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사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5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오랜만에 소설이다. 나름 중고등때 문학소녀였는데 바쁜 20대를 지날 때는 책을 손에서 놓았었다. 그뒤로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교육서들을 주로 많이 읽고 교육서가 아니면 비문학 서적을 몇 권 읽다가 끝까지 읽어내기 실패를 하고는 그뒤로는 다시 교육서적, 어린이 서적을 위주로 읽었는데 정말 아주 오랜만에 소설이라는 장르를 다시 읽었다.

그것도 청소년 소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순전히 표지때문이다. 뭔가 오묘한 디자인의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투명우산 속 아이의 표정이 슬프지도 기쁘지도 무엇이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위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책내용을 궁금하게 했다.

신인작가 설재인이라는 작가도 처음 들어보지만 띠지에 적힌 문구!

나도 아이들의 서사가 궁금해졌다.

"애들아, 너희 인생의 서사는 어떠니?"

괴물같은 신인, 믿고 보는 작가 설재인이 들려주는 괴롭고 힘들지만 결국에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삶


목차를 보면 이 책속 등장인물인 희준, 아민과 유정, 성현, 지원이라는 아이들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나이는 엇비슷하다 성현이가 좀 어리긴 해도 청소년 또래 10살을 넘어 20살이 안된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그런 아이들이다.

흔히 우리 어른들이 말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들. 그러나 그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만은 않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상처일까.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하는 아민은 가정환경부터 너무 불우하다.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머니는 화재사고로 병원에 입원해계시면서 의사소통도 어려우며 배변도 스스로 힘들어하시는 중증환자이다. 아민은 똑똑하고 영리하지만 그 불우한 환경속에서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되고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하지만 그속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아민이라면 그정도도 살아내질 못했을 정도로 악착같이 어떻게든 가난의 고리를 끊고자 노력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경제적으로 힘겨움이 모든 생활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곤란을 겪는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경제적으로 풍족한 유정, 성현, 희준.. 어쩌면 그 세아이들은 아민과 대척점에 서있는 아이들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만남이 아닌가. 그렇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아민을 따르고 아민은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낀다.

마지막에 아민과 비슷한 처지의 지원이를 도와주는 것은 지원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 아닐까.

이책은 청소년소설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내용이다. 처음엔 청소년소설이라고 해서 밝고 희망한 이야기이거나 청소년시기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된 내용일 줄 알고 기대했었는데 어두운 분위기와 내용,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올 때마다 더 내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용들로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중후반부에는 푹 빠져들어서 아민과 지원의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각자 모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서 조금은 성숙한 아민과 희준, 성현, 지원..비록 함께 하진 못했지만 자신만의 계절을 가졌던 유정.

이책은 다른 청소년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다. 책 띠지의 말처럼 괴롭고 힘들지만 결국에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