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검은 장미 2부 검은 장미 2
li 지음 / 루트레이디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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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미저리 같은... ...이런 집착순정광공 같은 남주라니.

 

 흔히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잘 기른 싸이코패스 하나 열 재벌 부럽지 않... ...

 

 ... ...

 

 재벌이나 싸이코패스나 일반인이 강담하기 어려운 스펙이긴 합니다만. ... ...확실히 여기서는 남주의 사랑을 장담할 수 없다면 재벌보다 더 상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목숨은 하나니까요[정색]

 

 이세계 차원이동물이라든지, 이 와중에 피어나는 폭군의 일편단심 사랑이란 소재는 이제 흔하다면 흔하긴 하죠. 그럼에도 이 소설 내 남주는 폭군이란 단어로 정의하기에 무척 까다롭고 애매모호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극단적이고요. 정신연령이 낮다고 하기에는 실제로 태어난지 1년 반 된 남주고ㄱ- 학습된 대인관계의 규칙이란 게 약육강식이라 애정의 표현이나 개념이 없습니다.

 

 이야기는 막장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여주가 대학 MT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강제 차원이동을 당하면서 시작됩니다. 독특하게 차원간 이동에는 시간의 뒤틀림이 있어 각자 떨어진 시간대가 다릅니다. 여주가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남자 선배는 여주보다 2년 전에 도착, 남주 다음으로 싸이코패스 같은 여조가 그보다 3년 전.

 

 차원이동자는 [이단자]라 불리며, 이 이단자들은 [특이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특이능력을 가지고 세계를 수호하는 [정부]격의 집단이 [히아신스], 게릴라 같은 성질의 집단이 [베고니아], 남주는 [히아신스]에 속해 있으면서도 특수 종족 중 하나인 [불의 종족] 출신의 혼혈아입니다.

 

 1권에서는 뜬금없이 이세계에 떨어진 여주가 재회한 여조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고, 그 와중에 남주로부터 구출되어 보호를 받으면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립된 남주의 집에서 단 둘이 지내는 동안 여주는 남주를 이해하고 조금씩 받아들여가죠. 그러나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자각하기도 전에 집으로 돌아가는 문이 열려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여주는 자신과 함께 돌아가기 위해 2년을 기다린 남조, 선배의 희생을 마냥 모른 척 할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남주를 희생시키게 되죠.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인 남주가 애틋합니다.

 

 ... ...물론 중간에 남주의 극단적인 애정방식이 이 소설을 호러물화 하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여주가 조금이라도 다치게 되니까 어쩔 줄 몰라하고 마냥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까워집니다. 말 그대로 맹목. 여주의 존재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기 목숨이나 상처, 고통, 어떤 것도요.

 

 순수한 백지 상태의 아이와 광포한 성질을 지닌 살인마를 오가는 남주의 갭이 이 글을 읽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다소 허술하게 여겨지는 면이 있긴 했으나 바탕이 되는 세계관이나 설정도 독특해서 볼 만 했고요.

 

 다만 2권에서 25년의 시차를 두고 이세계로 돌아온 여주가 남주와 재회한 이후, 학교로 편입해가는 점이 평범한 학원물로 글의 개성을 떨어트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남주를 인간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1권에서 보여준 남주의 그 도끼질[;;]이 워낙 강렬했다 보니;;; 그냥 얘도 이렇게 로맨스 소설의 일반적인 남주와 같은 패턴화가 되어버리는 거냐...란 기분이랄까.

 

 ... ...해도 이 뒤의 이야기가 기대된다는 게 작가분이 가진 힘이겠죠. 미저리끼가 다분했던 1권에서 보여준 남주의 달달함도 좋았지만, 2권에서 이제 대놓고 달달거리는 게 좋았습니다.

 

 1권과 2권의 발간 텀을 보면, 작가님이 좀 힘을 내주셨으면... ...왜 한 달에 한 권은 안 되는 걸까요.

 

 ... ...이 글도 제목과 표지가 망... ...

 

점점 찾아오는 횟수가 줄어든 나를, 너는 죽이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길을 막으려 나를 찌르고 차갑게 식은 내 시체를 끌어안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내가 공유한 너의 기억은 그런 것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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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0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31 19:48   좋아요 0 | URL
재회 장면이 절절해서 좋았죠. 저도 딱 구매하고 일주일도 안 되어서 판매금지가 되더라구요.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2017-10-12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2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2 14:02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저도 쓴 보람이 있네요. 책은 꾸준히 읽고 있는데;; 리뷰는 쓰기 귀찮아서 몇 년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이런 식으로 몰아 올리고 그럽니다;

저도 모처에서 독자분들 덧글 보고 새로 나온다는 걸 알았어요. 근데 출판사쪽 예정일이라는 게 그쪽 마음대로라.......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Book]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 2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 2
719aa 지음 / 블랙스완(노벨)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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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생각해봅시다. 평소 먹고 싶지 않던 음식이 생각나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차지 않는 그 느낌. 가출한 내 허리를 찾아 40주. 막장 드라마에서 잊을 만하면 떡밥으로 던져지는 헛구역질.

 

 이 글은 제목에 대해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그래요. 상업BL치고 드물게 임신물입... ...쿨럭;

 

 처음 주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강제적인 커밍아웃으로 인해 집안에서 의절 당하고 10년 넘게 방구석 폐인. 위안이라면 맛집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 하지만 스스로도 사람의 정을 그리워하고, 거기에 쉽게 속아버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주인공 수.

 

 학창시절 커밍아웃 당한 계기도 그렇지만, 믿었던 상대에게 강ㄱ 당한 게 첫 경험이라, 수는 매번 누군가와 함께 하길 그리워하면서도 매번 배신 당했던 기억 때문에 사람을 믿고 싶어도 믿지 못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주인공. 계략공이죠ㄱ- 우연인 척 접근해서 같이 밥을 먹고 먹고 먹으면서 서서히 수를 길들여 갑니다.

 

 사람은 식욕이 충족되면 심리적인 경계심이 무너집니다. 여기에 같이 밥을 먹는다는 행위가 더해지면 일시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우호적인 감정을 만들어 냅니다. 기업에서 식사접대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일종의 심리전이랄까. ... ...쉽게 생각해서 싫은 사람과는 같은 자리에만 있어도 속이 체할 것 같아 식욕이 없어지잖아요.

 

 ... ...그런 겁니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그래서 계략공.

 

 여기서는 식사 행위 자체가 수의 트라우마와 연관됩니다. 수는 공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먹으며 공유한다는 그 감각을 지우지 못하고. 자신이 버리지 못하는 가족애를 식욕으로 충족시키죠.

 

 따뜻한 식사 = 애정 = 가족이랄까요.

 

 그래서인지 주인공 둘을 포함해 조연 커플도 식욕 마왕, 정력 마왕입니다ㄱ- 걸신 들린 친구가 참 재미있었죠.

 

 음식과 관련된 이 글의 독특한 주제는, 커밍아웃과 왕따의 주범인 수의 첫사랑이 등장하면서 흐지부지해집니다. 납치 강ㄱ에, 분노한 공이 범인을 폭행하면서 구속되고 어쩌고 위기가 오고, 그 대가로 말도 없이 외국으로 떠난 공이라든지;; 갑자기 뻔한 구도로 바뀌면서 밍숭해지죠.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더해서 수의 임신으로 뭔가 주제를 이탈해가는 듯 합니다만; 본편과 아예 별개로 두고 읽으면 임신을 두고 드러나는 네 남자의 반응이 웃깁니다[...] 꿈[;;]을 이룬 의사 양반도ㄱ- 외전까지 이어지는 먹방도 흥미롭구요. 최근에 읽은 것 중 이 글이랑 가막가막새님의 '강호애가'가 기억에 남네요.

 

 그런데 여기서도 참 표지가... ...잘 생긴 연하남 공이 노안으로... ...ㅠㅠ... ...

 

 별점은 3.5입니당;

 

 

아무리 맛있는 걸 먹고 즐거운 일이 있어도 가슴 한쪽이 텅 빈 것 마냥 허전했던 이유가 네가 없어서였구나.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너는 괘념치 않고 꺼내놓는다. 그래서 네가 좋아. 내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니까 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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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황제의 늑대
J.C. 오웬스 지음 / MM노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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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딜 봐서 수가 늑대ㄱ-

 

 소설내 수의 연령이 20대인데 반해 표지 인물은 10대 소년이라 좀 아쉽습니다. 저 일러스트 그림체로 황녹색 눈동자에 진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군인 출신 노예, 길들여질 만하면 반항하고, 반항하다가도 폭력에 굴종하여 자포자기한 눈빛의 청년이 그려졌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잘 그려진 게임 일러스트를 보는 것 같아요.

 

 같이 올라온 KEN님의 '형사연일체' 표지는 남자답고 모델처럼 잘 생긴 스물 일곱의 선생님이 조폭 노안ㅠㅠ 아무래도 TL이나 BL에서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화려한 그림을 더 선호하기 마련이라; 제 취향에는 안 맞더라고요.

 

 '형사연일체'는 사제물은 사제물인데 이야기가 좀 밍숭맹숭해서... ...언젠가 리뷰를 쓰...려나요; 다 읽긴 했는데 싱거운 사이다물을 들이킨 기분입니다.

 

 어쨋거나 '황제의 늑대'는 일러스트만큼의 스토리가 나오지 못한 글이라고 봅니다. 초반에는 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중반부터 뭔가 틀어지더니 후반에는 제 멋대로 튀더라고요.; 진짜 당황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번역서인데 문장도 깔끔하고 좋네~이러다가 가면 갈수록 캐릭터는 왜 이러고, 이야기는 또 왜 이러니... ...라면서 눈물이... ...;

 

 뭔가 일본 애니에서 한 번쯤 본듯한 건담류의 로봇 설정에, 군인에서 노예로 전락해 황제에게 구해지는 운명의 반려, 무작정 씌우고 보는 황가의 저주라든지;; 흥미있을 법한 소재를 가져와서 섞어놓은 짬뽕 같습니다.

 

 제목이 황제의 늑대라는 건, 저주로 인해 한 번 광기를 드러내게 되면 주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황제가, 무의식 속에서 수라는 인물을 자각할 때 늑대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황녹색 눈동자를 가진 늑대가 와서 자신을 막아서는 꿈이죠. 그래서 황제의 늑대이자 반려. 나중에 수를 반려로 맞이하며 수의 목에 늑대 문신을 새깁니다.

 

 황가에 내려지는 저주란, 국가나 왕이 위험에 처할 때 황제의 피에 잠들어있던 악마가 깨어나, 황제로 하여금 인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해 적을 제거하도록 하는 힘을 말합니다. 이게 반복될 수록 황제는 점점 이성을 잃게 되고 마침내는 측근으로부터 제거되는 게 운명이죠. 그래서 황가에서는 대대로 황후를 두지 않고, 태어난 후계자를 부모 없이 따로 양육합니다.

 

 황제는 수의 나라로부터 침략 당하자 저주가 발동해 전쟁에서 날뛰는데, 이때 수를 발견하고 수로 인해 광기가 어느 정도 제어되자 자신의 왕궁으로 데려갈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중간에서 처리가 잘못되어 수는 여동생과 함께 노예로 팔려 수년간 S계 여왕 타입의 주인에 의해 비참한 생활을 하죠.

 

 그러다가 우연처럼 황제와 왕궁에서 딱 마주침. 황제는 수를 협상의 대가로 득템. 처음부터 농도 짙은 씬을 펼칩니다만.

 

  ... ...여기까지 참 좋았죠.

 

 황제가 알고보니 쿨내 나는 순둥이란 건 이해하겠습니다. 황제가 엄청 순하고 착하고, 그래서 궁 사람들이 황제 우쭈쭈 우쭈쭈도 알겠어요. 그런데 여기에 수의 사연이 얽히고, 수가 내 조국을 배신할 수 없어, 황제는 내 적이야, 어쩌고 잊을 만하면 삽질을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암흑기로 빠져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

 

 나름,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 강한 수를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

 

 ... ...실제로 소설내 수란 캐릭터는 매력도 없고; 그냥 주위 상황에 순종하다가 가끔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상대에게 으르렁거리는 게... ...헐... ...반항할 때 안 하고, 황제가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니 자기 성질에 못 이겨 버럭. 나중에 뜬금없이 고소공포증 나올 때는 황당-_-;;

 

 수, 니가 진정한 X맨이다.

 

 수가 애타게 찾던 여동생 찾아줄 때도 황제가 쉽게 잡힌 것도 그렇지만, 수 혼자서 로봇 타고 가서 [심지어 황제가 구출한 여동생도 로봇에 같이 태워 데려갔는데 여동생은 그 난리통에 자고 있었..;;;; 애초 구출한 장소로 다시 데려간 것도 어이없음;] 황제를 구해냄으로서 현장에 있던 제국의 근위대를 병신으로 만듬.;

 

 ... ...하여 별점을 얼마나 깍아야 하나 고민.; 3이냐, 3.5냐;

 

 정말 초반 정도로만 주욱 유지했으면 되었는데. 원래 초반이 어설픈 건 용서해도 후반이 망가지는 건 머릿속에 콱콱 박혀서 지워지지가 않잖습니까.

 

 이 글을 읽고 남는 건 씬 뿐[...] 차라리 이것저것 다 빼고 황제와 으쌰으쌰하는 장면만 남겼더라면 이보다 평가가 높았을 텐데... ...;;;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당신이 꾼 꿈을 생각해 봐요. 내가 당신의 늑대라고요. 황제의 늑대. 당신을 구하기 위해 내가 왔어요. 제발 나에게 돌아와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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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거짓말쟁이 왕자님
미도 시키 지음 / 블루로망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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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차시겠는데요[...] 아슬아슬하게 애는 성년에 낳았다지만ㄱ-

 

 로맨스 속 왕자님은 아청법도 피해가는 겁니까;

 

 발암유발 작가님은 미즈시마 시노부님이 짱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도 시키님도 독하셨군요. 다른 작품은 읽어 보지 않아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거짓말쟁이 왕자님'만으로 충분히 혈압이... ...

 

 여 주인공이 정말 신데렐라입니다. 신데렐라는 신데렐라인데, 아버지가 정말 악역이에요. 남주쪽은 남주쪽대로 이간질 시키고, 여주쪽은 여주쪽대로 이간질 시켜서, 이기주의의 정점을 찍습니다. 심지어 여주를 낳은 것도, 멀쩡하게 약혼자까지 있는 여사원을 강간 협박해서 임신시킨 거. 여주 어머니는 나름대로 자신이 죽기 전 애를 보호하려고 소송까지 걸어 친부에게 보낸 건데, 거의 지옥으로 밀어넣은 꼴이 되었습니다ㄱ-

 

 분량이 길지 않아서 주인공은 금사빠에, 하룻밤에 임신한 여주가 팔려가듯 결혼식을 올리기 전 구출해내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오해하고 어긋나고 해결하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어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아버지라는 이유로 충분한 죄과도 치르지 않는 점. 정말 이해 안 됩니다[...] 왜 남주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구제를 해줘야 하는 거죠? ㄱ- 게다가 로맨스에서 기대하는 에필로그의 달달함이 너무나 적습니다... ...ㅠ... ...그래서 별점 3.5점.;

 

 노블리타S도 그렇지만 이쪽 장르는 정말 로또인 것 같아요. 어떤 건 괜찮은데, 어떤 건 정말 막장;; '라푼젤은 배덕의 꿈을 꾼다'... ...이거 읽고 정말 식겁[...] 근친 3p까지는 허용하겠는데, 내용이 완전 의미불명이라... ...ㄱ-lll

 

 

"오늘 밤의 증표로 이걸 가져가도 될까? 한 순간도 너를 잊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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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호구가 사랑할 때 (전2권) 호구가 사랑할 때
여도흔 지음 / 그래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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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속 대표적인 계략남이 '서동요'라면, 역키잡의 대표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원석을 갈고 닦아 아름다운 신부로 만드는 건 로맨스 속 왕자님만의 특권이 아니겠지요.

 

 여기, 시대의 호구 한 마리가 있습니다.

 

 호구, 좋죠.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하고, 하지 말라면 울먹울먹하는 게... ...아... ...내 가슴 속에도 SM의 피가 흐르는구나... ...[...]

 

 일편단심 순수남이지만 둘만 되면 짐승으로 바뀌는, 하늘의 별을 따다 달랬더니 별자리 등록증을 들고 나타나는 이 남자. 내가 버린 가족이지만, 사랑하는 나를 위해 가족마저 끌어안아주는 이 호구. 매력 있지 않습니까.

 

 부유한 종가에서 태어났지만 심한 차별과 냉대로 핍박 받으며 자라난 여 주인공. 발암유발물질로 가득한 가족과 친지, 억지로 맺어진 정략혼, 예비 시댁의 천대 등등. 그럼에도 올곧고 바르게 자라나 순수하고 자립심 강한 여주.

 

 설정만 봐도 울화가 치미는 상황입니다만. 약혼 후 4년동안 참을 만큼 참다가 폭발한 여주가 약혼자의 바람 피는 현장을 덮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이전까지의 모든 것을 터트리고 뒤엎으며 유쾌하고 화끈하게 전개됩니다.

 

 이 여주의 약혼자와 바람 피고 있던 꽃뱀이 양다리치고 있던 남자가 바로 호구. 서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스치듯 한 번 보고. 집안과 연을 끊고 나온 여주가 남주를 구해주면서 또 이어지고. 여주의 사정을 알고 자신이 사는 집 2층에 들어오라며 또 다시 연이 이어집니다.

 

 사람에게 상처 받을 만큼 상처 받았던 여주지만, 워낙 순수하고 직설적인 남주다보니 어떤 경계심도 들지 않을 수밖에요. 이 남자라면 절대로 나를 버리거나 배신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시작된 연애는 여주가 받았던 모든 상처를 치유할 만큼 다정하고 따뜻합니다. 심지어 시댁의 적극적인 보호는 잃어버린 가족애마저 대신해주죠.

 

 무엇보다 지금까지 여주를 괴롭혀 왔던 악의 축이 하나도 빠짐없이 인과응보의 결과를 맞이하는 게 통쾌합니다. 그래서 다시 읽고 읽어도 재미있어요[...]

 

 같은 작가분의 '추파추파 - 그대는 교활하다'도 판타지풍 로맨스로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정말 표지가... ...제목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ㄱ-

 

 

"결혼하자. 결혼해 주십시오. 제발 결혼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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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 2015-09-1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표지가 심각해요 ㅠㅠ 구매욕구를 절로 저하시키는 표지...ㅠㅠ
라떼북과 더불어 그래출판 인물 그림 표지는 진짜 깨는 게 너무 많아요.

2015-09-18 10: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옛날 옛적 한겨레에서 출간한 오노 후유미님의 `마성의 아이` 표지도 한때 논란이었죠. 지금은 북 커버도 마케팅이란 개념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말 그대로 책이란 형태만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한 건지, 장르 소설쪽으로 좀 심하게 말아먹은 게 많았어요. 미즈노 료님의 `로도스도 전기`도 `마계마인전`이란 듣도 보도 못한 제목으로까지 개명 당하고;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반영되지 않는 저 표지 센스는.......출판사 성의문제라고 해야할지. 진짜 양산형 출간작으로 막 찍어내자는 건지...; 같은 작가분의 `추파추파-그대는 교활하다`도 괜찮은데 표지 때문에 정말...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