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젊은이들에게 `조정래`라는 작가는 조금 생소한 작가일지도 모르릅니다. `태백산맥`이야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니 `아~ 그 작품!`이라고 할지는 몰라도 그 `전설적인 역작`을 쓴 작가가 `조정래`라는 작가라고 아는 젊은이는 그리 많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연령대가 높아지면, 조정래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나 학창시절, `문학청년`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이라면 조정래에 열광할지도 모르죠.
조정래 작가라고 한다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한국 문학사에 남을 굵직한 작품들을 써낸 작가로써 한국 근현대사를 이토록 잘 엮어낸 작품이 거의 없으므로 문학사에 공헌한 그의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정래 작가는 21세기 현재에도 컴퓨터나 여타 다른 집필기구를 전혀 쓰지않고 오로지 육필(肉筆)만을 고집하는 작가입니다. 말그대로 모든 글자를 일일이 원고지에 펜으로 적는 작가라는 거지요.
그런 작가가 네이버라는 온라인 최대 웹사이트에 `연재`를 한다는건, 처음엔 저에게 크나큰 충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과연 이 위대한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것은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의 신작 `정글만리`의 주 무대는 한국이 아닌 중국(상하이)이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보다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는 작품입니다. 중국의 문화, 중국의 역사, 중국의 경제 등등 이 작품을 쓰기 전 오랜시간 중국에 대해 공부해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정글만리엔 중국에 대한 온갖 정보가 가득합니다.
이 작품을 위해 그렇게도 많은 연구를 해온 그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중국은 경제대국입니다. 한때는 `세계의 공장`이었다가 지금은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세계의 시장`이 된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강대국이며 중국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자원은 세계에서 우뚝설 밑거름이 되어 주었으며 앞으로도 더욱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중국을 우리가 왜 주목해야 하는지, 중국이 가진 가능성이 무엇인지, 중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 그리고 그 이면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그대로 `정글`같은 중국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과 그 한국인들 주변의 중국인들,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느끼는 것들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잘 표현해냈습니다. 그의 문체는 여전히 깊고 굵어서 매력적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의 문체와 함께, 그저 한 번 `지나갈 뿐인` 작품이 아닌 `영원히 내 마음속에 남을` 제대로 된 문학작품인 `정글만리`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같이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