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허버트의 글도 좋지만 그림도 참 맘에 듭니다. 빽빽하지 않은 편집도 좋고요. 시원시원합니다. 한 명 한 명에 대해 임팩트 있게 설명하고 있어요. 한 작가당 그림을 포함하여 8-10페이지 남짓의 분량이라 초등 아이가 있다면 잠자리 독서 때 한 인물씩 읽어주기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작가들에 대한 마중물 역할로 이 책을 읽는다면 편안하게 작가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프리다 칼로, 조지아 오키프, 야요이 쿠사마 등 여성 화가들에 대한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 이해가 더 깊어질겁니다. 토베 얀손을 읽고선 무민을 보고요.그림책 <Tar Beach>로 칼데콧상을 수상하기도 한 페이스 링골드의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길 기다리면 안 된다. 쓰고,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거기서 바로 예술이 창조된다.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이미지다. 그것이 곧 예술가라는 사람이 가진 힘이다."
유리 작가의 그림책은 진실하다. 작가가 그림책을 통해 하고 있는 이야기는 작가의 글과 그림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서 그만큼 힘이 세다. 이 책은 바이올린을 고치는 과정을 세세히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한 번 보면 아쉽다. 계속 책장을 쓰다듬게 되는 매력이 있는 그림책. 삶의 여정 속에 계속 두고 싶은 그림책이다. 무조건 소장각!
이 책 아직 안 본 아이 없게 해주세요!! 재미도 감동도 다 잡은 그림책! 전편 <참을성 없는 애벌레> 역시 절대 놓치면 안됩니다. 나비의 한살이에 대한 정보,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을 때의 성취감, 깨알같은 말풍선으로 읽기 연습까지! 엄마도 아이도 모두 만족시키는 강추 그림책!
딸을 키우면서도 매일 치마만 입겠다는 아이와 실랑이를 할 때가 있다. 딸도 그런데 하물며 아들의 치마 사랑에 아무 걱정 없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이 책은 「겨울왕국」의 '엘사'를 좋아하는 아들 콜린을 위해 아빠가 쓴 그림책이자 성장 일기이다. 그림자의 색깔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설정은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나 그 바람에 오히려 미취학 어린이에게도 먹히는 이야기의 구조를 가지게 됐다. 함께 읽은 여섯 살 딸은 "내 그림자는 레인보우야."라고 말한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한 줄 평을 해볼까? '만약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손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