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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탈출연구소 1 - 집중력 도둑을 잡아라 ㅣ 잔소리탈출연구소 1
윤선아 지음, 원혜진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잔소리를 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천사표 엄마일까? 그러나 나는 잔소리로 따지면 잔소리대마왕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늘 시간에 쫒기는 출근시간, 퇴근시간시간 그 시간들 사이에서 어떻게하면 주어진 일을 다 해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으로 살아가는데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도 강요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야 하루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었다는 결과와 함께 나에게도 안도감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 같은 잔소리를 많이 하지만 잔소리를 해야만 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특히 뇌과학자 정재승교수님이 추천사를 쓰셨다고 해서 관심과 기대가 큰 책이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프롤로그에 너무 귀여운 만화들이 가득하다. 아이가 읽는다면 첫인상부터 흥미를 가지기 좋은 출발이다. 프롤로그에는 평소 엄마로서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가 잔뜩 적혀있어서 마음에 찔리는 면도 많았다. 왜 아이들은 집중하지 못할까? 나도 혼공습관을 길려주려 애쓰고 있는데 답답해할 때가 많다. 집중해서 하면 금방 끝이날 학습량을 정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마다 집중도와 집중시간은 너무나 다르고, 같은 자매인데도 이렇게 다를까 싶다. 그러면서 집중을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아이를 기준으로 나머지 아이들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
잔소리탈출연구소의 주인공 공완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초등학생이다. 아주 평범한 아이. 어쩌면 내가 기준점을 너무 높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완두네집에는 아빠 공지욱, 엄마 심인애, 동생 아리, 반려견 콩이. 이렇게 평범한 4인가족이다.
그리고 완두의 학교에도 어주선, 최리, 지아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밀요원 포포!!
우리집에도 데리고 오고 싶은 집중력을 연구하는 비밀요원 포포가 등장한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 느낌.






책에서 나오는 전반적인 내용은 어쩌면 당연한거 아닌가 싶은 내용이다. 충분히 자고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책을 읽고 자연식품을 섭취하고 등등. 이건 어린이건강생활서적인가 싶은 내용이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을 요즘같은 시대에는 지키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싶다.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경쟁에 내몰리고 사교육으로 인하여 늦게 자고 아침엔 겨우 일어나 밥도 먹지 못하고 등교하고,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가족 모두가 정신없는 아침, 저녁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느긋하게 대화를 나눌 시간이 일주일에 몇 분이나 될 지 이 책을 읽으며 하루, 일주일 우리가족의 시간표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책 내용중에 가장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집중력에 관련된 내용이다. 단순히 한가지일에 몰두한다는 뜻의 집중력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집중력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딱 한가지 생각에 생각에 집중하는 스포트라이트 집중력,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해주는 집중력, 우리 두뇌와 행동을 따스하게 비춰 주는 집중력, 세 가지 집중력을 함께 발휘할 때 최대치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 책의 주인공 완두처럼 나에게도 우리아이들에게도 세 가지 집중력 중 무엇이 있고 무엇이 부족한 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수면~어른이든 아이든 너무 중요한 수면. 이또한 지키려고 애쓰지만 이것저것하다보면 애들도 나도 늦게 자는 습관이 아직도 있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 아이들도 일찍자고 아침에 일찍일어나 보자고 시도했지만 애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건 너무 힘들다고. 정말 8~9시쯤 자도 우리애들은 늘 내가 등교시간이 가까워져서 깨워야 겨우 일어난다. 이런 뭘까? 본인들도 그냥 할 일을 밤에 하고 자겠다고 하니. 모든 가정이 아침형 인간이 맞진 않는 것 같지만 잠은 충분히 자야하니 너무 늦게 잠들지 않도록 그 전에 할일을 다 하도록 해야하니 잔소리가 자꾸자꾸 늘어간다. 초등5학년 쌍둥이들은 그나마 요즘 To Do LIST를 작성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곤 있지만 초3학년인 막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수면과 섭취하는 음식은 엄마로서 초등시절에 더욱 애쓰고 있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또래활동시간이 늘어가면서 외부음식에 대한 욕구도 강해지고 급식을 하면 자연스레 고쳐질꺼라는 야채를 싫어하는 식습관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고민스럽다. 신선한 제품을 먹으면 70%이상 집중력이 높아진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노력해볼 생각이다.
이 책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기본을 다시 일깨워준다. 왜 기본이 기본인지 이유!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싶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한 가지 일에 온 마음과 주의를 집중하는 힘, 집중력이다. 요즘은 어른도 아이들도 이런 집중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은데, 멀티테스킹이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어린이용 도서이지만 온 가족,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유익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