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퍼핀 빨간콩 그림책 18
킴벌리 앤드류 지음, 브론테살롱 옮김 / 빨간콩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고의 건축가 퍼핀! 
고객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추어, 설계도를 그리고 집을 지어요. 어떤 형태의 집이라도 만들 수 있죠. 

그런데 가장 까다로운 고객을 만났네요. 
바로 아기 퍼핀들! 


"최고의 집이어어 해요!" - 까다로운 아기 퍼핀들의 말

최고의 집을 짓기 위해 퍼핀과 아기 퍼핀들은 퍼핀이 설계한 다양한 동물들의 집을 구경합니다. 

그 중 제게 제일 흥미로웠던 집 2가지를 뽑는다면, 

1️⃣ 명탐정 하운드의 비밀 연구소
- 북 갤러리 같은 많은 책장
- 책꽂이 속 비밀 공간
- 숨겨진 지하 터널

지하 터널로 들어가면 딩클 델, 빌리지, 매너 하우스로 갈 수 있는 갈림길과 표지판이 보여요. 건축가인 엄마 퍼핀이 지하 터널 탐험을 흥미롭게 하려는데, 예민한 우리 고객들은 말하네요.

"우리에겐 맞지 않아요."
"무서워!"

2️⃣ 뒤뜰 정원사의 집
- 화분을 놓는 선반으로 변신하는 신기한 가구
- 여러 나라의 씨앗으로 가득찬 서랍장
- 채소를 저장하는 지하 창고 
- 하늘로 뚫린 창
- 야와 욕조 ‼️

야외 욕조에서 엄마 퍼핀과 아기 퍼핀들을 물놀이를 즐겁게 하고 있네요. 드디어 우리 까다로운 아기 고객들은 만족했을까요? 

"별로예요."
"음, 나도."

이제 다른 집은 없다며 시무룩해하는 엄마 퍼핀에게 아기 퍼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리너구리도, 수달도 아니예요. 개도 아니고, 돼지도 아니고, 거위도 아니고, 무스도 아니죠. 물론 기린도 아니에요.
우리는 퍼핀이잖아요."


그림책 제목이 퍼핀이고, 이야기 속에 퍼핀이 계속 반복되는데도 저는 무의식중에 계속 펭귄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림책 중간에 퍼핀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왜 펭귄이 날고 있지라고 생각했죠. 🤣🤣🤣

퍼핀은! 
도요목 바다오리과의 조류로,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가 뚜렷한 새입니다. 바다와 해안에 살고, 주로 어류와 오징어, 갑각류를 먹는다고 해요. 

음, 그렇다면 아기 퍼핀들의 집은 바닷가 인근의 해안이 좋겠네요. 물고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곳도 있으면 좋겠고요. 

정원사의 집, 야외 욕조를 좋아했으니 야외 수영장도 있으면 좋겠어요. 

최고의 건축가 퍼핀은 과연 어떤 집을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 집에서 살고 싶나요? 

전 푸른 바다와 야외 수영장이 있고, 공기가 맑은 곳이요. 뭔가 지금 사는 서울과는 먼 이야기네요. 😅

하지만 5살 사랑이에게 "넌 어떤 집에 살고 싶니?" 라고 묻자, "우리집이요, 지금 우리집이요!"라고 하네요. 

- 지금 우리집이 좋아? 
- 네, 좋아요.

역시 제일 좋은 곳은 우리 가족이 함께 하는 집인가 봅니다 ❤

🌟 『러셀 클락 어워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
🌟 『스토리라인 노터블 픽쳐북 어워드』 최우수그림책상 수상!
🌟 『뉴질랜드 북러버 어워드』 최우수 아동도서상 수상!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번째 그림책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게다가 책 속 21 마리의 달팽이 찾기라는 숨은 미션까지 있어, 재미있어요. 저와 5살 사랑이는 13 마리 밖에 못 찾았답니다. 😭

#빨간콩 #건축그림책 #집그림책 

※ 출판사가 서적을 제공하여 주관적인 후기를 남깁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들의 정원
파니 뒤카세 지음, 정원정.박서영(무루) 옮김 / 오후의소묘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월의 수선화들 사이에 파피 할아버지와 페페 할아버지가 있었어.
꽃이 핀 들판이 분홍색, 푸른색 털로 알록달록했지.
이제는 볼 수 없지만.
지금도 색색의 기억들이 마음 가득 차올라 머릿속을 춤추며 뛰어다녀.
어떤 날은 모든 게 선명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한 편의 시 같기도 하고, 서정적인 수필의 초입 부분 같기도 한 이 책은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 '파니 뒤카세'의 그림책이다. 

촘촘하고 세밀한 묘사로 작은 것들의 풍부한 세계를 그러내며, 꿈꾸는 듯한 시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놀랍게도! 5살 사랑이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한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조금 난해한 표현과 디테일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오히려 아이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 작은 것들의 섬세한 이야기

<곰들의 정원>은 작은 아기곰이 파피 할아버지와 페페 할아버지와 함께 정원에서 함께 한 추억을 담은 그림책이다. 

얇은 펜으로 작은 사물들을 배경 가득 그리고 빽빽하게 질감을 표현하였는데, 자세히 관찰하면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1️⃣ 작은 것들의 이야기 - 달팽이🐌 
파피 할아버지와 신비의 민들레 약차를 만들기 위해 민들레 잎을 따러 간 아기곰. 비 온 뒤라 달팽이가 가득하다.

사랑이는 달팽이를 하나하나 찾아 보며 숫자도 세어 본다. 26 마리 쯤 된다. 달팽이들은 뭐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이야기를 만들어 본다.

그리고 뒷면지 달팽이의 수가 앞면지보다 한 마리 더 늘어나는데, 5살 아이는 이것도 궁금하다. 왜 달팽이가 두 마리가 되었는지. 어디로 가는지, 두 마리는 서로 친구인지.

뒷면지를 펼치고는 한창 재잘거린다. 


2️⃣ 작은 것들의 이야기 - 거미 🕷
아기곰은 페페 할아버지와 치즈와 수프를 함께 먹으며 치즈 껍데기에 붙은 작은 거미들을 신나게 세어 본다. 

5살 사랑이는 이 거미도 신기하다. 왜 치즈에 거미가 있는지, 큰 그림에서는 왜 거미가 점으로 그려진 건지, 아기곰과 페페 할아버지가 먹고 있는 음식은 뭔지 다 궁금하다. 😅


3️⃣ 작은 것들의 이야기 - 고양이🐈‍⬛와 토끼🐇

표지부터 간간이 등장하는 고양이와 토끼는 어린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흥미 요소가 된다. 

고양이는 파라솔 의자 한 켠에 또아리를 틀고 있기도 하고, 식탁 테이블 밑에 뒷다리와 꼬리만 삐죽이 보이기도 한다. 

토끼는 아기곰이 돌보는 존재인데, 식탁 위의 캐서롤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정성껏 돌봐준다고 한다. 🤣


그리고 이 토끼와 아기곰의 크기 차이는 후일 아기곰의 성장을 보여 준다.

❤ 성장과 이별의 이야기
<곰들의 정원>은 #오후의소묘 출판사의 책인데, 시적인 그림책인 <곰들의 정원>과 너무 잘 어울리는 출판사명 같다. 지난번에 읽었던 <콩팬클럽> 출판사 이름이 씨드북이었던 것처럼 그림책과 출판사명의 쿵짝이 맞을 때면 책이 뭔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곰들의 정원은 아기곰에게 사랑과 추억의 장소이다. 그리고 아기곰은 어느새 어른곰만큼 커져 있다. 

아이와의 정서적 애착 형성의 목표는 완전한 독립이라고 한다.

아이가 부모라는 그늘을 벗어나서, 완전히 독립된 존재로 건강하고 건전하게 우뚝 서는 것. 

그렇게 아기곰도 어른곰이 되어 곰들의 정원을 떠나는 것이 더는 두렵지 않다.

사랑이는 최근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계기는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죽은 고양이 사진을 보게 되면서였는데, <곰들의 정원> 책을 읽고 나서 할아버지 곰들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해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고, 그렇기에 소중하고, 그렇기에 현재 이 시간 더 서로를 사랑하고 추억을 쌓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그림책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책을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게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우리에겐 이 시간이 {우리들의 정원}이다. 

#추억그림책 #사랑 #그리움 #그리운유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마리 들오리의 즐거운 하루
아델 졸리바르 지음, 박선주 옮김 / 바이시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반적인 그림책에 비해 조금 큰 판형의 그림책이예요. 

숫자를 좋아하는 #5살 아이는 표지 속 오리를 세어 보고는 100마리가 아니라고 했어요. 처음에 모자 쓴 오리가 등장했을 때도 100마리가 아니라고 하다가, 정말 100마리 오리가 등장했을 때 세어 보다가 너무 많다고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

그래서 엄마와 함께 숫자를 세어 보고, 진짜  100마리 오리라는 것을 재미있어 했어요. 🦆🦆🦆


처음 등장한 모자 쓴 오리는 고요한 것을 좋아해서 새벽부터 혼자 조용히 바게트와 크로와상을 사 옵니다. 그 뒤로도 다른 오리 속에 섞이기보다는 자신만의 장소에 있는데, 아이와 함께 모자 쓴 오리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리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배경의 색감이 달라지는 게 정말 매력적입니다. 

모자 쓴 오리의 외출을 시작으로 100마리 오리들은 파티를 준비합니다. 

파티를 준비하는 동안 들오리들의 여러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요.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구석진 골방(?)에서 독서를 즐기는 들오리도 있고 분주하고 복작거리는 것을 즐기는 들오리들도 있어요. 

모자 쓴 오리는 무리 속에 복작복작 섞여있기보다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어요. 😁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들오리로 표현한 것 같아 재미있어요. 

쓰러진 거대한 나무를 집으로 삼아 살고 있는 들오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재미가 있어요. 
파티 준비를 위해 들고 오는 먹거리들의 종류가 다양한데, 아이와 책을 읽으며 하나하나 먹거리의 종류를 말하기도 했어요. 

이 그림책은 찬찬히 자세히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림책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 같아요.
자세히 보고, 오래 볼수록 또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요소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추천 독후 활동 

1. 숨은 그림 찾기
각 장면마다 ~하는 오리 찾기
예 - 안경 쓴 오리 2마리 찾기, 책 읽는 오리 찾기, 디제잉 중인 오리 찾기, 외발 자전거 타는 오리 찾기

2. 100마리 오리를 10 마리씩 묶어 세어 보기 

3. 나의 즐거운 시간 찾아 보기 - 함께할 때 또는 혼자일 때 즐거운 시간 찾아 보기 

출판사 이름이 #바이시클 #100세기그림책 #숨은그림찾기그림책 #5살그림책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남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이지만 괜찮아! 아르볼 상상나무 10
리사 시핸 지음, 고정아 옮김 / 아르볼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반짝 홀로그램 비늘을 가지고 있는 초록용 테드는 재주꾼입니다. 

로켓 모양 모자도 만들고, 풍선으로 개구리나 원숭이를 만들기도 해요. 컵 케이크도 맛있게 만들고, 그림도 잘 그려요. 

하지만 테드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죠. 

"내가 만든 것을 함께 나눌 친구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용인 테드를 무서워하는 동물 친구들은 테드를 보면 달아나기 바빴죠. 예쁜 새집을 만들어 새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찾아가도 새들은 겁에 질려 짹짹거리며 달아날 뿐. 😥

그런데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곰들의 숲 속 파티에 가고 싶어진 테드는 곰 의상을 만들어 입고 가기로 합니다. 곰 의상을 만들어 입고 곰 🐻 처럼 행동하려고 연습하는 테드의 모습이 참 귀여워요.

거울을 보며 그르릉 거리는 연습하기!
나무 타는 연습하기!
곰처럼 다정하게 끌어안는 연습하기! 

그리고 파티 당일! 테드는 덩치가 아주 큰 곰이라는 환영을 받으며 입장합니다. 

그런데 테드처럼 곰들의 파티가 궁금한 친구들이 많네요. 기웃기웃 거리는 토끼 🐰 와 여우 🦊 가 보이네요. 

재주꾼 테드는 곰들의 숲 속 파티에서도 재주를 뽐내고, 테드처럼 멋진 곰은 평생 처음이라는 극찬을 받게 되죠. 

그런데!!!

곰 의상이 점차 답답해진 테드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곰 옷 틈새로 꼬리가 보이고, 연기 트름을 하고, 급기야는 불을 내뿜어 버리기도 해요. 

과연 초록용 테드는 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까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동물들이 나와서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입니다. 

5살 사랑이도 처음 읽은 날 연속 5회독을 하고, 그 다음날에도 계속 반복 독서했어요. 5살이 되고 다독의 시대가 열려서, 반복독서를 잘 하지 않게 되었는데 <용이지만 괜찮아!>처럼 재미있는 그림책은 여러 번 읽더라고요.


그리고 5살 사랑이가 제안한 독후 방법은 🌟 책 거꾸로 읽기 🌟 였습니다.

처음에 책을 거꾸로 읽자고 해서 잉? 스러웠는데 막상 <용이지만 괜찮아!>를 거꾸로 읽어 보자 새로운 재미가 있더라고요.

"재주꾼 용에게는 고민이 있었는데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것이었다. 용인 테드를 무서워해서 옷과 코트로 자신을 숨기고 외출을 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의 인과가 이어져서 거꾸로 읽으니 또 새롭더라고요. 

"초록용 테드는 모자와 코트로 자신을 숨기고 외출을 했다. 왜냐하면 동물 친구들이 테드를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새집이나 당근 케이크를 만들어 새들과 토끼 가족을 찾아가도 무서워했다. 테드는 그게 고민이었다. 이렇게 재주가 많은 테드의 멋진 작품들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처럼 거꾸로 읽어도 너무 자연스레 이야기가 읽혀져요. 

5살 사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테드가 곰 옷을 만들어 입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용이지만 괜찮아!>의 작가 리사 시핸은 딸의 학교에서 열린 곰인형 파티에서 이 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요. 그 파티에는 곰 인형만 갈 수 있었는데, 리사는 그런 규칙은 거기 가고 싶어하는 다른 헝겊 인형들에게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 때 이 책의 주인공인 테드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책은 리사 시핸인 글과 그림을 그린 첫 책이라고 합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이야기, 어색함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들로 책을 여러 번 낸 작가라고 생각했거든요. 

친구 사귀기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 네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들려주는 <용이지만 괜찮아!> 추천합니다. 


#재미있는그림책 #꿀잼그림책 #자존감그림책 #친구사귀는방법 #지학사아르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우리 그림책 39
허아성 지음 / 국민서관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맑게 개인 파란 하늘, 아름다운 푸른 바다, 깨끗하고 넓은 모래 사장,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여름철 휴가 도서로 딱일 것 같은 아름다운 푸른 표지만 봐도 기분이 좋다. 🏖

표지 속 여자 아이는 짙푸른 돗자리 위에 한가롭게 앉아 있다. 여자 아이는 자신의 옆에 놓여 있던 플라스틱 병에 예쁜 조개 껍질과 종이 쪽지를 넣는다. 

그리고 손을 흔드는 아이를 뒤로 한채, 플라스틱병의 즐거운 여행이 시작된다. 

하지만 곧 시커먼 구름과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청량한 느낌의 그림 대신 어둡고 캄캄한 그림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플라스틱병은 
그물과 따개비로 고통 받는 거북이🐢와 
죽은 물고기들에 둘러싸인 고래 🐳를 만난다. 

아름다운 해변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그물로 가득한 해변만 보인다. 

플라스틱병은 여행을 하며 여러 갈매기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행의 시작 부분에는 여행의 설렘을 나누는 밝은 표정의 갈매기가 등장한다. 하지만 폭풍우 이후에 만난 갈매기들은 버려진 마스크를 물고 가거나, 알 수 없는 비닐 봉지를 쓰고 있다. 

보통의 그림책은 겉표지가 없거나, 겉표지 이야기의 확장이나 복제 정도의 그림을 보여준다. 하지만 #허아성 작가의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는 겉표지와 속표지가 반전 수준이다. 

제목 폰트의 색상과 이미지도 다르고, 
심지어 그림책의 소개 멘트도 다르다.

겉표지 - 햇살 좋은 어느 날,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소녀가 소중한 마음을 플라스틱병에 담아 보냅니다. 플라스틱병의 바다 여행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속표지 - 기나긴 바다 여행 끝에 플라스틱병은 어딘가에 닿습니다. 떠나왔던 섬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인데, 왠지 모르게 익숙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라는 문구처럼 최근 내 아이의 미래에 온전한 자연이 남아 있을지, 이상 기후의 영향은 어떠할지 걱정이 되고 있다. 

UN은 기후변화로 2050년엔 산불이 30% 증가될 것으로 보았고, 전세계 50억명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았다.


그림책의 뒷 면지는 플라스틱 병에 들어 있던 쪽지이다.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과연 그 섬이 어떤 섬이 될지는 현재 지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에 달린 것 같다.

#환경그림책 #국민서관은역시책맛집
#글없는그림책 #국민서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남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