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치의학 -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재미있는 치과 치료의 역사 쓸모 있는 공부 3
권수진 지음 / 풀빛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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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풀빛출판사에서 또~또~흥미있는 책 시리즈가 나왔다. 쓸모있는 공부시리즈이다. 호기심 만발하는 시리즈이름이다. 안타깝게도 벌써 3권째 나왔는데 앞서 나온 쓸모있는 경제학, 쓸모있는 심리학 책은 접해보지 못했다. 출간된 지 알았더라면 읽어봤을 텐데 이번 3권째 나온 쓸모있는 치의학 도서를 접하고서야 이 시리즈가 새롭게 출간된지 알았으니.

앞서 나온 경제학과 심리학 도서도 곧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 책은 우리 둘째아이를 위해서 읽어보기로 하였는데, 둘째아이의 장래희망이 치과의사선생님이다. 아직은 초등5학년으로 우리나라에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는 너무 어리기에 그저 응원해주고 있다.

(곧 현실을 알게 되겠지만... 아직은 실망하지 않도록 그냥 용기를 주는 엄마이다.)

어쨌거나 책이 배송되자마자 둘째가 관심을 보이며 학교에서 읽겠다고 책가방에 챙겨가더니 쉬는 시간마다 틈틈히 읽었다며 이틀만에 다 읽고서는 엄마에게 재미있었다며 엄마도 읽어보라고 주었다.

책 표지처럼 나도 읽어 보니 알면 알수록 쏙 빠져드는 재미있는 치과 치료의 역사에 관한 꽤 높은 수준의 상식을 담은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이신 권수진 작가님은 실제로 치과의사시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시는 다재다능한 분이다. KAIST에서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하시고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을 졸업하셔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계시고 현재는 치과의사로 일하고 계시단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이 상당히 전문적이다. 치의학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우리 일반인이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상식적인 치과지식도 함께 담고 있어서 온가족이 읽기에도 적합하다.

그중에서도 치의학의 역사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예전에는 이발사가 치아를 뺐다고 한다. 예전 어느 책에서는 중세시대까지 이발사가 의사의 역할을 대체했다는 기록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발사가 만능인가 싶은 생각에 재미있었다. 이 책에서는 치의학의 역사에 대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쉬운 어휘들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소 주제마다 페이지가 길지 않고 10페이지이하로 구성되어 있어서 초등학생에게도 부담없이 끊어서 읽어도 무리가 없다. 또한 소주제가 끝나는 페이지에는 잠깐 치의학의 상식이라는 코너들 작게 마련하여서 치의학상식에 대해서도 알려주어 성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어쨌거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내용을 좀더 정확히 인지하는데도 상당이 도움이 된다. 치실의 발견이나 하루3번 양치질과 자기전 양치질 등과 같은 내용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인데 이런 부분을 아이들이 지식적으로도 알게 됨으로서 필요성을 인지하고 바른 양치질과 치실사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엄마로서 도움이 되었던 또 한 부분은 웃음가스에 대한 설명이었다. 아이가 셋이다보니 치과를 자주 방문하게 된다. 남편과 나도 어릴 적 치아관리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아서 부정교합으로 인한 충치가 있는 편이라 아이들은 건강을 치아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 정기검진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 정기검진시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유아시기나 초등저학년은 치과 치료에 협조적이지 않다보니 수면마취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웃음가스라고 들었다.

물론 병원에서 설명해주긴 하였지만 정확히 알기 어려웠는데 웃음가스가 아산화질소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웃음가스의 발달과정에 대해서도 알게되어서 좀더 안심되는 측면이었다.

이렇듯 어린이도서라고 하기엔 전문가적인 내용도 다소 포함하고 있어서 상식서적으로서도 손색이 없고 쉽고 재미있게 씌여있어서 초등전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특히 우리 둘째아이처럼 치과의사가 꿈인 순수한 어린이들에게 더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이었다. 일단 내용이 재미있으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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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쏘라와 함께하는 색연필 드로잉 클래스 - 매일 그리고 싶은 귀여운 아날로그 손그림 일러스트 어텐션 시리즈 13
쏠쏘라(박현진) 지음 / 제이펍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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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일러스트가 반겨주는 표지. 여자아이들이면 너무나 좋아할 것 같은 표지의 책이다. 요즘은 일러스트가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그래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다. 귀여운 이모티콘이나 sns의 캐릭터들도 창작되니까 말이다. 이런 그림들이나 캐릭터들은 저작권이 있으니 경제적인 가치도 있다.

딸만 셋이 있는 우리집은 이책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배송이 오자마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서로서로 펼쳐보니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5학년이 된 지금까지 방과후미술을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다. 미술에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그림은 아이들에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바쁜 일상속에서 일주일에 하루 방과후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이들에게 휴식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쏠소라라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알지는 못했는데 일러스트 분야에서 엄청 유명한 분이었다. 색연필과 손글씨로 아날로그 감성을 꾸준히 전하며 그림이 주는 기쁨과 위로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림에는 오답도 정답도 없고 자신의 느낌에 따라 감성에 따라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미술이 남녀노소에게 모두 힐링이 되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종이와 색연필만 있다면 바로 따라서 해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일러스트에 사용하고기 좋은 색연필과 종이를 추천해주고 있어서 벌써 다음 번 아이들의 생일에 선물이 정해진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선그리기부터 천천히 기본부터 일상의 사물들과 사람을 표현하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다른 드로잉책과 차별점은 외곽선의 구분이다. 일반적인 드로잉책에서는 외각선이 없이 색칠할 색연필로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완성하여 과정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은 선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단계가 명확하지 않으니 초보자들은 따라 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책에서는 드로잉의 과정을 더 명확하고 쉽게 그리기 위해서 외곽선 없는 그림도 드로잉과정을 모두 검은 색으로 분명하게 표시하여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연필로 먼저 외곽선을 그리고 색연필로 채색을 해봄으로서 좀더 쉽게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막내도 쓱쓱~잘 그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방과후 미술을 배운지 1학기만 지나서 모든게 서툰 우리 막내가 이 책을 보고 몇 분 만에 쓱쓱 그린 그림이다.

생각보다 잘 그린 듯하여 도치맘이 되는 순간.

올해 크리스마스선물로 아이들에게 일러스트 작업을 하기 좋은 스케치북과 이 교재에서 추천하는 색연필세트를 사줄까 생각한다.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휴식을 하느니 그림을 그리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엄마가 바라는 큰 그림이니까 ^^

이 책은 엄마도 아이들도 함께 그려보면서 감성있는 취미시간을 갖기에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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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탈출연구소 2 - 나사 풀린 체력을 키워라 잔소리탈출연구소 2
이기규 지음, 지은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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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2편이 나온 잔소리 탈출 연구소이다. 이번에는 체력과 운동관리에 대한 잔소리내용이다. 엄마들이 주로 하는 잔소리 내용 중 대표적인 것들인데 귀여운 초등생 아이 자영이와 찬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풀어내고 있다.

표지의 표정에서부터 아이들이 운동에는 흥미가 없는 아이들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이 요즘에는 많은 편이다. 일부러 체육활동을 하는 사교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하루 중 스스로 운동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러나 친구들 사이에서 운동을 잘 하면 인기도 많아지고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도 올라기는 경우가 많으니 즐거운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를 위해서는 운동을 잘하는 것은 장점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관리도 엄마가 신경써야하니 이 책을 함께 읽고 시간관리 및 체력관리에 긍정적인 변화를 꾀해보자.

이 시리즈의 주인공 소개 나온다. 구찬이와 피자영! 정말 이름에서도 아이의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운동을 너무나 귀찮아하고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게 취미인 남자친구이다. 피자영이라는 귀여운 친구는 이름처럼 피자와 과자를 너무 사랑하는 다소 과체중인 여자친구이다. 이런 친구들을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토라는 비밀요원있다.

초등저학년부터 읽어도 받아들이기 쉽고 재미있게 등장인물부터 호기심을 자극한 이름과 캐릭터로 시작한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인 체력관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기초체력 및 순발력, 근력, 유연성, 협응력, 지구력, 정신력 등 다양한 분야별로 구체적인 실천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일상속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실용적인 도움이 되는 도서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제일 기본이 건강 및 체력관리이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잘먹고 잘자고 적당한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학업성적에 있어서도 체력이 굉장히 중요해서 엄마들이 많이 신경쓰고 있지만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활동적이지 않는 아이들은 운동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땀을 흘리며 활동하는 것보다는 편안히 누워서 영상을 시청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들의 건강 측면에서도 그렇고 교우관계에서도 좋지 않은 듯하다. 함께 땀흘리고 운동하며 부딪히다보면 더욱 우정을 끈끈해지지 않을까. 특히 학교에서는 단체운동활동이 많은 만큼 그런 활동들에 무리없이 임하기 위해서도 체력을 그리고 운동능력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 책에서는 각 분야별로 권장하는 운동이 있고 그 운동을 했을 때의 장점을 아이들의 운동일기를 통해서 알려준다. 일상의 일기나 학습플래너만 생각했었는데 운동일기를 써보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책은 꼭 아이만 해야하는 운동이 소개된 것이 아니니 온가족이 함께보고 서로 같이 실천해보면서 대화해보는 기회를 삼아도 좋을 것 같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일상에서 필요한 체력들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이나 체조를 소개하고 있으니 어린이도서지만 실용서로서도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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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1
이광렬 지음, 유혜리 그림 / 빅피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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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 귀여운 동물들이 그려져 있고, 책 제목 또한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이라니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 한 첫인상의 도서이다.

제목에서부터 과학도서라는 것이 확연하게 보이고 있는데 과학은 아이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과목이기도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3학년부터 과학을 배우게 되는데 3,4학년때에는 내용도 쉽고 과학실에서 실험도 하니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어 하다가 초5학년 6학년이 되면 꽤 깊이 있는 내용이 등장하면서 다소 어려운 과학어휘들로 인해서 어려운 과목이 되는 것 같다.

이 도서는 과학의 세분화된 과목중에 생명분야의 비문학도서로서 초등 저학년부터 읽기에 매우 적합한 도서로 보였다.

작가분께서는 화학분야의 전문가시면서도 <이광렬의 모두를 위한 화학>이라는 네이버 채널도 운영하고 계신단다. 더 많은 어린이와 동물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씌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시리즈물로 계속 출간될 예정인 듯하여 과학과 특히 생명 분야에 관해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관심이 있게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책 서두에서는 귀여운 캐릭터 과학자 이광렬 선생님께서 등장하시고 다섯개의 동물원이야기들이 준비되어있다. 와구와구동물원, 미서터리동물원, 뿡뿡동물원, 무시무시동물원, 알록달록 동물원으로 포유류나 조류, 곤충, 어류 등 동물의 종류로 구분하여 소주제를 정하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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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는 내용으로는 대표 동물이 나오고 간단한 해당동물에 대한 지식적 내용이 안내된다. 그리고 본 내용에서는 이 동물의 특징적인 내용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들도 흔히 알고 있는 "소"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을 살펴보면 소의 되새김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단어로 설명되어 있으며 그 다음 내용으로 화학적인 내용도 포함되고 있다. 풀만 먹는 소가 어떻게 단백질로 변환하여 몸에 근육을 생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이다. 초등 1,2학년은 엄마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초3학년 이상 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읽고 이해하기에도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 어쩌면 어른에게는 기초상식적인 내용도 포함되긴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배경지식이 되어 줄 내용들이다. 한 가지 동물에 대해서 3~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그 내용도 길지 않고 이런 종류의 책의 특성상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이동하면서라든지 짜투리시간에 읽기에도 내용구성에 무리가 없다.

각 동물의 내용마다 마지막 부분에 탐구일지라는 코너도 나오는데, 한발자국 더 나아간 과학적 내용이 정리되어있다. 이런 짧은 탐구일지를 통하여 새롭게 궁금증을 가지게 되어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초등저학년이나 중학년 아이들이 과학을 다소 어려워하고 특히 생명분야에 관심은 있으나 쉽고 재미있게 접해하게 해 줄 도서를 찾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좋은 시리즈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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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밖의 이름들 - 법 테두리 바깥의 정의를 찾아서
서혜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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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등장한 변호사 서혜진변호사님은 내가 좋아했던 알쓸범잡2와 스모킹건에 출연하셔서 친숙한 분이다. 여리여리한 외모시지만 영상에서는 매우 강단있는 분으로 느껴져서 저런 분이니 변호사를 하시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여성관련 범죄에 대해서 강단있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셔서 더욱 관심있게 느껴지곤 했다.

그런 분이 책을 쓰셨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쉽사리 접하게 되진 않는다. 변호사를 만나지 않고 살았다면 그만큼 평탄하게 살아왔다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책은 서혜진변호사님이 경험하신 사건들을 도태로 해서 범죄와 판결, 그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이다.

총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침묵을 여는 법에서는 피해자들의 자신의 피해사실을 진술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서 경험해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이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생각의 관점을 바꿀 수 있었다. 나도 여성으로서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니 스스로가 놀라기도 했다.

2부는 그 피해자들이 겪었던 범죄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기까지 얼마나 우리나라의 사법체계가 문턱이 높은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남존여비사상이 뿌리깊게 남아있어서 법률속에서도 여성이 불리한 구조임을 알 수 있어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3부는 이런 법률적인 불리함을 현대에서는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론적인 고민이 있다.

4부는 이런 범죄피해자들과 함께 하면서 변호사로서 느낀점에 대해서 적으신 듯하다.


1부에서 성범죄의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뉴스를 보다보면 성범죄관련 뉴스나 범죄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진다. 예전에는 충격도 받았지만 늘 그런 뉴스를 접하다보니 무관심하게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딸아이들이 점점 성장할수록 그런 뉴스들이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좀 과잉보호라고 할 지라도 내 딸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범죄피해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성폭력 피해는 살인행위이라 생각한다. 일평생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그런 범죄사실과 다르게 성폭력피해자들은 우울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나의 편견이라는 사실을 이 책속 수미의 사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피해자는 범죄피해를 당한 것일 뿐인데 우울해야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대부분이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 아닌가.

이것도 나의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해야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폭력피해도 다른 범죄피해와 같이 동일한 범죄피해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2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남존여비사상이 법률속에서도 뿌리깊게 존재함을 느낀다. 이것은 아직 우리나라의 사회 곳곳에서도 있는 일이다.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낫고 여성임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여성국회의원도 적다. 법률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육아와 가사의 부담은 여성이 더 많이 가지고 있다. 21세기 현재도 그러한데 1960년대에는 오죽했을까.

2부에서는 최말자씨 사건을 통하여 이런 사실을 보여준다. 이 내용을 읽고 마지막 부분의 판결내용을 읽어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 기사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아직 완전한 확정판결이 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심 승소가 확정되어 최말자씨의 억울함이 풀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3부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내용이었다. 가끔 뉴스에서 국민참여재판에 대해서 나오긴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였는데 사례를 들어서 설명이 되어있어서 다소 이해가 쉬웠다. 그리고 3부에서는 가정폭력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부분의 가정폭력은 남편이 아내나 아이들을 폭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술을 마시고 하는 주폭도 많은 것 같다. 내가 어릴 때는 동네에 이런 가정 한 두가정쯤은 본 적도 있는 듯하다. 자녀가 있으니 참고 사신 어르신들도 많으셨던 것 같다. 지금은 남편의 경제력 때문에 참고 사는 여성들도 간혹 있을 것 같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가정폭력은 근절되어야 함을 느꼈다. 가정폭력이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바르게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로 맺어진 집단이다보니 법적인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은 것이 문제점인 것 같다. 이것도 우리나라의 사범의 체계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4부에는 서혜진변호사님의 변호사로서의 고뇌도 엿볼 수 있었다. 일반인 나같은 사람이 보기엔 변호사 소위 "사"자 직업 아닌가. 돈도 잘벌 것이며 사회적으로도 지위를 인정받을 것이니 부러운 직업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 내자식이 변호사라고 하면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들어나보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서혜진변호사님처럼 주로 여성피해자들의 범죄를 변호하다보면 매번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범죄피해사실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들어야야하니 이또한 어려운 일일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범죄피해자들을 만나면서도 농담을 하고 장난을 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도 피해자가 오늘 여기까지 오기 위해 감당했을 감정의 무게를 느끼고 피해자의 말을 법의 언어로 옮겨 정당한 판결을 받아 조금이나마 피해자들의 고통을 해소해주는 아주 막중한 직업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도 알쓸범잡이나 스모킹건 같은 프로그램 말미에 나오는 판결과 판결문을 읽을 때 울분을 참지 못하는 부분이 전혀 가해자가 반성하지 않지만 본인의 감형을 위해서 반성문을 쓰면 그것이 감형의 이유가 된다는 점이다.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은 누가보아도 알 수 있는데 왜 판결에서는 감형의 이유가 되는 것인지.

이 책은 서혜진 변호사님의 실제 사건을 토대로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나 피해자들을 주로 변호하시다보니 알게되는 개인의 고뇌도 실려있어서 나 또한 많은 새로운 부분을 느끼고 알게 되었다. 변호사님 말씀처럼 이 책은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독자로서 결말이 "사이다"인 사건만 나왔다면 더 통쾌하겠지만 실제로 그런 사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오히려 책을 읽고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답답함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도 또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변호사님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피해자가 법정 안팎에서 겪는 침묵과 기다림, 그리고 존엄을 찾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그런 노력들에 법률과 제도가 응답하기까지의 거리감을 이해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어려운 법률용어와 판결결과문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사건들에서 같은 여성이 그 피해자들과 사건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하는지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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