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제목만 보고 연애계발서 같다고 웃은건 나의 얕은 판단.


2. 사람들은 보통 사랑에 대해 사랑을 받는 문제를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랑을하는 문제라는 것, 또 사랑의 대상이 중요한게 아니라 능력(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는 점을 머릿말부터 지적해준다.


3. 나는 보통 '그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한다.'였다. 이 책은 온통 내가 하는 사랑이 성숙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생각할 부분이 더욱 많아서 진도가 느리게 나갔다.

또한 보상으로 주고 받는 사랑은 결국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준다라는 표현은 무섭게 와닿았다. 나는 여태껏 이유1+이유2+이유3+...=좋아한다 의 과정을 주로 거쳤는데, 그럼 나는 그 요소들이 필요해서 사람을 이용했다는 것이었나. 심리학 수업을 들을 때 배웠는데, 좋은 것에도 이유없이 '그냥 좋아'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했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좋아한다면, 그것이 변하거나 사라지면 더 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된다는 공식이 되므로.


4. 모성애에 대한 과도한 찬양. 나는 모성애는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가치라 생각하기에 모성애에 대한 찬양과 여성들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것을 매우 혐오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모성애는 그 동안 내가 사용했던 부정적인 모성애(일방적, 무조건적 희생 등)라기보다는 인간을 키우는 힘? 으로 확장하여 쓰여져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덧붙여 이 책이 쓰여진 시대와, 보통 철학에서 여성이 얼마나 낮은 존재로 취급받는지를 감안했을 때 에리히 프롬의 여성관은 상당히 진보적이고 봐줄만하다고 여겨지는 표현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5. 신에 대한 사랑 파트는 내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는 나름 종교를 가진 사람인데..

중간에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것은 무지의 궁극이라는 부분은 동의한다. 전에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잘 모르는 현상을 신의 탓으로 돌린다. 그것이 가장 쉬운 결론이기 때문이다. 무지로부터 미신(종교)가 발생한다는 것.


6. 더 생각해 볼 것 : 자아도취와 건강한? 정상적인? 자기애의 미묘한 차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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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2-1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아도취(하하?)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