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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철학의 우회로
이충진 지음 / 이학사 / 2023년 11월
평점 :
별별 사람들이 댓글로 짜증나게 굴길래 원래 글은 지웠다가 새로 쓴다. 어차피 그대로 뒀으면 알라딘이 그냥 블라인드 처리하고 치웠을 테니 차라리 잘 된 일이다.
1. "종교는 그 신성성에 의거해서, 입법은 그 위엄을 들어 보통 비판을 면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럴 때 종교와 입법은 당연히 자신들에 대한 혐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꾸밈없는 존경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KrV, AXI) 칸트를 전공하고 한국칸트학회장 이력까지 있는 백종현과 서로 공격한 이충진 등을 나는 그러한 "이력"을 들어서는 뭐라 하지 않는다. 나 역시 헤겔학회장이든 철학연구회장이든 음성학회장이든 문학회장이든 이 교수처럼 들이박아 왔다.
2. 이 교수의 본명이 이마누엘 충진쯤 되고 서방이 주 활동무대라면 "동양V학계"라는 내 말이 단단히 잘못된 것이겠다.
3. "동양V학계" 곳곳에서 행해지는 비교연구라는 이름의 우왕좌왕 좌고우면 '다른그림찾기'가 그렇게 긴요한 학적 과업도 방법도 아니라는 것ㅡ이를 반박하고 싶다면 말뿐이 아니라 실재성을, 가능성이 아니라 현존을, 산출이 아니라 창출을 보여주면 된다ㅡ은 내가 "동양V학계" 곳곳을 오랜 세월 관찰하며 내린 결론이다. (그 근거 사례의 하나를 엿보고 싶다면
https://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143757&rid=2962의 토론 영상을 한 번 죽 보라. 다른 무수한 사례는 영상화되지 않아 유감이다.) 특히나 다른 과업이 급선무인 경우 더욱 그렇다.
4. 사문난적의 칭호는 영광스럽게 받겠다.
5. 칸트학회와 연이 깊거나 전 칸트학회장님과 돈독한 사이인 듯한데, 대체 국비 지원받으며 19년까지 완간 약속했던 학회판 전집의 완간, 특히 백종현의 "초월" 등을 물고 늘어졌다면 제일 먼저 냈어야 마땅한 제1비판의 번역은 언제 나오는지 꼭 좀 알아봐 주시길 바란다. 세금 낸 국민으로서 알 권리가 있다고 본다. 이 교수의 전문이 이론철학이 아닌 실천철학이며 담당자가 다르다고 회피하지 말기를 바란다. 3비판서를 주축으로 한 유기적 관계에의 기반적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서 칸트철학을 논하는 게 난센스라는 것은 이미 일반 독자층에게도 상식이다. 못해도 3비판서는 본인들 공부 차원에서라도 다 같이 참여했어야 옳게 된 일이 아닌가? 더군다나 이 교수는 17년 당시 칸트학회장으로서 전집 발간 시 대중 전면에 나선 대표자이며, 백종편파와 학회파의 논쟁 당시 주요 당사자가 아니었던가.
6. 향후로는 제발 우회로가 아닌 돌파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