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아이, 문 라임 그림 동화 34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스테판 키엘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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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를 가진 아이가 보는 세상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 아이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요? 


여기에 조금 다른 아이, 문이 있습니다. 
매듭이 진 끈이 길게 이어져 있고, 
가끔은 뒤엉킨 매듭에 걸려 꼼짝달싹 못하기도 해서 문은 항상 느릿느릿하게 걸어요.

문 주변의 노란 끈은
자폐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여 문의 세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경이 바뀌고 숲 속.

문은 어둡고 컴컴한 숲 속에서 오히려 편안한을 얻습니다. 

그리고 숲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 아이를 돕기도 하죠. 

그리고 그 아이와 학교를 가고 문의 매듭이 스르르 풀립니다. 


💛
문의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색감이 단조롭게 표현되었지만, 문을 감싼 노란색 끈의 존재감이 강렬해서인지
그림책이 흑백으로 표현되었다는 인지를 늦게 했어요. 




💛💛
결말이 현실에선 존재하기 어려운 판타지성이지만,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이런 따스한 해피엔딩의 그림책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폐라는 소재는 조금 무겁지만, 
오히려 말을 꺼내기 어려운 소재의 이야기도 서로 마주보는 순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실 속 웹툰 <열무와 알타리>를 두고, 그 웹툰을 읽었던 아이들이 반의 자폐 아이에게 조금 더 너그럽게 행동하고 관심을 표현했거든요. 


학교 현장에서는 자폐나 ADHD, 정서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매해 증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거든요.

특히 특수 선생님들께서 자폐 아동들이 다른 지역들도 모두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해요. 


그래서 학교에서 중증도 자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기에 막연한 선입견보다는 이런 그림책으로 자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샛노란 그림책의 표지와
표지 속 문의 미소가 참 예쁩니다.


#라임그림책 #장애인의날그림책 #자폐그림책 #자폐 #자폐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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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완두콩
조수진 지음 / 어흥대작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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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토마토, 딸기, 무당벌레와 같은 
빨간 생명체를 좋아하던 아가아가 시절을 지나

어느 순간 완두콩을 무척 좋아하던 아가 시절을 지나

지금은 우주 홀릭 중인 7살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운명 같은 책이 나타났습니다.


우주를 사랑한 아주 특별한 완두콩의 이야기 <위대한 완두콩>을 소개합니다.


우주 덕후 아이에게는 그림책 표지부터 홀릭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태양계의 중심에서 
태양도 아닌  초록색 행성이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표지에서부터 우주 덕후는 궁금증이 뿜뿜합니다.

전면 책장에 놓자 마자 제일 먼저 집어 들어 읽었습니다. 


매력 하나. 그림책 자체로서의 매력
- 강렬한 색감과 조화

앞면지의 완두콩 꼬투리와 하얀 꽃이 싱그럽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의 그림은 갤러리에 걸려 있을 법한 
하나의 그래픽 아트 작품입니다.

초록색의 싱그러움과 생명력이 지루하지 않은 반복을 통해 드넓게 펼쳐집니다.

좌우로 긴 그림책의 판형이 시원한 싱그러움을 더 잘 느끼게 해 줘요.


매력 둘. 완두콩의 위대한 노력들

이제 우리의 주인공인 '위대한' 완두콩을 만나볼 때이죠.

하지만 아직 위대해지기 전 그 완두콩은 '이상한' 완두콩으로 소개됩니다.

모두들 완두콩 통조림이 되고 싶어하는데, 나 홀로 우주 비행사가 되어 다른 행성으로 가고 싶어합니다. 

그 불가능해보이는 꿈을 위해 이상한 완두콩은 체력 단련, 수영 연습, 자연과학과 생물과학 책 읽기, 지구력 기르기 등의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다가섭니다.


매력 셋. 우주 덕후로서의 동질감

시원스레 발사되는 로켓과
우주 공간에서 부유하는 우주 비행사들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어

우주를 사랑하는 아이라면 참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매력 넷. 너의 모든 모습은 틀리지 않아
- 긍정적 자아감 갖기

책을 읽고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문 공간인 뒷면지입니다.

뒷면지에 실린 수많은 위대한 완두콩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또 하나의 '위대한 완두콩' 이야기 한 편이 뚝딱 나옵니다. 

멋쟁이 토마토를 꿈꾸는 완두콩, 외계인을 꿈꾸는 완두콩, 자동차를 꿈꾸는 완두콩 등 수많은 위대한 완두콩의 이야기가 조잘조잘 펼쳐 집니다.

개 중에는 완두콩 본연의 모습을 벗어난 완두콩들도 있어 제 개인적으로는
"무엇이 완두콩의 본질이며 구성 요소일까? 완두콩을 벗어난 완두콩은 완두콩일까 아닐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기도 했습니다.

완두콩들이 꿈꾼 수많은 모습들을 보며
우리의 꿈들은, 우리의 모습들은,

또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부정 당하지 않아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잘 거리는 저 목소리를 들러 주듯,

우리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싱그러운 목소리를 잘 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분들께 추천해요
 - 우주를 미친듯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 완두콩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 성장과 꿈을 응원 받고 싶은 모든 분들께


#어흥대작전 #우주그림책 #성장그림책 #자아존중감그림책 #완두콩그림책 #조수진그림책 #출판사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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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옥 뽀뽀해 줘!
오언 매크로플린 지음, 폴리 던바 그림, 홍연미 옮김 / 미세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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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아기 호랑이는 졸려요.
금방이라도 눈이 감길 것만 같아요. 

아기 호랑이는 잠자러 가기 전 뽀보가 필요하지만,

흰쥐도, 원숭이들도, 타조도,
뽀뽀를 해 주지 않습니다.

달님의 위로에도 시무룩해진 아기 호랑이에게
무서운 괴물의 그림자가 다가오는데!! 

그것은 호랑이의 아빠, 악어였습니다!!


어떻게 악어 아빠에게 아기 호랑이가 태어난 건지는 미지수지만, 

이 사랑스러운 책에게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습니다.

책을 뒤집으면 아기 악어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역시 뽀뽀가 필요한 아기 악어 주변에는 여러 동물들이 있지만 자러 가기 전 꼭 필요한 뽀뽀를 해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엄마 호랑이가 나타나죠. 

앞 뒤 그림책의 가운데 지점에는
아빠 악어와 엄마 호랑이
아기 호랑이와 아기 악어

네 마리의 동물 가족들이 정다웁게 안아주는 장면으로 마무리 됩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잠자기 전 책을 읽고, 뽀뽀와 굿나잇 인사를 나누는 평화로운 저녁 풍경이 그려지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잠자리그림책 #유아그림책 #호랑이그림책 #악어그림책 #미세기출판사 #출판사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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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홀리 하비 지음, 하린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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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마법 같은 시간을 담은 그림책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를 소개합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고
이웃들과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나누겠죠.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설렘을 담아
커다란 양말을 걸어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겠죠.

그러면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가 
딸랑딸랑 종소리가 나는 썰매를 타고 오시겠죠.

그런데, 현재의 이 산타클로스 이미지는 
1931년 코카콜라의 마케팅과
1822년 클레멘트 교수가 자신의 아홉 자녀를 위해 지은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그림책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는 
클레멘트 C. 무어의 시를 바탕으로 
원작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분위기를 클래식하게 잘 살린 그림책입니다. 

# 크리스마스 양말

# 밤하늘을 날고 있는 작은 썰매

# 굴뚝으로 등장하는 통통한 체구의 산타 할아버지

# 트리 앞 선물 주머니 


등이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린 시절 추운 겨울밤, 기분좋게 울리는 엄마의 동화책 읽어주는 목소리와 바스락거리는 겨울 이불의 촉감까지 느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어느덧 잊혀졌던 우리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미운오리새끼 출판사의
#크리스마스전날밤에  그림책은
#노는날 출판사의
#크리스마스다음날 그림책과 함께 페어로 읽으면 좋습니다.

외국 감성 vs 한국 감성
클래식한 크리스마스의 매력 vs 크리스마스에서 일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등 

함께 비교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추천합니다♥ 
- 어린 자녀에게 크리스마스를 알려주고 싶은 부모님
-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로의 추억 여행
- 겨울철 훈훈함과 사랑을 느끼고 싶은 분들

#크리스마스그림책 #클래식그림책 #산타그림책
#출판사증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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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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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체크 머플러를 하고 입가 옆 애교점이 매력적인 까만 고양이가 

방을 구하고 있어요. 

손양말과 발양말 길이가 짝짝이라
더 사랑스러운 까만 고양이입니다. 
꼬리의 줄무늬도 너무 예뻐요.

그리고 까만 쓰레기통 뒤에 삐죽 튀어나온 생쥐까지, 

표지에서 사랑스러움이 완전 뿜뿜 느껴집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영혼들이라면
이미 표지에서부터 빠져들 수 밖이 없는데

어머나, 세상에! 
면지를 보세요.

앞 면지에 수 많은 고양이들이 특유의 고양이 자세로 다양하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뒷 면지는 현실 고증 상자 속 냥이들!!!

몸에 비해 작은 상자에
몸을 우겨넣은 고양이에서 현실 웃음 터집니다.


이렇게 이 그림책은 
고양이라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을 온몸으로 보여준답니다.

이 그림책의 작가 곽수진 님은 
이미 에세이 '강아지별'을 통해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고 펫로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옷수수빛 고양이 '수수'를 키우고 있다고 해요.

"내 마음으로 이사온 수수"라는 표현이 따뜻하면서 눈물납니다.

고양이와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이 그린 그림책이기에 그림책 속 다양한 동물들은 비단 고양이 뿐만 아니라 제각각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이사를 결심한 주인공 고양이가 다양한 동물들의 집에 방문하거든요.

고양이가 찾아와 깜짝 놀란 생쥐의 쥐구멍,
안은 넓지만 입구가 좁은 토끼의 땅굴,
모든 게 길쭉길쭉한 기린의 집, 
너무 깜깜한 박쥐의 동굴, 
엄청나게 시끄러운 딱따구리의 나무집, 
물 속에 있는 문어의 집, 
너무너무 추운 펭귄의 집 등 

동물들의 다양한 집의 방문했지만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우리의 까만 고양이ㅜㅜ

그 때, 이삿짐 트럭에서 상자가 하나 떨어지고! 

늘 그렇듯 
멋진 고양이집을 사줘도 그 고양이집이 들어 있는 상자를 선택하는 고양이 답게 
상자 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ㅎㅎ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이사를 앞두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사의 설렘, 꿈꾸는 이상적인 집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고양이덕후 인 제 입장에서는
스물+n살 노묘를 모시는 집사 입장에서는
앞면지와 뒷면지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움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

#창비 #고양이그림책 #사랑스러움 #이사그림책
#동물그림책 #출판사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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