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경배함 - 초창기 기독교 예배 의식 속의 예수 교회를 위한 신학 1
래리 허타도 지음, 마이클 버드 엮음, 송동민 옮김 / 이레서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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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소개하려는 이유


 서론의 첫 문장이 큰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었다. “고대 로마 세계에서 ‘종교’의 핵심 표현은 신념이나 고백 문구가 아니라 예배였다.” 그동안 신앙의 상징, 종교의 핵심은 ‘고백’이라고 생각했었고, 하나의 ‘신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예배’가 핵심 표현이었다는 그의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추가적으로 저자가 글을 서술하는 요점들에는 ‘의식의 배타성(cultic exclusivity)’과 ‘이중적’ 의식 형태가 있었다. 이것을 통해 초기 기독교의 예배에서 예수의 위치를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중적 의식 형태는 무엇인지 또한 궁금했다. 


 이 책을 추천하게 된 큰 이유는 호기심과 궁금증이었고,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생각에 어떤 새로운 충격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학문적 기대였다.




2. 내용 요약


첫 부분에서는 예수가 종교 의식 속에서 어떻게 경배를 받게 되었는지 학문적 배경을 소개한다. 그 중심에는 ‘종교사학파’가 있었다. 현대까지 이르는 이 연구에 대한 주요 학자들을 정리하고 중간중간 자신의 생각들로 비평하며 자신의 논지를 펼쳐나간다. 이 부분은 흔히 논문의 ‘연구사’에 해당하는 것 같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고대 종교에서 예배의 중심적 성격들을 설명한다. 그러나 요점은 하나다. 고대 종교에서 나타나는 핵심적 표현은 예배/예식의 관행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의 관행은 초기 기독교를 연구하며 핵심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고대 유대교의 유일신론 소개한다. 저자도 언급하듯이 ‘유일신론’에 대한 사전적 접근을 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신의 존재를 거부하고, 하나님만을 신으로 인정하는 것이 구약성서-고대 유대교로 이어져 내려온 신관이 아니다. 이스라엘-고대 유대교는 다른 종교의 신들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지만(사실, 상관이 없었다), 자신들의 믿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는 ‘단일신론’이 더 맞을 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단어는 나중에 유일신론과 결합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핵심은 고대 유대교는 유일신론을 통해 분명한 배타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외경의 본문들을 보여주며 고대 유대교는 하나님만이 예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네 번째 부분에서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기독론적 주장이 담긴 문헌(특히, 바울 서신)을 소개한다. 그들의 배타적 예배 의식 속에 예수가 자리하고 있던 위치는 상당히 ‘변이(mutation)’적이었던 것이 저자의 관심사였다. 왜냐하면 예배의 이중적 형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배타적인 성격이 강한 유일신론을 가지고 있었던 그들의 배경에서 하나님과 동등된 위치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예수라는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웟던 일이다. 부활하신 예수를 하나님과 같이 경배받을 분으로 생각하는 것은 초기 기독교의 형성에 생겨난 놀라운 일이었다고 저자는 본다. 


 다섯 번째 부분에서는 예배 의식 속에 담겨 있던 증거들을 설명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바울서신을 주로 사용한다. 그 의식으로는 기도, 기원/고백, 세례, 성찬, 찬송/시/영적인 노래들, 예언이다. 앞선 저자의 주장처럼 이중적 예배의 형태가 있었음을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예수는 이중적 예배 형태 속에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이다. 이것은 배타성을 지닌 예배 의식을 배경으로 하며, 부활하신 예수에 대한 경험이 독특한 변형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이런 모습이 예수를 경배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요구를 초기 기독교인들은 확신하였고, 그에 대한 순종의 표현이 이중적 예배 형태였다고 주장한다. 




3. 생각


1) 100페이지에서 예수는 하나님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경배받지 않았고, 신으로 경배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예수는 하나님과 함께 섬김의 대상이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신적 지위를 지닌다고 설명한다. 이 말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예수를 신으로 경배하지 않고, 신적 지위를 지니고 있었다면 예수를 하나님과 동등한 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2)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핵심적 내용은 다 들어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목마른 생각이 든다면, 그의 또 다른 책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해소해야 할 것 같다.


3)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종교 핵심에는 ‘고백’이 있지 않았을까? 했던 질문은 아마도 지금껏 접했던 책들이 ‘고백’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는 제2성전기부터 변화되어온 고대 유대교의 상황과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상황에서 종교의 핵심은 배타성을 지닌 ‘예배’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했고, 지금껏 그 연구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것은 책의 첫 페이지에서 가졌던 학문적 기대를 채워주는 좋은 결론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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