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하루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문학총서 1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류리수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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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새따라 특히 책읽을 시간도 점점 없어지고, 모든 일상이 힘들고,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지쳐가고 있는 나였었다. 이럴때일수록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줄 한권의 책이 생각보다 큼 힘을 준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시기였기에 어떠한 책을 읽을지 고심하고 있던 찰나 <어느 멋진 하루>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가와카리 히로미, 이 분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는 거라 어떠한 스타일의 이야기인지 가늠할 수 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왠지 동화책 같기도 한 느낌이 들어서 읽기 전부터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리고 표지의 문구에서 세상, 정말로 모두 힘들어. 산다는 거 참 뭐같아. 세상에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위로해줄 따뜻한 이야기! 라는 글을 보고 읽고 있던 다른 책들을 제쳐두고 바로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처음 이야기부터 심상치 않았다. 옆집에 함께 살게된 곰이야기였는데, 그곰이 사람의 말을 하면서 사람처럼 살아가며 나와 함께 산책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그 따뜻함까지 잔잔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처럼 감히 예상치못했던 여러가지 상상력과 특이한 이야기들이 그 뒤를 이었달까? 상상의 동물 갓파가 자신의 300년된 연인 때문에 연애 상담을 해온다던지, 인어에게 홀려 폐인이 되어버린 이야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작은아버지가 내앞에 나타나거나, 하는 등등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총 9가지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음 편에 등장해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처음 이야기인 곰이야기가 제일 마지막 이야기로 다시 등장해 그 내용이 이어져 전개되기도 했다. 약간 옴니버스식의 스타일같기도 하지만 순서대로 말고 따로따로 읽어도 아무 문제없는 마치 마술같은 이야기같다고 할까? 처음에 상상했던 대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도 들고, 중간중간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마음 짠 한게 슬픈 감정이 들기도, 그리고 다시 한번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심오한 생각들까지도 들기에 충분했던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책을 읽는 순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어 몇시간만에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평소에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에 빠져있던 나였기에 오랜만에 아무생각없이 스트레스 받지않고 가볍게 읽기에, 마음 잔잔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인 것 같아 책을 읽는내내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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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지음, 최인자 옮김, 제인 오스틴 / 해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오만과 편견>은 고등학교때 밤세서 읽었던 기억이 뚜렷이 난다. 학급문고에 있던 그 책은 제목만 보고는 왠지 어려울 것만 같아 아이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던 책이었다. 하지만 난 뒷편의 문구들이나 띠지의 글들을 보고 결국 큰 내용은 딸부자집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읽게 시작하였고, 푹빠져 밤세서 읽었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그런 <오만과 편견>이었기에 패러디 작품이 나온다는 소리를 예전부터 들었을때 너무나 궁금해지고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다. 게다가 좀비와 관련된 이야기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제3의 무엇인가가 끼어들어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항상 패러디 작품에는 원작을 뛰어 넘지 못하는 한계가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번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과연 어떠할까 궁금증은 한층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받아보았을때 표지부터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왠지 유명한 화가의 그림같은 표지는 어느 여자의 단순한 초상화 같지만 띠지를 베껴보면 깜짝놀랄 정도로 이미 반좀비가 되어있는 그런 여자의 그림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표지와 분위기만으로도 압도되어 드디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초적인 내용들은 원작인 <오만과 편견>의 뼈대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책의 패러디의 가장 핵심이자 중요한 요소인 좀비들은 생각보다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의 무술실력이 너무 뛰어나서일까? 아니면 좀비들은 단지 배경 뿐이었던 걸일까? 특히 좀비들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까지 애칭(?) 아닌 애칭으로 불리우지만 나와서하는 일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책을 선택하여 읽기 시작한 독자 중에서 무엇인가 크게 스팩타클하거나 스릴러적인 것을 원했다면 솔직히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언니인 제인을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들의 연애와 결혼에 큰 중점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히 잔잔하다고, 어찌보면 지루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미리 염두해두고 가볍게 읽을 책을 원한다면, <오만과 편견>을 읽어보고 더많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한번쯤 가볍게!!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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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실크 팩토리
타시 오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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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렬하고 매혹적인 표지가 너무나 끌려서 읽어 보고 싶엇던 <하모니 실크 팩토리>. 그리고 책을 받고 나서 생각보다 두껍고, 큰~ 책의 포스에 더욱 두근거릴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너무나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생각보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에 위축이 되어 책을 읽는동안 마음이 편치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책의 문구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떠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아들과 부인과 친구라는~ 각각 다른 3명의 시점에서 들려준다. 한 사람이라는 그림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그려나가 완성하였다가도 마치 퍼즐처럼 흩어지기도 하며, 다른 스타일로 짜맞추기도 한다는 모자이크적인 나레이션의 스타일이라는 글들을 보고 지금까지 읽어봤던 다른 여느 책들과는 확실히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게 왠일. 나에겐 너무나 힘이 들었던 책이랄까? 처음의 시점은 아들부터 시작한다.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그의 출생부터~ 자라나는 성장과정은 물론 그의 어머니와 만나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는등의 그의 삶의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제 3자의 눈으로 냉정하고 분석적으로 들려준다. 또한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악명높은 신으로까지 불릴 수 있었는지도 이야기해주기도 하는데 자신이 태어나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가족간의 애정이나 정을 찾아볼 수 없었던 아들의 분위기에서 범상치않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로 그의 부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그와 어떻게 만나서 결혼을 하고 자신의 인생이 바뀌어왔는지, 날짜별로 일기를 쓰는 듯한 분위기로 자세히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리고 세번째는 친구의 시점으로.. 이렇게 독자들은 실제 주인공의 모습을 직접 만나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3명의 이야기를 읽어봄으로써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그를 지레짐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일단 신선햇다고는 말하고 싶다. 하지만 책의 겉분위기처럼 먼가 범상치않고 심상치 않은 이야기들로 하여금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무거워지는 소설이라 책을 읽는동안 내내 우울했던 것 같다. 결국 한사람의 이야기지만 주위의 시점과 위치에 따라 한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나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날때 다시한번 음미하며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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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나 앞으로의 나
조용숙 엮음 / 달과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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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렸을 때보다는 생각도 많아지고, 책임질 일들도 많아지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이제 20대 중반의 나이를 넘어서게 되면서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어떻게보면 나이가 많다고도, 적다고도 하기 애매한, 제 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할까? 그것은 아마 20살보다는 30살의 나이에 가까워지게 되었다는 점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점점 나이 먹는 것이 두려워지게 되는 제일 큰 부담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행동해온 나의 모습을 바탕으로 한 설계도를 통해 앞으로의 나에 대한 건물이 세워지게 되는 것이므로,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책임질 일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을 해야할 기로에 점점 더 많이 놓이게 된다는 것인데 지금의 이 작은 선택들 하나하나가 모여 나의 미래를 하늘과 땅 차이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점이 정말 무섭다고까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마치 여기서는 작은 나비의 날개짓에 불과한 것이 지구반대편에 가면 태풍이 되어버린다던, 나비효과라는 말처럼 말이다. 지금까지의 내가 어떠했는지, 앞으로의 내가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이런 나에게 제목마져도 마음에 와닿는 <지금까지의 나, 앞으로의 나>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어찌보면 당연히 알고 있고,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책이라, 무언가 해답을 얻기 위해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던 사람에게는 실망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언제나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민들과 스트레스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다시한번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일 기본이 되고, 기초가 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그점들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내 인생을 남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고, 여러 조언들과 좋은 이야기들을 들어도 결국 모든 선택은 내가 하고, 자신의 삶은 자신만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선택과 일들에 대한 정답과 해답은 결국 자신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에 후회와 집착을 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현재 자신의 모습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책을 통해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책을 읽는내내 좋았던 것 같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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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못 읽는 남자 - 실서증 없는 실독증
하워드 엥겔 지음, 배현 옮김 / 알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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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못읽는 남자>.. 제목 그대로 책은 커녕 글씨조차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뇌졸증으로 인해 상실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제목과 표지만 대략적으로 둘러보고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찬찬히 훑어보니~ 정말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한 에세이라는 것에서 큰 놀라움을 받았던 것 같다. 그것도 보통 일반 사람이 아니라 미친듯이 책을 읽는, 책중독증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는 바로 이책의 저자 하워드 엥겔. 그는 지금까지 10권이 넘는 책은 써온, 잘나가는 추리작가였고, 다른 직업을 얻기에는 너무나 늦어버린 뼈속까지 작가이다. 또한 한주 아니 하루에도 몇권의 책을 읽어버리는 활자중독자였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뇌졸증으로 인해 뇌에 손상이 가게 되고, 그뒤로 글씨를 인식하여 이해하는 기초적인 능력까지 상실해버린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글을 쓸 수는 있지만 방금 쓴글을 다시 읽을 수 없는 증상인 알렉시아 사이니 아그라피아 (alexia sine agraphia) 즉,‘실서증 없는 실독증'을 앓게 된다. 그 뿐 아니라, 사람의 이름이나, 지금까지 해와던 모든 과거의 기억마져도 송두리째 섞여버리거나 중간중간 없어져버리지도 하고 섞여버리기도 한다. 그만큼 무서운 뇌졸증이고, 그나마 그런 뇌졸증을 앓았던 사람들 중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 뒤 병원에 입원을 하고, 치료를 받으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자 그는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책을 쓸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글을 쓰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큰 시련과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렇게 천천히 더디게 점점 자신의 목표에 다가간다. 그리고 결국 책을 완성하고 <책, 못읽는 남자>가 나에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도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글을 읽을려면 시간이 정말 오래걸리며, 그의 모든 상태가 100%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책도 역시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마무리되어지며, 지금도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작가라는 직업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글씨를 잘 읽지 못하는데 책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정말 그가 대단하고 존경스럽기까지 생각이 든다. 무슨일이든 조금만 힘들고 지치면 항상 포기하려들고 마음이 약해졌던 나였기에 그의 이야기는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절망 속에서도, 하늘이 무너져도 분명히 솟아날 구멍을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는게 그렇다. 좋은날도 나쁜날도 있다. 때로는 힘들고 혼란스럽지만 그 다음 날에 일이 쉽게 풀리면 보상이 된다. 열심히 일하면 보람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도, 쉬울때도 모두 같은 것의 부분일 뿐이다.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다 같은 것이다. 그래서 머리가 혼란스러운 나머지 원고를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싶을 때조차도 나는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며, 나의 작품이 나와 서로 어울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작품과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P.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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