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키우면서도 매일 치마만 입겠다는 아이와 실랑이를 할 때가 있다. 딸도 그런데 하물며 아들의 치마 사랑에 아무 걱정 없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이 책은 「겨울왕국」의 '엘사'를 좋아하는 아들 콜린을 위해 아빠가 쓴 그림책이자 성장 일기이다. 그림자의 색깔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설정은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나 그 바람에 오히려 미취학 어린이에게도 먹히는 이야기의 구조를 가지게 됐다. 함께 읽은 여섯 살 딸은 "내 그림자는 레인보우야."라고 말한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한 줄 평을 해볼까? '만약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손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