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장미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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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도 찔끔나고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했다. 일흔...70이다. 예전에는 70세까지 사는 일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평균수명이 길어져 70세 분들도 건강하시고 활동도 왕성하게 하시며 여생을 즐기시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이신 장미킴님의 57년생 닭띠시면서 이 책을 통해 37년간의 치열했던 결혼생활에서 얻은 인생철학과 망설이고 망설였던 이혼을 하며 홀로 서기를 했던 시기에 느꼈던 일들을 생활속 언어로 풀어놓고 있다.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잔잔한 에세이집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을 단숨에 끝까지 다 읽을 정도로 마음속 깊이 빠져드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지긋지긋하기까지 했던 37년의 결혼생활 이야기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과 말들, 하지 못해서 후회했던 점들을 딸에게 수다 떨듯이 이야기하는데 꼭 우리 엄마같기도 했다.

우리엄마랑 참 비슷한 분이란 생각에 우리엄마도 나에게 이런 얘기 좀 해주시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일흔 되신 분의 37년간의 결혼생활과 인생이야기속에 어느덧 나도 비슷하게 살아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 일흔에 비하면 어린 40대중반이지만 결혼생활도 이제 15년차이지만 ~벌써 15년이나 내가 결혼한 여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며느리로 살아왔다는 생각에 놀라기도 하고 작가님의 말처럼 독해지고 참고 인내하고 책임을 다하는 삶을 15년동안 살아오면서 이제는 좀 지친다는 생각을 할 무렵 이책을 읽다보니 앞으로는 좀 나를 아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24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어. 옷이나 엑세서리는 명품이라곤 하나 없어서 초라해 보일지언정, 활짝 웃고 있는 엄마의 미소만큼은 오만 불짜리 미소라고 생각했단다. 늘 이렇게 밝게 살아왔으니까, 좋은 물건 하나 없어도 나느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잖아? 그런 생각이 드니까 저절로 당당해지더라고. 그러면서 엄마는 남이 아니라 과거의 나와 비교하며 살자고 마음을 고쳐먹었어.

정말 요즘은 SNS속에 갇혀서 나보다 더 좋은 집, 좋은 차, 예쁜 옷~난 작은 회사 작은 책상에 갇혀 앉아 있을 동안 날씬한 몸매가 들어나는 운동복을 입고 운동하고 런닝하고~브런치하고 예쁜 그릇에 저녁을 준비하고~우와~~저 집은 주방이 저정도니 몇 평쯤 되겠다~. 뷰가 아주 좋은 거보니 새아파트에 고층이겠지~. 남편이 잘버나보다..애들 학원도 보낼 거 다 보내고 여행도 가고. 근데 외벌이하고...(이래서 원래도 디지털세상과는 멀고 sns는 안하는 여자지만 점점 더 안해진다. ) 쿨하지 못한 여자이므로 ^^ 이 분의 글속에서 나는 과거의 나와 비교하자. 옛날의 나의 비하면 지금은 한가의 기적과 같은 발전이지 ^^

화장실도 없어서 공동재래식화장실을 쓰던 단칸방에 살던 소녀가 그래도 아파트라고 이름붙은 거주지에 살고 있잖아. ^^

장해~~장하다구~~예쁜 아이를 셋이나 키우며 당당하게 근로소득세도 내 이름으로 내고 있고~~구구절절..(이런 생각을 함.)

이책을 읽다보면 결혼생활에서 슬기롭게 또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삶의 지혜도 얻게 되고~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아끼게 되는 방법에 대해서 친정엄마가 시집간 딸에게 아니며 딸의 친구에게 조언 하듯이 이야기 해준다.

마치 힘들어서 친정집에 갔다가 엄마와 나란히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며 군것질을 하며 대화하는 느낌이다.

일흔의 나이를 살아낸 인생선배의 조언을 한참 듣고 나니 축처졌던 어깨도 으쓱해지고, 마음도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책 곳곳에 우리나라 기혼여성이라고 하면 한 두번은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일들과 슬기롭게 넘기는 지혜도 들어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길 권한다. 오랜만에 책을 펴고 끝까지 다 읽은 가슴 따뜻해지는 에세이였다.

p.s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도 나고 나의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도 나고 내 딸들도 생각나는 여자들의 이야기같아서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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