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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 한 번 - 나를 살리는 1분 명상
권복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내가 이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요즘들어서 여유를 잃고 또 조급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어서이다.
성격이 조금 급한 면도 있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지 않으면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냈다는 자책감을 갖는 성격인지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근하는 성격인데, 그것이 20대초중반에는 그런데로 견딜만(?)하였다.
그러나 이제 곧 서른을 앞두고 있고, 사회생활이 8년차에 접어드니 너무 감성이 메마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때론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함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잘 되지는 않는다.
현재 내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들, 내가 가지지 못했지만 남들이 가진 것들을 부러워하는
나에게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였는데, 선택은 그야말로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았다.
짧은 글을 읽고나면 나를 살리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출근길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은 날에는 이렇게 아침일찍 출근할 곳이 있음을 감사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가 있음을 감사하고, 퇴근하고 돌아올 작은 집이 있음을 감사하게 되었다.
책속에 특히 인상이 깊은 구절을 꼽아보자면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 내 마음에 조금더 깊이 와닿은 부분은
P.46
[행복바이러스]
어린왕자 중에서 여우가 왕자에게 말한다.
"저기를 좀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으니깐 밀 같은 건 쓸모가 없어. 밀밭을 바라보아도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하지만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멋있을 거야! 왜냐하면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이 나에게 네 추억을 떠올리도록 해줄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 사이를 스처가는 바람 소리까지 사랑하게 되겠지."
요즘같은 물질만능주의에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다는 세상에,
사랑으로 이루어져야할 결혼도 어느정도의 조건을 따지는게 정상이라고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에서
참된 사랑은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대상만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그 주변 모든 것을 사랑해야함을 알려주는 글이다.
이성간의 사랑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 동료,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에게도 해당되는 글이 아닌가 한다.
이외에도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일상에 지쳐서 용기를 잃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다고, 왜 나만 이러냐고 원망하며 주저 앉은 당신을
나는 많은 소중한 것들을 갖고 있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산다면
분명히 웃을 날이 오리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머리와 마음을 깨끗이 정돈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달릴 수 있도록 안정과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