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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체성 : 10가지 코드로 미국을 말한다 살림지식총서 2
김형인 지음 / 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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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의 대법원장은 한국과 달리 종신직이어서 사법권의 독립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대법원장이 정권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정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보면 일리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한 자리에 한 사람이 오래 앉아있는 경우에도 부패가 생기기 쉽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 '철밥통'의 인식이 안좋기 때문에 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일까?

 

2. 내가 아는 실용주의의 개념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이론이 실제로 증명을 내세워야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이 개념은 실증주의에 가까운 것 같은데.

또한 링컨의 노예해방정책을 정치적 실용주의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고 본다. 노예 문제는 인권의 관점에서 봐야하는데 링컨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마땅히 비판받을 일이라 생각.

개인적으로 실용주의에 대해 견해를 덧붙이자면,

인간과 인간 사회는 복합적, 다면적인데 효율과 효용 만으로 이끌어나가려는 것은 저차원적 태도이다. 정의나 인권과 같은 상위 가치들이 배제될 위험. 그러나 저차원적 가치가 충족되어야 고차원의 가치로 나아간다는 이론도 있으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

 

3. 2차 대전 중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폭 사건을 보는 시각도 내 입장과 다르다. 물론 한국인인 나는 일본이나 미국이나 똑같이 좋아하지 않는 나라들이지만, 그것을 빼고 보자면 엄연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구분되는 사건을 두고 양 측이 모두 잊고 싶어하는 과거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짓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나치게 친강대국적인 것 같다.

 

4. 책 말미에 잠깐 언급한 유럽이 미국을 보는 시각 : 유럽에는 문화가 있으나 미국은 문화가 없고, 물질적이며, 퇴폐적 자본주의의 나라라는 것-에만 동의하는 나로써는 이 책의 전체적 뉘앙스가 찜찜했다. 내가 기대했던 책은 아니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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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삼성 - 이건희, 그리고 죽은 정의의 사회와 작별하기
김상봉 외 지음 / 꾸리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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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 '닥치고정치'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정부가 입법, 사법, 행정에 모두 관여할만큼 큰 권력을 가진 것을 비판했는데 이 책을 보니 우리나라 정부는 새발의 피였나 싶다. 역시 한국의 일진은 삼성. 정치인의 권력은 규모나 시간적인 면에서 제한적인데 삼성의 권력은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다. 삼성공화국이라니, 말도 안된다. 삼성군주국이다. 삼성은 절대권력 그 자체이다.

 

2. 취업준비생(혹은 백수)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입사지원서를 쓸 때 삼성과 이랜드 계열은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만약 우리집이 망하고 내가 가장이 되어 홀로 가족들을 먹여살려야하는데 삼성에서만 내게 일자리를 주는 극단적 상황이 온다면, 나는 그 달콤한 유혹을 거절할 수 있을까?

지인으로부터, 신입사원이 입사 후 5년 정도는 노동자가 기업에 기여하는 것보다 기업이 노동자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은 기간이므로, 대기업에서 경력을 만드는 게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럴듯하기도 한데, 역시 내 관점에선 비겁한 합리화가 아닌가 하는 이상한(?) 죄책감을 떨칠 수가 없다.

 

3. 이 책의 많은 사람들이 삼성 불매운동을 주장한다. 불매운동이 영향력을 가지려면 사람들의 인식이 제일 중요한 것인데. 그나마 깨어있다는 집단에서조차 불매운동 강조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시선을 많이 보았다.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끌어들일 방법이 없을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는 있으니 시간이 지나 세력이 커지길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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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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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보진영은 정치를 논리의 영역으로 다루지만 사실 대중정치는 느낌(직관)의 영역에 가깝다. 덧붙여서 감수성의 영역이기도. 느낌, 감수성은 복잡한 '논리'보다 받아들이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또한 진보는 논리를 가지고 선택을 하지만, 대중은 선택을 먼저 하고 그에 맞는 논리를 끼워 맞춘다는 점. 그동안 나도 진보진영의 선민의식과 지적오만에 혀를 내두르고 있던 터라 이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 이 책이 가벼워보일 수 있겠지만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

 

2. 여성학을 공부하고 여성학적인 시각을 가진 입장에서.

심상정의 사퇴를 여성적 감성으로 다루는 것은 위험하다. 적어도 내가 보고 겪은 그 사람은 '여성'이라고 하기에는..(여러 의미로) '여성'이 아닌 '그 사람'의 감성정도로 보는게 맞는 듯. 불편하다. 한 가지 더하자면, 월드컵 이후 여성들에게 축구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욕망으로 해석하는 것 또한 동의하기 어려움.

 

3. 삼성 불매의 딜레마. 불매도 사실 개인의 만족을 위해 한다는 상징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은?

삼성을 상대하고 견제할 수 있는 권력이 존재할 수 있을까? 어느 집단이라도 삼성의 '마음'(ㅋㅋ)을 쉽게 거절하기 힘들거라 생각한다. 나라도 그럴 것 같고.

 

4. 정치를 연애에 비유한 점이 인상적. 하기 전에는 자신이 훌륭한 줄 알지만 막상 해보면 자신의 진짜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정치를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절대 간단하지 않기에 어려움. 나역시도 나의 원칙과 가치관에 모순되는 일을 충동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할 때가 많고 욕망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나는 나 자신을 좌파라고 말하지만 사실 '모두 함께 잘 살고 싶다.'보다는 '나도 잘 살고 싶다.'에 가깝다. 단지 나의 환경과 결핍이 나의 성향을 만든 것이 아닐까? 물론 나는 나의 이런 모습에 만족하지만, 내가 만약 기득권이 된다면 경기도지사 김모씨와 비슷하게 변하지 않는다는 확신은 함부로 못하겠다. 나는 얼마나 모순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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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2012-01-12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많은 부분을 안 다뤘군! 짤막하지만 내용이 좋쿤!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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