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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1 - 홀로 남은 회색곰 왑의 눈물
함영연 엮음, 지연리 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어린 시절 읽었던 시튼 동물기는 그림이 흑백이었던 생각나는데 이 책은 너무 예쁜 그림의 표지로 눈길을 끈다. 역시 어린이들 서적을 잘 만드는 열림원어린이출판사 도서이다.
시튼 동물기는 여러 권이 있으니 앞으로 꾸준히 출판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중 첫번째 이야기로 홀로 남은 회색곰 왑의 이이야기이다.
시튼 동물기를 읽다보면 태어나고 자라고 성장하고 늙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마지막에 꼭 슬픈 느낌이 드는 면이 있다. 그래도 그게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이 책에 등장한 회색곰 왑은 엄마곰과 네머리 형제 곰들과 함께 태어난다. 엄마는 누구든 물리칠 수 있고 언제든 왑의 형제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지만 총알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나머지 다른 형제들도 모두.
왑도 상처입었지만 어떻게든 달아나 겨우 목숨을 건졌다. 야생에서 이런 경우라면 살아남은 새끼도 결국 어미로부터 살아남는 기술을 배우지 못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명하고 굳은 의지가 있는 왑은 스스로 생존의 방법들을 깨우치며 살아남는다.







엄마와 형제들을 앗아간 기억으로 총알냄새, 화약냄새를 극도로 싫어하고 자신을 잡으려고 온 사람을 경계하며 혼자 외롭게 자신을 지켜낸 결과 숲속에서 왑은 제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렇게 사람을 멀리하던 그에게 금을 캐러온 노인들은 또다른 인식을 갖게 해줬다. 노인들은 왑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고 왑도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 그 노인들을 헤치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사람에 대한 왑의 인식을 변화시켜주려는 면이 보였다. 왑도 모든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지 않았을까. 늙고 병든 왑은 동물 보호소로 가는 대신 아무도 오지 않는 어둡고 냄새나는 곳으로 가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사람도 동물도 자기가 죽음이 임박했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왑도 그렇지 않았을까.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왑과 엄마곰, 형제들을 만나 이제는 행복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잔잔한 이야기와 따뜻하고 예쁜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의 동심 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감성에 젖어드는 도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