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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감정 수업 - 세상이란 파도를 거침없이 타기 위한 자현 스님의 가르침
자현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8월
평점 :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띠지에 한 문구 때문이다. "세상이 '억까'해도 절대 기주질 마시길."
이 한 줄의 문장을 보고 속이 뻥하고 뚫는 것처럼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나는 늘 기가 죽는데 어떻게 하면 기가 죽지 않는 걸까. 기가 죽지 않는 방법이 있는 걸까 싶어서 읽어 보게 되었다.
자현스님은 박사학위가 무려 8개나 가지고 계실정도로 불교계의 학승이라고 하시는데, 이 분의 대긍정 유니버스 한 번 느껴보리라. 나는 참고로 천주교신자였지만 크게 선입견없이 읽어볼 수 있어서 개인 종교에 상관없이 읽는데는 거부감이 없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상황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갈 수록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또한 그 솔직하면 안된다고 학습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감정을 상황에 맞게 조절을 잘 하는 사람들을 처세에 능하며 사회생활을 잘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함으로서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얻는다.
이책에서는 굳이 왜 내 감정을 숨겨야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그 통채로 긍정하라고. 내 감정을 긍정하면 그 뒤에는 말도 안되는 에너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p. 77
'이미 잃은 건 지나간 일이다.'라고 선을 딱 긋는 겁니다. 손실이라는 첫 번째 화살은 이미 맞았어요. 그런데 그걸 복구하겠다고 본전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무리한 판단을 내리는 순간, 두번 째 화살이 내 심장에 꽂히는 겁니다.
이건 감정도 똑같아요. 누가 나를 욕해서 기분이 나빠졌다면 그게 첫 번째 화살을 맞은 겁니다. 그런데 자려고 누워서 '아까 왜 그 말을 못했을까', '내일 어떻게 복수해주지.' 하며 밤새 끙끙 앓는 거, 그게 바로 지독하게 두 번째 화살을 맞고 있는 거에요.
이 글귀를 보고 내가 종종하는 행동인데 싶어서 아차하였다. 분하고 억울해서 이불킥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살면서 얼마나 많았을까. 어차피 화살을 하나 상대방에게 맞고 나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또 스스로 다른 화살로 나를 찌리는 짓을 했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밉고 싫다기 보다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다 지나고 후회하고 분해하는 나 자신에게 더 많이 화가 나서 더 괴로운 거였는데.... 앞으로는 나 자신에게 화살을 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데 왜 가치없는 사람 때문에 나를 괴롭혔는지, 냉정하게 손절하고 내 갈 길 가야겠다. ^^
p.216
"잘되면 내탓, 못되면 조상탓(네 탓)" 이라는 말처럼 고정관념에 갇혀 스스로를 무장해제하지 마십시오. 자기를 보호하는 방식을 "네 탓"을 당당하게 하세요. "내 탓이다."라고 외치다가 우울감으로 내가 무너지고 나서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내 멘탈이 살아야 세상도 있는 법이니까요.
이 부분은 정말 생각의 전환이다. 서로 상대방의 탓을 하면 책임의 소재가 반반이 되는데, 내탓이오라고 하는 순간 내 탓이 100%가 된다니. 이것은 너무 자존감을 떨어뜨리면서까지 나 자신의 탓을 하면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정말 띠지의 말처럼 세상이 억까해도 나는 기죽지 않도록 내 자신의 감정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이 책은 어렵지 않는 문장으로 술술 읽혀서 가독성도 좋았고,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부정하기도 억제하기도 하면서 괴로워하는 마음을 알아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좀 덜 힘들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드리고 표현하고 그래서 그 에너지로 기운차게 살길 바라는 응원같은 내용이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라는 말이 있는데 간혹 나의 기분이 애먼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주로 나보다 아랫사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경계하려고 애쓰면서 다잡는 말이다.
이책을 통해 내 기분을 긍정하면 나쁜 기분도 금방 손절하여 그것이 태도가 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독자분들도 요즘 감정조절의 힘들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다면 마음 편히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