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가 강한 인상을 주는 책이다. 그냥 수능 비밀과외도 아니고 만점이란다. 표지에 수능일타강사의 추천, 대치동, 4등급에서 1등급이라는 강력한 키워드들이 적혀있는 이 책은 인상만으로도 학부모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아크미라는 활동명으로 수능컨설팅을 하고 있고,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리는 2022년 수능에서 전과목 백분위 만점을 받아 현재 연세대 의대에 현역으로 입학한 화려한 전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자신이 직접 실천한 노하우와 그동안 자신의 컨설팅으로 놀라운 성적향상을 이루어 성공적인 입시를 치룬 제자들의 실제수기를 통하여 수능에 대한 공부법 노하우를 꼼꼼히 적어놓은 책이다.


1부는 수능성공에 비밀에 대한 전반적인 시간관리 및 멘탈 관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정시인 수능으로 승부를 보는 과목별 공부전략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3부는 수능 디데이에 맞춰서 어떤 습관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4부는 수능 만점자가 되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




대입의 기본은 수시와 정시인데 수시는 고등내신과 수능최저, 정시는 수능성적만으로 대입을 치루른 것이다. 고등내신은 살얼음을 걷는 과정이다. 한 발 한 발 외나무 다리를 건너듯 한 번 삐끗하면 그것을 복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고등생활 내내 늘 한결같이 긴장하며 성실하게 치열하게 준비해도 한 번의 실패로 인하여 내가 원하는 학교와는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아이들이 좌절하고 나는 이제 정시로 대입을 치룰 꺼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시는 수시보다 더 좁고 험난 한 입시의 길이다. 재수생, 삼수생들이 몰려와서 피터지는 전쟁임을 현역들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입시는 현역 아니면 장수생이라는 말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그 어렵다는 정시 수능의 성공노하우에 대해 집중해서 알려준다. 저자이신 아크미분도 아마 내신으로는 연세대 의과대학은 힘드셨으니 정시파이터가 되시지 않았을까.
이 책에서 나는 공부법 노하우도 좋았지만 시관관리와 멘탈관리에 대해서 인상깊은 구절이 많았다.
p. 50
목표는 얼마든지 높게 잡아도 괜찮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나 공부 계획은 지속 가능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마라톤이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속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면 결코 완주하지 못할 것이다. 목표한 대학까지 뛸 수 있는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어느 유튜브에서 입시전문가 분이 말씀하셨다. 그분도 소시적 공부로 날렸던 분인데, 어떤 학생이 선생님은 얼마나 공부하셨어요??라고 물었는데 본인께서는 나는 요즘 아이들이 왜 순공시간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며 밥먹고 자는 시간말고는 공부를 했기 때문에 본인은 순공시간을 잴 필요가 없었다는 말씀에 학부모인 나 또한 감탄했다.
이 책에서도 마라톤처럼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달리면 결국 공부의 총량은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양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는 15시간이상 공부하고 그 다음날은 집중도나 체력하락으로 5시간만 공부했다면 그건 실패라는 것이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성적을 올리는 건 '지속성'있는 공부이다. 들쑥 날쑥하게 공부시간보다 일정하게 꾸준히 지킨 공부 시간이 훨씬 더 강력하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초등학교 6년내내 학습습관과 독서습관만 잡으면 된다는 초등생 대상 교육서의 내용과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 고등학생이 되어 갑자기 지속성있는 공부를 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초등때 부터 지속성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
p.75
내가 공부의 시간보다는 공부량을 강조하는 것도 ㄱ ㅏㅌ은 이유에서이다. 절대적인 공부량은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중략
여기서 절대적인 공부량은 단순히 공부의 시간이나 문제풀이의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양'을 의미한다. 수학의 경우, 직접 손으로 계산을 해본 시간과 시나리오를 그리며 사고한 시간의 합이다. 독서의 경우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적극적을 예측하며 연결하고 대조한 시간이다. 즉, 더 적은 양을 문제를 풀었어도 생각의 밀도가 높은 공부를 했다면 더 많은 공부량을 수행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치식의 공부로는 사고력을 요하는 수능에서 만점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문제풀이로서 기계적인 공부로는 최상위권은 도달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스마트폰과 유튜브, SNS 등 각종 영상매체의 유혹에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요령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동기와 몰입의 방해인자를 어떻게 하면 차단할 것인지 대해서 저자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뒷부분에서는 다른 교육서처럼 실제 과목별 공부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히 이 책의 제목처럼 수능에 맞춤형으로 알려준다. 정말 상세하게 과목별로 공부의 팁들을 소개하고 하루의 루틴과 공부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다소 엄격한 선생님처럼 말해주니 고등학생들이 읽는다면 느끼는 바가 많을 실용적인 내용이었다.
이 책의 특장점 많은 교육서들 중에서도 수능에 촛점을 맞춘 수능맞춤형 교육서라는 점이다. 고등입시의 생기부나 내신은 제외하고 정시파이터를 위한 교육서로 범위를 수능으로 좁혀두다보니 더 세밀하고 강력하게 기술되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지엽적인 내신시험에 힘들어하고 생기부 활동에도 주제를 잡고 보고서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자연스레 수시전형으로 입시를 치루긴 어렵다고 판단하여 정시파이터를 선언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하는데 수시보다 백만배 어렵다는 정시를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치울 수 있을 지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현 고등 정시파이터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참고해서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고 나처럼 아직은 입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공부습관을 잡는 시기의 학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요소들이 많은 유익한 도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