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삶을 바꾼 경매]

총 6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경매는 내 인생의 기적이다]부터 2부 방법만 알면 경매는 간단하다, 3부 당신도 경매투자로 평생 당당하게 살 수 있다, 4부 이대로만 따라하면 당신도 경매 부자, 5부 당신의 경매가 어려운 이유, 6부 이기는 투자자 되기, 어떤 곳을 주목해야 할까?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부동산 경매를 접하기 이전, 가난했던, 무지무지 힘들었던 상황부터 경매에 대해서 알고, 공부해서 처음 입찰 성공기를 거쳐 경매 여왕이 되기까지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하다.
책 표지에 나온 소개-전 재산 80만 원 밑바닥 인생을 기적처럼 바꾼-처럼, 글을 읽다보면 정말 이 사람은 '경매'라는 수단(?)을 통해 거의 인생을 다시 리셋, 역전, 탈바꿈.... 그냥 다시 태어난 것 같다. 그렇다보니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목차를 살펴보는데.. 저 1부의 큰 제목이 이 책의 진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매는 이런 것]
물론 내용 구성이 생각과 조금 달라서 읽는데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초반에 기대했던 내용들을 얻게 되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부동산 경매를 통해서 임대 수익이나 대출 등으로 돈을 마련하는 것이라던가, 또, 어떤 경우에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구하는지. 얼마나, 또 어떠한 지식들이 필요한지, 그런 점들에 대해서 약간의 감은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위의 사진과 같은 구성은 보기 좋았는데, 경매 절차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정리와, 또, 부동산 경매에 필요한 정보를 조사할 때 사용한 프로그램(?) 이미지와 같은 조사 자료 그림들. 그리고 날개로 정리된 어려운 부동산 용어들은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걸 보면서, 이전까지는 부동산 투자를 마냥 돈 많은 사람들이 배 채우는 방법이라고 약간 삐뚤어지게 생각한 감이 있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어떤 세상의 사람들(?)은 쉽게 정보를 얻겠지만, 정말 일반인으로써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공부와 시간 투자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경매와 한 여자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진짜 앞부분을 읽는 데... 막, 울뻔했다.

'언제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았다. 억울한 일도 서러울 일도 분노할 일도 많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당장 내일 혹은 다음 달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시간들이었다. 아무 걱정 없이 웃으며 살 수 있는 날은 결코 내겐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늘 내 곁을 맴돌았다.' -P.23
곰팡이 냄새 나는 지하방에서 언니와 살며, 갑자기 튀어나온 바퀴벌레를 책으로 덮으면서, 공부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악착같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뜻대로 취업은 안됬던 모양이었던 것 같다. 어쩌다보니 지금의 남편분과 결혼했고, 둘 다 돈 한푼 없이 캐나다로 가고 있었고, 중국인 부자 집의 가정부로 살며 근근히 버티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고 한다.
살아야 하는데, 시골의 어머니께 겨우 200만 원을 받아 서울로 돌아오면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경매에 대한 책을 보고 이 길 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길로 경매 도서와 자기계발서를 파고, 죽자살자 김밥 물어 뜯으며, 관공서에서 물 떠마시고 돌아다니면서 조사조사조사, 그리고 경매에 이르기까지, 정말 이 사람도 장난 아니게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당시 나는 처음부터 흙수저로 태어난 인생이 성공하려면 한두 번은 죽을힘까지 짜내 전력을 다해야 하며, 그렇지 않고는 절대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가 없다고 믿었다.' -P.67
이 분, 절대로 쉽게 돈 벌지 않았다. 그게 글귀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왔다. 물론, 아직도 약간 드는 의문은..... 있다. 생활비도 벌기 힘들어서 근근히 살아가던 사람이 무슨 돈으로 경매 공부를 했을까, 부모님께 200만원 빌려서 서울 올라와서, 경매 공부 시작하기까지, 그 사이의 비약이 조금 크게 느껴져서..... 약간의 현실감이 없는 감이 약간 있었으나.....
나도 지금 내가 번 돈으로 버티고 있는 걸 떠올리면, 음... 그래 마음만 먹으면 하겠지, 싶고. 또, 그만큼 이 사람이 공부하고 현장조사하러 돌아다니면서 겪었을 엄청난 스트레스와 무기력감 등이 막 상상되서 눈물겨웠던 것도 같다.
[기타/마무리]
처음에는 순전히 소재가 궁금하던 책이기는 했다. 하지만, '경매'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부동산 투자'는커녕, '부동산'에 워낙 쥐약인 터라, 사실 책 읽기 전에 약간 겁이 났던 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왜 그런 것들 있지않나. 살아가면서 필요한데, 혹은 알면 유용한데, 학교에서는 굳이 조사하거나 과제로 하지 않으면 공부할 기회가 없는 것들, 관심 갖고 공부하지 않으면 영영 모를 지식들. 내게 경제라던가, 금융, 부동산 등은 그런 부분이라... 학교 다닐 때에도 교양 수업으로 꼭 한 학기에 하나 정도씩은 전필이든 교양이든으로 경제 수업을 넣었던 기억이 난다.
그치만 경제와 부동산은 또 다른 부분!!!! 왠지 모르게 이 부분은 매번 공부할 때마다 애를 먹었다. 한번은 동아리에서 부동산 문제를 가지고 토론 공부를 하자고 했는데, 자료 조사는 잔뜩 해가서 한마디도 못했다. ..... 이유는 무슨 말로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진짜 그 이유 뿐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00% 이해는 못 했지만, 마치 저자의 '생존 에세이' 같아서 읽는데 자연스럽게 와닿은 것 같다.
그냥 저자 상황을 쭉 따라갔다. 돈이 없어서 임대 수익이나 대출 받을 집이 필요하고, 그래서 경매로 괜찮고 싸게 나온 매물을 사서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데, 당연히 임대 내려면, 살만한 집이어야 하고, 그러니 물색해봐야하고. 또 적당한 입찰가 쓰려면 시세 알아야하니 경제 공부 해야겠군?! 이런 식으로 ......?? 여기서 가지치기로 여기서는 이런 지식이 더 필요하구나. 이런 식으로 쭉쭉 읽은 것 같다. 너무 어려운 단어는 적당히 패쓰하면서....

물론, 지금 당장 입찰을 위해 마련할 돈도 없거니와, 경매를 위해 알아야할 지식을 쌓을 시간도 없어서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지식이지만, 언제 유용하게 될지 모르는 법.
장기적인 저성장 저금리 시대, 이제 은행에 돈을 맞겨도 이자는커녕 나중에 마이너스 이자 오면, 아아, 생각만 해도 끔찍히다. 이렇듯, 아직도 경제 상황이 나쁜 상태이고, 너무나도 길고긴 현재 노후와 미비한 복지체계 등을 생각했을 때, 생존 수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6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