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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내 안의 우주 - 응급의학과 의사가 들려주는 의학교양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이 책은 의학교양서적이다. 실제로 응급의학과 의사선생님이 쓰셔서 전문적이지만 그렇다고 일반인이 읽기에 너무 어렵거나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실제로 만났던 환자의 케이스도 적절히 섞어서 언급하시면서 설명해주셔서 너무 친절한 책이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닥터프렌즈라는 유튜브 이낙준 선생님의 추천사가 띄지로 나와있는데 어쩌면 다 읽고나니 딱 맞는 띠지 내용이다.
의사가 아닌 작가의 눈으로 보기에도 충분히 재밌고, 흥미로웠다고 하셨는데 일반인인 나도 너무 흥미롭고 재밌게 읽었다. 500페이지의 적지않은 분량이었지만 지루하지 않고 흡입력이 있는 내용들이라 술술 넘어가기도 하였다.

책의 구성은 인체의 구조를 구별하여 소화부터 삶과 죽음의 이야기까지 구별되어 있다. 우리가 의학상식으로 읽어보고 알고 있어도 좋을 내용들이었고 중고생이 있다면 생명과학분야의 비문학도서로서도 추천하기에 매우 좋다. 초등고학년 중에서 관심있는 학생은 엄마와 같이 읽어도 좋을 정도의 난이도이다. 그리고,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니 소제목을 보고 흥미가 느껴지는 내용 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하다. 나도 읽고 싶은 부분부터 골라서 읽기도 하였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신체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으로 알게되었다고 할까. 대중매체에서 여러 건강정보가 쏟아져나오지만 선별하여 실천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에도 이책읽고 이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의사의 설명을 좀더 잘 알아듣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의외로 사람들은 잘못된 의학상식으로 갖고 있기도 하고 그것이 절대적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의학은 어떤 지식보다도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학문이고 지식이다. 읽는 곳곳에 실제로 응급실에 만난 환자들의 케이스들을 소개하면서 의학지식을 전달하고 있기에 흡입력과 집중도가 더 올라가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마지막 삶과 죽음 부분이다.


어쩌면 응급실은 삶과 죽음을 병원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장소일 수도 있다. 환자의 죽음을 보게 되면 그 트라우마를 잊기 힘들텐데 또 다른 환자가 도착하니 그것이 응급실의 의사가 감수해야할 운명인가 싶기도 하면서 존경심이 든다.
정말 급한 경우 응급실 의사의 최초의 의학적 판단과 처지가 그 환자를 살릴 수도 죽음으로 끝맺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심정지가 오면 죽음이라고 인정했다고 하지만 요즘은 뇌사의 경우도 있으니 어떤 상태와 어떤 시점을 죽음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새로운 시각이었다.
의사가 사망선고를 2시 49분에 하면 그 환자는 2시 48분 59초까지는 살아있는게 맞을까. 위급을 다투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가 더이상 할 필요 없다고 판단하고 사망선고를 한다면...
어떤 환자는 뇌사상태로 식물인간으로 10년 살다가 사망했다면 그 분은 언제부터가 죽음의 시점인지..
여러가지 생각해보지 않은 시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이 책은 500페이가 의학적 지식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지만 절대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으며 지식도 생각도 많이 얻을 수 있는 양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