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홍동우 지음 / 지우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읽기 전>

표지가 눈에 띈다.


1. 색칠이 되어 있는 세 분이 이 책의 주인공인거 같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이들은 뒤를 돌아보거나, 약간 옆을 보고 있는데 이유가 있을까?


2. 제목에 '교회'와 연결된 선을 보면 바로 세워져 있지 않는 십자가가 보이고, 밑에 사람들이 있는 공간을 합치면 나름 교회 모양인거 같다. 헌데 십자가가 비뚤어져 있다. 이는 갈등으로 인해 바로 세워져 있지 못한 교회 모습이자 동시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가 떠오른다(아마 다른 분도 이것을 언급하신거 같다). 교회는 십자가가 바로 세워져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함께 십자가를 져야하는 공동체임을 역설하는 디자인인가?


3. 뒷면에 바코드가 있는 곳에 앞면과 유사한 형태다. 


​<특징>

1. 세 명의 가상 인물을 놓고 다양한 갈등의 상황을 설명한다. 가상 인물이긴 하지만 실제했던 이야기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자의 경험과 깊은 고뇌가 함께 담겨 있다.


2. 극히 공감하며 읽은 내용들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교회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3. 반복해서 읽었던 챕터 1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이자 핵심어는 ‘상황화(contextualization)’다. 저자는 이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영어 단어를 함께 썼고 상황화, 재구성, 헤매는, 뿌리내린, 해석해줄, 걸맞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 단어는 핵심어다. 나름대로 다른 챕터들을 읽으면서 내가 정의내린 핵심어가 있다. 챕터 2는 '십자가 리더십', 챕터 3은 '혼합된 몸'이다. 


<읽은 후>

1. 챕터1이 구약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었다. 나의 질문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관점으로 욥기를 보느냐에 따라 중요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상황화'에 지극히 동의하는 입장이다. 상황화에 관한 설명을 극대화하기 위해 잠언-욥기의 내용중 가장 맞는 부분을 돋보이게 글을 쓴 것 같다.


2. 이와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을 내가 읽었던적이 있나 생각해 봤다. 기억나질 않는다. 이 책이 처음이거나, 그 전에 읽었어도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나에게는 새로운 소재의 책이지만, 우리의 삶과 사역 일상에 있는 새롭지 않는 소재다. 그렇기에 더욱 필요한 주제의 책이었다.


3. 이 책을 읽은 분들은 나처럼 '공감', '동의' 등의 현상이 일어났으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한 이야기이자, 내가 본 상황이자, 그 주인공이 꼭 나 같기 때문이다. 나는 가장 인물들이 했던 생각과 행동을 나도 했었다. 그리고 저자도 성장과정에 있었던 물음들을 나도 가지고 있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저자는 그런 상황속에서 씨름했고, 이런 문제들을 성경 본문에서 해답을 찾고자 애썼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까지 하지 못했던거 같아 지난날이 참 부끄러웠다. 지난날 나의 실수, 부족함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던 몇 분들이 스쳐지나갔다. 사과하지 못했던 그 순간들이 너무.. 너무 죄송하다. 


4. 저자 소개와 책의 내용에 꼭 맞는 부분이 있는거 같다. 저자 소개에 '-이지만, -이다.'가 있는데 책도 제목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다투는 우리가 교회 답지 않지만, 그것은 교회다운 것이다' 저자 소개인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상당한 역설이 있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글을 다 읽고 난 후, 저자는 무엇보다 교회와 공동체에 '소망'이 있다는 그 어떤 '강렬함'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5.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나와 같이 사역을하며, 나와 같이 신학도 좋아하는 한 분이 이런 책을 써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나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제안>

각 챕터를 시작하느 편지글에 저자->청년부 자매에게, 집사->담임목사에게, 은퇴 권사->임직 권사에게 가 있다. 이걸 일률화 했으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면 저자->김호준 청년, 저자->박세직 집사님, 저자->현지우 권사님. 그래서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나름 제시한 해결 방법을 편지형식으로해서 챕터의 마지막에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하지만 이것은 독자인 내 느낌일 뿐, 저자와 출판사의 기획 의도가 훨씬 더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덧 붙이는>

책을 덮고 나면, 이건 '교회다워 다투는 우리'가 더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런 효과를 이미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역설이 많다. 그리고 저자가 쓴 글은 몇 가지 방법론이 생각 나기도 했다. '독자반응비평' 같기도 하고, '멜랑콜리아'인 것 같기도 했다. 


암튼 무엇보다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 책의 부제처럼 '다툼 속에서 교회다움을 발견하길' 꿈꾸는 분들에겐 더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