 그것도 나쁘지 않네. -p.31 <사모님>


딱히 남녀 차별적인 의식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다만, 어째서 우리 나라는 이렇게 별별 나이 성별적 요소가 자리한 호칭들이 많은 건지.

 

 그냥 영어처럼 Mr, Ms 이렇게!! 응응? 좀 저런 느낌 안 느껴지게하는 호칭들 없을까? 누가 개발 좀 해줬으면.
(Ms는 혼인 여부에 상관없이 ~씨라고 함)

물론 사람이 간사한게, 나도 요즘 아가씨 소리 듣다가, '학생'소리 들으면 괜히 반색하며, '네?!'이러긴 하지만, 나중에 나이 먹고. 혼자 사는데 거기 아줌마!! 이러면 정말 화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쭈욱 읽다가, 이걸 발견했다.

 

 


"그런 환상을 품고 결혼하면 망하는 거야. 맥가이버는 현실에 없거든."

그러나 현실성 없는 나란 여자는
오늘도 맥가이버 칼 같은 남자를 꿈꾼다.
오늘은 칼이 되고, 내일은 와인 따개가 되는 그런 남자를- p.180 <맥가이버 남편>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하고는 했다. '혼자 살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왜 굳이 결혼을 해야 할까?'라는 의문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것 저것 떠올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선적인 건 '안전'이었다. (아, 씁쓸해라. '사랑'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매 내 연애세포는 회복 불능 상태. 음, 아니 이미 인턴 때, 오빠가 앞에 있는데도 눈 앞에서 프린트 패트리지를 척척 갈았을 때부터 이미 나는 자신이 맥가이버를 택한 걸지도.

물론, 인식이라는 게 '상대적'이니까! 훗날은 모르겠다. 그치만 '지금의 나'로서는, 결혼은 '사회적 의무, 안정된 가족을 이룸으로써 부모에게 안심을 주기 위한 자식으로서 도리.'같은 개념이다.

또, 아무래도 연애하고 싶은 이상형은 (그렇다, 아직도 속 못 차렸다.)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 같은 남자고, 결혼은 친구 같은 사람이랑 하고 싶기에... 그냥 언젠가 결혼을 하면 '친구, 혹은 함께 살아갈 전우, 동지'와 같은 사람과 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들을 했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니, 그 의식의 기저에는 내 삶의 '안전, 안정'이 내포된 게 아닐까 싶다.

무튼 그러다보니, 그걸 내가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 결혼,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싱글들에게 무작정 왜 결혼을 안하느냐고 다그치지 말아주세요.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그 무게가 너무 힘겨워 못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p.265 <횡단보도에서>


음, 위에서 안전과 안정을 이야기했는데 생각해보니, 경제적인 면도 있다. 그치만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살거라면..... 아이를 안 낳....을 수는 없겠지, 한 명? 낳는다면, 내가 지금 계획한 곳에 들어간다면(아!! 왜 이렇게 조건이 많이 붙어야 하는 건지ㅠ!!) 근근히는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애가 갑자기 예체능 계열로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이제 인생 다큐가 시작될 뿐이려나.

여튼, 우리 집은 풍족한 집도, 안정적인 집도 아니지만, 부모님은 대학까지 보내 주셨고, 또, 내가 잘 집, 안식처를 마련해 주셨다. 지난 날 힘들다고 투정부리던 내가 너무 한심할 정도로, 부모님의 책임감과 사랑은 정말 무한하고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다는 걸 요즘 느낀다.

그러다 보니, 과연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아직도 부모님 등골 브레이커 중인 내가? 지금 그나마 기대는 건 '취업'이지만, 솔직히 취업을 하고도 등록금 값느라, 생활비 대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내 미래도 그닥 순탄치 만은 않을 것 같다. 물론 직장 안정기에 접어들면 착착 모이겠지만.

그걸 떠나서, 과연 정말 티끌만큼 긁어 모으는 돈으로, 100세 시대 내 생활비에, 부모님 노후까지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까. 삶의 무게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연애가 사치라고 느껴지는 판에 과연.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20 대에 만났던 남자를, 40대인 지금 만난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을까.
20대에 했던 싸움들을, 지금 겪게 된다면 난 웃으며 넘길 수 있을까.
왠지, 그럴 수 있을 거 같다. 아니, 싸움조차 만들지 않겠지.

그래서 나는 20대의 나보다 40대의 내가 더 좋다.
그리고 40대의 나보다 50대의 내가 더 좋아지기를 기도한다. p.78 <일기장>




결국, 작가는 글 속에서 몇 살까지는 결혼을!!이라는 말은 언급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까지 삶을 반추할 뿐. 그게 싱글 라이프일 뿐이지,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의미와 자기 성찰의 이야기가 독특하다가도 공감되고, 때로는 친구가 쫑알쫑알,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거 같아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난 뒤의 느낌도 느낀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독립적인 여성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롯데리아에서 혼자 햄버거를 먹거나, 생수 두 팩을 혼자 들고 오거나,
혼자 산책을 하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독립.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발자국 더 진보된 독립을 해봐야겠다.
진정한 싱글여성이 되기 위해. -p.292 <나와는 또 다른 널 보며1>


그런데, 커버린 지금의 나는 어떤가.
화가 나도 화나지 않은 척, 질투가 나도 질투 나지 않은 척,
......(중략)......
'성숙'이라는 핑계로 '순수'를 잃고 살았던 나.
어쩌면 나는, 욕을 입에 달고 싸우는 그 학생들보다
더 때 묻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해왔는지도 모르겠다.
내 감정을 존중했던 순수.
그 순수함을 다시 찾고 싶다. -p.304 <요즘 것들의 순수>



역시 마지막은 삶에 대한 성찰들. 혼자 있는 생각이 부쩍 늘어나며 하게 되는 고민들이 많이 겹쳐 보여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그런 위로.

아무래도 혼자 있게 된다는 건, 그냥 물리적인 객체로 혼자 남아 있는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되려 유의미한 삶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언제 변할 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혼자 지내면서 계속 성찰하고 고민하면서, 내일이 오늘 보다 더 나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나은, 작년 보다는 더 발전한 그런 내가 되길 바라본다.

 

 


<본 서평은 출판사(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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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박수진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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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_박수진
출판사_다산북스



 


 

부동산 불황기와 호황기를 모조리 겪으며
수익률 수직상승 성공 신화를 쓴 경매 고수의 투자 비밀



- 전 재산 80만 원 밑바닥 인생을 기적처럼 바꾼 경매 여왕 박수진의 투자 분투기 -

 

 

 

 



[빈곤에서 살아남기-경매편(?)]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을 아는지?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왠지 그 책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하라>라던가 혹은 약간의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경제금융 교양서와 같지는 않았고, 경매에 대한 교양서(?)라기보다는 거의 교양서 같은 자기계발서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전반적으로 저자가 어떤 힘든 시기에서 경매를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펼쳐진 경매 입문기부터 이야기가 진행된데다가, 중간중간 절차마다 겪었던 일화, 힘든 상황에서 이겨낸 이야기 등등.... 설명적 내용과 스토리가 같이 어우러져 어떻게 말하면 스토리텔링식 경제서고, 어떻게 보면, 약간 지식이 가미된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경매가 생소했던 입문자 때의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는 이야기가 녹아 있어서 '산 경험', '산 지식'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이야기가 흐르다가 그때 그때 관련 지식이 막 나와서 혼동스럽다 뿐이지, 경매에 필요한 용어적 지식이나 절차 등에 대해서도 날개로 설명되어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경매가 어떤 것이구나.. 궁금했던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기초 지식을 쌓으려는 목적보다는, 부동산 경매가 이런거구나. 우와, 공부 엄청 해야 되네. 이런 지식들이 필요하구나.... 정도가 목적인 분들에게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한 인간의 삶을 바꾼 경매]

 

 


 

 

총 6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경매는 내 인생의 기적이다]부터 2부 방법만 알면 경매는 간단하다, 3부 당신도 경매투자로 평생 당당하게 살 수 있다, 4부 이대로만 따라하면 당신도 경매 부자, 5부 당신의 경매가 어려운 이유, 6부 이기는 투자자 되기, 어떤 곳을 주목해야 할까?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부동산 경매를 접하기 이전, 가난했던, 무지무지 힘들었던 상황부터 경매에 대해서 알고, 공부해서 처음 입찰 성공기를 거쳐 경매 여왕이 되기까지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하다.

책 표지에 나온 소개-전 재산 80만 원 밑바닥 인생을 기적처럼 바꾼-처럼, 글을 읽다보면 정말 이 사람은 '경매'라는 수단(?)을 통해 거의 인생을 다시 리셋, 역전, 탈바꿈.... 그냥 다시 태어난 것 같다. 그렇다보니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목차를 살펴보는데.. 저 1부의 큰 제목이 이 책의 진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매는 이런 것]
물론 내용 구성이 생각과 조금 달라서 읽는데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초반에 기대했던 내용들을 얻게 되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부동산 경매를 통해서 임대 수익이나 대출 등으로 돈을 마련하는 것이라던가, 또, 어떤 경우에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구하는지. 얼마나, 또 어떠한 지식들이 필요한지, 그런 점들에 대해서 약간의 감은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위의 사진과 같은 구성은 보기 좋았는데, 경매 절차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정리와, 또, 부동산 경매에 필요한 정보를 조사할 때 사용한 프로그램(?) 이미지와 같은 조사 자료 그림들. 그리고 날개로 정리된 어려운 부동산 용어들은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걸 보면서, 이전까지는 부동산 투자를 마냥 돈 많은 사람들이 배 채우는 방법이라고 약간 삐뚤어지게 생각한 감이 있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어떤 세상의 사람들(?)은 쉽게 정보를 얻겠지만, 정말 일반인으로써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공부와 시간 투자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경매와 한 여자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진짜 앞부분을 읽는 데... 막, 울뻔했다.

 


 

 


'언제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았다. 억울한 일도 서러울 일도 분노할 일도 많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당장 내일 혹은 다음 달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시간들이었다. 아무 걱정 없이 웃으며 살 수 있는 날은 결코 내겐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늘 내 곁을 맴돌았다.' -P.23

곰팡이 냄새 나는 지하방에서 언니와 살며, 갑자기 튀어나온 바퀴벌레를 책으로 덮으면서, 공부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악착같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뜻대로 취업은 안됬던 모양이었던 것 같다. 어쩌다보니 지금의 남편분과 결혼했고, 둘 다 돈 한푼 없이 캐나다로 가고 있었고, 중국인 부자 집의 가정부로 살며 근근히 버티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고 한다.

살아야 하는데, 시골의 어머니께 겨우 200만 원을 받아 서울로 돌아오면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경매에 대한 책을 보고 이 길 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길로 경매 도서와 자기계발서를 파고, 죽자살자 김밥 물어 뜯으며, 관공서에서 물 떠마시고 돌아다니면서 조사조사조사, 그리고 경매에 이르기까지, 정말 이 사람도 장난 아니게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당시 나는 처음부터 흙수저로 태어난 인생이 성공하려면 한두 번은 죽을힘까지 짜내 전력을 다해야 하며, 그렇지 않고는 절대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가 없다고 믿었다.' -P.67

이 분, 절대로 쉽게 돈 벌지 않았다. 그게 글귀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왔다. 물론, 아직도 약간 드는 의문은..... 있다. 생활비도 벌기 힘들어서 근근히 살아가던 사람이 무슨 돈으로 경매 공부를 했을까, 부모님께 200만원 빌려서 서울 올라와서, 경매 공부 시작하기까지, 그 사이의 비약이 조금 크게 느껴져서..... 약간의 현실감이 없는 감이 약간 있었으나.....

나도 지금 내가 번 돈으로 버티고 있는 걸 떠올리면, 음... 그래 마음만 먹으면 하겠지, 싶고. 또, 그만큼 이 사람이 공부하고 현장조사하러 돌아다니면서 겪었을 엄청난 스트레스와 무기력감 등이 막 상상되서 눈물겨웠던 것도 같다.


[기타/마무리]
처음에는 순전히 소재가 궁금하던 책이기는 했다. 하지만, '경매'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부동산 투자'는커녕, '부동산'에 워낙 쥐약인 터라, 사실 책 읽기 전에 약간 겁이 났던 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왜 그런 것들 있지않나. 살아가면서 필요한데, 혹은 알면 유용한데, 학교에서는 굳이 조사하거나 과제로 하지 않으면 공부할 기회가 없는 것들, 관심 갖고 공부하지 않으면 영영 모를 지식들. 내게 경제라던가, 금융, 부동산 등은 그런 부분이라... 학교 다닐 때에도 교양 수업으로 꼭 한 학기에 하나 정도씩은 전필이든 교양이든으로 경제 수업을 넣었던 기억이 난다.

그치만 경제와 부동산은 또 다른 부분!!!! 왠지 모르게 이 부분은 매번 공부할 때마다 애를 먹었다. 한번은 동아리에서 부동산 문제를 가지고 토론 공부를 하자고 했는데, 자료 조사는 잔뜩 해가서 한마디도 못했다. ..... 이유는 무슨 말로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진짜 그 이유 뿐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00% 이해는 못 했지만, 마치 저자의 '생존 에세이' 같아서 읽는데 자연스럽게 와닿은 것 같다.

그냥 저자 상황을 쭉 따라갔다. 돈이 없어서 임대 수익이나 대출 받을 집이 필요하고, 그래서 경매로 괜찮고 싸게 나온 매물을 사서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데, 당연히 임대 내려면, 살만한 집이어야 하고, 그러니 물색해봐야하고. 또 적당한 입찰가 쓰려면 시세 알아야하니 경제 공부 해야겠군?! 이런 식으로 ......?? 여기서 가지치기로 여기서는 이런 지식이 더 필요하구나. 이런 식으로 쭉쭉 읽은 것 같다. 너무 어려운 단어는 적당히 패쓰하면서....

 

 

물론, 지금 당장 입찰을 위해 마련할 돈도 없거니와, 경매를 위해 알아야할 지식을 쌓을 시간도 없어서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지식이지만, 언제 유용하게 될지 모르는 법.

장기적인 저성장 저금리 시대, 이제 은행에 돈을 맞겨도 이자는커녕 나중에 마이너스 이자 오면, 아아, 생각만 해도 끔찍히다. 이렇듯, 아직도 경제 상황이 나쁜 상태이고, 너무나도 길고긴 현재 노후와 미비한 복지체계 등을 생각했을 때, 생존 수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6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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