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쿄는꿈맛>

도쿄는 꿈맛 - 꿈을 안고 떠난 도쿄에서의 365일 청춘일기
허안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도쿄에 대한 책은 가이드북 스타일로만 만나보았던 것 같은데, 이번 <도쿄는 꿈맛>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가이드북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써내려간 일기같기도 해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표지에서도 볼 수 있는 만화같은 일러스트들이 책 속에도 4컷 만화나 일상 만화같이 들어있어 책을 읽는내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저자가 직접 자신이 도쿄에 1년동안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크고작은 에피소드들에 대해 쓰고, 그림을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들로 하여금 만들어진 한권의 책, <도쿄는 꿈맛>은 이제까지 만나왔던 도쿄에 대한 책들과 다르게 무엇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아닌, 아는사람이 한명도 없는 다른 나라에서 1년동안 유학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누구보다 용감하게 부딪히고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고 부러움을 느끼기기도 했다. 또한 도쿄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향수병을 느끼기도해 눈물이 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씩씩하게 고비를 넘기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어느새 나도 책 속 이야기에 함께 하고 있었다. 그녀처럼 용기를 내어 나도 언젠가 낯썬 곳에서의 일탕을 꿈꾸게 되었달까:)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난 것같아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그녀의 이야기를 기대해보며, 나처럼 일타를 꿈꾸는 주위 친구들에게 <도쿄는 꿈맛>을 함께 읽자고 권해주어야겠다^ㅁ^

[서평] <명탐견마사의사건일지>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1년 1월

오랜만에 만난 미야베 미유키님의 신작:) 평소에 일본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이기에 미야베 미유키, 그녀의 책들을 여러권 만나보았었다. 요번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라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를 주인공으로 여러가지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형식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알고 있던 미미여사의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들의 어둡고 기묘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알콩당콜하면서도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또다른 신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인 마사는 개이지만 사람의 말을 모두 알아듣고, 그들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그는 어렸을 적부터 경찰견으로 일하며 베테랑이 된 이후 퇴직하여 현재는 하스미 탐정사무소의 탐정견으로 일하게 된다. 하스미 탐정사무소는 소장과 그의 두딸, 그리고 여러 탐정들이 함께 일하는데 마사까지 함꼐 항상 가족같은 분위기로 일을 해나간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장은 사건에 깊게 관여하지 않고 그의 첫째딸 가요코과 마사가 콤비를 이루면서 여러가지 사건들을 풀어나간다. 역시 미스터리물답게, 미야베 미유키식으로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실제로 미야베 미유키가 이야기에 등장함으로써 더욱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한다. 말 그대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야베 미유키식 미스터리랄까.
오랜동안 기다렸던 그녀의 이야기라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를 읽는내내 두근거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녀의 다양한 미스터리 이야기를 만나보길, 한사람의 팬으로써 정말 기대한다^ㅁ^

홍콩 :)

홍콩 셀프 트래블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
한혜원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2월

한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새 달력을 받으면, 휴일부터 확인하게 된다.  특히 이번년도에는 연차 하루이틀만 쓰면 주말까지 껴 몇일동안 여행갈 수 있는 연휴들이 꽤 있는 편이라 부쩍~ 해외여행을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과도 이야기해본 결과(일본여행을 갔다온 친구들이 꽤있어서ㅠ) 홍콩으로 여행가자는 의견이 꽤나왔었다. 사실 난 홍콩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인 정보부터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솔직히 서점에 책을 사러갔을때는 홍콩 여행에 관련된 책들을 특히나 많이 있어서 무슨 책을 골라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직접 한권한권 찬찬히 훑어본 후, 선택하게된 셀프트래블가이드북 <홍콩>편. 이 책은 홍콩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나에게 여러가지 필수 지식들을 - 홍콩에 여행을 간다면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어딜 꼭 가야하는지, 일정은 어떻게 짜야하는지 등등 - 알게해준 고마운 책이다. 아직 외국 여행을 간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낯썰음만 느꼈는데 <홍콩>을 통해 홍콩과 정말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닷!^ㅁ^ 특히 호텔, 음식점, 쇼핑몰, 스파, 그리고 관광명소들까지 분류가 깔끔하게 잘되있고, 주소와 오픈시간, 가격, 전화번호 등까지 모두 적혀있어 홍콩 사전같다는 생각까지 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카레고리 중에 트라이 홍콩이나 미션 홍콩, 엔조이 홍콩처럼 홍콩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팁들도 많아 홍콩 여행을 갔다와본 본들도 함께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소장가치가 있는 책같아 흐믓하다. 이번년도는 <홍콩>의 도움을 받아  꼭 홍콩으로 떠나야겠다!!^ㅁ^

[서평] <암스테르담한달여행자>

암스테르담 한 달 여행자
백철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11월

과연 나에게 한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디로 여행을 갈까? 생각만 해봐도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끝날 수 있는 일을 <암스테르담 한달 여행자>의 저자 백철현씨는 실행에 옴겼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암스테르담으로 한달동안 떠난 것이다. 솔직히 나같은 월급쟁이들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글의 초반을 읽다보니 우연처럼 운명처럼, 그렇게 마치 정해진 것처럼 끌리듯 자연스럽게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게 된다. 그는 사실 조금더 젊었을 때 배낭여행으로 암스테르담을 이미 다녀온 상태였다. 그 때의 기억은 결코 좋았던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출발 전에 망설이게 되지만, 굳은 맘 먹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암스테르담은 너무나 황홀하다 (물론 도착한 첫날부터 일이 꼬이기도 했지만 ㅎㅎ). 전혀 낯썰기만 한곳에서 직접 아파트를 얻고, 친구를 사귀고, 하루하루 생활해가는 모습은~ 항상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고 어느 한곳에 정착하고만 싶어하는 나의 성향과는 무척 다른 생활이었기에 가히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또한 그렇게 무엇을 포기하지 않고도, 크나큼 마음을 먹지 않고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날 수 있다는, 월급쟁이들은 절대 느끼지 못할~ 그의 자유로움과 결단력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그다음 그의 암스테르담에서의 생활을 영화 속 이야기같달까? 뭐 좋고 행복한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길지 모른다는 것도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레파토리이니 말이다. 나도 언젠가 그처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날이 올까? 내 인생에 그러한 시나리오가 꼭 등장하길 손꼽아 기다려본다^ㅁ^

[서평] <인구조절구역>

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츠츠이 야스타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하지만 아직 그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우연치않은 행운으로 <파프리카> 가 1, 2권 모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파프리카>를 먼저 읽게 되었다. 꿈과 관련된 환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던 그 책은 이미 애니메이션까지 제작이 되었고, 책을 읽고 난 후에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너무나도 궁금하여 결국 애니메이션까지 보게 되었다.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 있었지만 책도 애니도 모두 너무 훌륭했기에 그 후로 츠츠리 야스다카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인구조절구역>. 이번 작품 역시도 현실적인 것같으면서도 <파프리카>만틈이나 특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느낌이 드는 SF소설이었다. 고령화 시대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의 일본에서 제작된 중앙인구조절기구(CJCK)에서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세 이상이 되는 노인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노인 상호처형제도'를 실시한다. 한 마을에 단 한명의 노인이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서바이벌 배틀 형식인 것이다. 만약 1명 이상이 살아남는다면 모두 다 강제 처형을 당하게 된다. 이에 어제까지는 친구였지만 적이 되어버린 그들. 힘없고 약하기만 할 것 같았던 노인들도 단 한명,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잔인하고 치열하게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한다. 진정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그냥 소설로, 이야기로 읽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쓸쓸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