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귓속말 - 문학동네시인선 기념 자선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50
최승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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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인선이 너무 많고 부담이 된다면 액기스만 골라놓은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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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
나카노 지음, 최고은 옮김, 미카미 엔 원작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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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를 넘어서 국내에 까지 고서당 열풍을 일으킨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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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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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쿠니 가오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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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박생강 지음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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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식모들'로 200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온 소설가 박진규씨가 신작 장편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를 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흔치않은 국내작품인지라 무척 기대되고 두군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읽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에게 있어서 네 번째 장편소설이지만 작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박생강'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발표하는 작품이자 소설가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고 쓴 첫 의미있고 뜻 깊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강이란 필명은 생각이 몸에 좋다는 건강 서적의 표지를 서점에서 보고 충동적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럴듯한 소설을 쓸 생각이 없다"는 작가는 그 대신 "그럴듯함과 그럴듯하지 않음 사이에서 꿈틀대는 어떤 자리들을 발견하고 또 찾아보려 애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고 하죠.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깨닫는 데 등단한 지 10여 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그간의 노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는 이런 발견들에 대한 소설가 '박생강'의 첫 번째 보고서다. 작가는 '눈물과 울림의 시약' 대신 '달콤한 독'을 페이지 곳곳에 묻혔다면서 "앞으로도 정결함과 천박함이 마주하는 은밀하지만 시끄러운 문학의 장소로 인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미있는 작품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는 시작부터 무척 기발하고 엉뚱하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심리 상담소에 갈색 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스무 살의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한나리'가 찾아옵니다. 그녀의 고민은 빼빼로를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남자 친구때문 입니다. 상담사 '민형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몬드 빼빼로, 딸기 맛 빼빼로, 누드 빼빼로, 다크 빼빼로 등 여러 가지 빼빼로를 입에 배어 뭅니다.

 

"민형기는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누드 빼빼로를 입에 물었다. 이놈이 가장 위험할 확률이 높았다. 전형적인 빼빼로와 모양새가 다르고 그러면서도 달콤함은 배로 가중되었다."(P.14)

'빼빼로 포비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민형기는 마침내 문제의 인물과 대면하게 되는데… 거기서부터 좌충우돌 사건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작품이 진행되어 나갑니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이 쓰고 있는 '소설'과 주인공이 살고 있는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기묘한 세계를 펼쳐 보여줍니다. 빼빼로를 두려워하는 '빼빼로 포비아'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유도하고 있죠.

 

"이 시대의 인간은 어쩌면 빼빼로 피플이네. 인간은 태어나기를 딱딱하고 맛없는 존재로 태어났지. 하지만 거기에 자신의 개성을 묻히지, 타인을 유혹할 수 있는 존재로 특별해지기 위해. 하지만 그 개성의 비율 역시 언제나 적당한 비율로 손에 개똥 같은 초코가 묻어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 적정선의 비율로 필요하네. 그게 넘어가면 괴짜라거나 변태 취급을 받기 쉽지. 그렇게 이 시대 인간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양 착각하지만 실은 모두 똑같은 봉지 안에 든, 더 나아가, 똑같은 박스 안에 포장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초코 과자 빼빼로와 비슷하다네."(P.145~146)

 

이 시대의 인간을 모두 똑같은 봉지와 박스 안에 든 채 아무것도 못하는 빼빼로에 견주고, 막대과자를 인간이 의존하고픈 대상의 상징으로 여기는 ‘빼빼로론’을 듣다보면 왠지모를 공감과 함께 그럴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 괴담이었다가 유희가 되는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 다시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사정없이 넘나들면서 작품을 읽다보면 이게뭐지? 싶으면서도 그럴싸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누구도 생각지 못한 빼빼로를 통해서 이런 작품을 낸 작가에게 엄청난 대단함을 느끼며 이런 작가가 나와 준 것에 대해서 의미있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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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이야기 - 신에게 상처받은 영혼을 위하여
이상준 지음 / 두란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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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도대체 내게 해준 게 뭐야?”

 

상처받지 않은 척 쿨한 척 하지만 하나님 곁을 맴도는 내적 방랑자들을 향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

 

우리 모두 내면 깊은 곳에 인류 최초의 살인자이자 동족상잔의 비극의 시조이라고 할 수 있는 죄인인 ‘가인’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각자의 사정에 의해서 상처받아 하나님을 떠난 이, 상처받지 않은 척 하나님 곁을 맴돌며 겉도는 이, 그리고 마치 자신이 엄청난 피해자인 듯 스스로를 아벨이라 착각하는 이 등 스스로를 순교자인 아벨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우리모두 내면 깊숙한 곳엔 가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가인은 아벨이라는 동생과 함께 하나님에게 비교를 당했다고 여기며 자격지심에 시달리던 인물입니다. 둘 다 똑같은 부모 밑에서 제사를 지냈지만 오히려 아벨보다 가인의 제사는 더 풍성하고 더 있어보였다고 하죠. 허나 하나님이 그의 제사를 받지 않은 이유는 진정성과 믿음이 결여된 허식에 불과하다는 이유때문이었죠. 그의 제사는 받지 않고 아벨의 제사는 받았다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내면 깊숙한 진정성을 알아본 것이죠. 그리고 하나님은 그의 심적인 변화와 그의 앞으로 일어날 비극을 알고 있었기에 가인에게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고 경고를 하셨는데 가인의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과 아벨에 대한 미움과 분냄은 결국엔 그의 이성의 끈을 끊어버려서 결국엔 인류최초의 동생을 죽인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살인자라는 낙인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의 행보를 보면 성경적인 관점이 아닌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면 가인은 최초의 살인자이지만 인간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오히려 인류문명의 발전을 가져온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절망 속에 굴하지 않고 도시를 창설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의 성은 결코 올바른 의도에서 쌓아진 성이 아니였다는 것이 주요 요점이죠. 성은 분명한 요새이자 도시의 상징이지만 가인의 성은 자신의 죄로 인한 두려움과 공포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인 분명히 그를 아벨처럼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주셨지만 그 말을 믿지 않고 그의 형제들이 그를 아벨의 복수를 위해서 죽일거라 여겨서 성을 쌓은 것이 되었으니 인류 최초로 쌓여진 성은 두려움과 보복이 무서워서 쌓기 시작한 것이 되는 것이며 그의 후손이 바로 바벨탑의 쌓는 하나님에 대한 도전의 시초가 되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가인은 왜 하나님을 떠났을까? 왜 하나님에게 온전히 돌아오지 않았을까? 성경속에 보면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신한 이들도 결국엔 회개를 함으로써 다시 의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데 가인은 왜 도시라는 공간을 만들고 신 존재 자체를 망각하고 싶어 했을까요?

 

영적 상처는 모든 인간에게 누구나 다 안고 있는 상처이자 지워지지 않는 낙인과도 같은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상처가 자리 잡고 있어서 온전히 나아가지 못하는 걸림돌이자 종국엔 자신을 넘어지게 하죠.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비극의 주인공인양 그렇게 넘어지고 원망하는 모습이 아닌 그럼에도 나아가는 모습을 원한다고 합니다.

 

"신이 원하는 것은 자비심을 자극할 정도로 망가진 인생이 아니다. 신이 원하는 것은 바른 생활도, 완벽한 인생도 아니다.

신이 원하는 한 가지는 바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다. 그것을 숨기지 않고 고백할 수만 있다면 괜찮다. 숨기고 넘어가면 괜찮은 것이 아니라 아프다고 힘들다고 외롭다고 도와달라고 고백하면 괜찮은 것인데." (P.80~81)

 

누구나가 다 그렇듯이 누구나가 다 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인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더 근본적으론 내 안에 숨어 있는 가인의 모습을 올바로 바라보며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와 타인의 내적 방황을 이해하고 오늘날의 상처뿐인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그리 여져지던 일종의 치유서가 아닌가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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