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에 스민 꿈

연지에 스민 꿈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48
최미정 지음, 박현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6월

푸른숲주니어출판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를 잘만드는 출팒사로 알려져있다. 이번에는 창작동화로 연지에 스민 꿈이라는 제목의 어린이동화가 신간으로 나왔다. 이 책은 3가지 짧은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시대적 배경이 조선말 대한제국정도로 보인다.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자주 나와서 주석을 달아두었고 초등 중학년부터 읽어보면 좋은 도서이다.

이야기는 총 3편인데 남사당으뜸 이야기꾼, 연지에 스민 꿈, 세상을 밝히는 이름 이라는 소제목의 이야기들이다. 다소 조금은 슬프지만 그 슬픔을 이겨내는 내용이라 아이들에게도 교훈이 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 이야기는 남사당패의 창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로서 아버지 설두창은 박탈극을 하는 예인이지만 몸이 아파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곤란한 처지이다. 남사당패에서 자기몫을 하지 못하면 쫒겨날 위기인데 창이는 굳쎈 의지로 아버지를 대신하여 박탈극을 성공시킨다. 그 댓가도 넉넉히 받을 수 있어서 아버지도 의원에 모시고 갈 수 있게 되는 이야기. 창이는 주변사람들의 우려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제 당당한 남사당패의 예인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책 읽으면서 창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쩌나 싶은 마음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연지의 의야기이다. 연지는 부모를 여의고 송연이라는 여동생과 함께 살며 연지와 화장품을 팔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어 오다가 청나라 방물장수의 등장으로 이제 생계가 어려워지는 처지에 다다랐다. 부잣집 마님의 도움을 받아 연지가 만든 화장품의 품질을 인정받는 기회를 얻지만 값싼 청나라 화장품에 밀리는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결국 청나라 화장품에 나쁜 성분이 들어 있어서 피부병이 생긴 사람들은 연지의 화장품을 다시 찾게 되면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연지도 어린 나이인데 동생을 돌보며 꾿꾿하게 자기 능력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준다.

세번째 이야기는 이름도 없는 개똥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름도 없다. 개똥옆에서 발견되었다고 이름이 개똥이. 개똥이처럼 이름도 없는 아무개 형과 여럿 동생들과 모여서 다리밑에서 살고 있다. 인력거를 끌어 동생들을 먹여살리던 아무개형이 다치면서 개똥이는 인력거를 몰게 되지만 글을 몰랐던 개똥이는 절망하게 된다. 그러다 야학을 하는 곳을 알게되고 멋진 신사분에게 현호라는 이름도 얻게 되면서 희망이 가득찬 청년으로 성장한다.

이 책의 세 가지 이야기 모두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내용이 나온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그속에서 주인공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희망을 찾고 삶을 개척해 나간다. 힘들고 어렵다고 주저앉아 울기보다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처럼 굳쎈 의지가 있는 아이들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기에 시대적 배경이 현대가 아니다보니 다소 어려운 어휘가 있지만 주석을 친절히 달아두었으니 엄마, 아빠와 함께 읽으면서 어휘공부도 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본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에 좋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