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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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피로,당황,놀람,혼란,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현장보고서

김지영 나이 서른네살

3년전에 3살 위의 정대현과 결혼해 딸이 있다

김지영씨의 이상증세가 처음 감지된날은 정확하게 날자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날이 누우런 논에 하아얗게 이슬이 맺히는  백로였기때문이다

김지영 입에서 죽은 차승연처럼 말을 해 정대현은 유체이탈화법이라고 말을 한다

20년전의 두사람만 아는 어느볕 좋은 오후의 이야기를 정대현의 아내 김지영이 입으로 말한다

지영이를 세번쯤 더 불렀던것 같다

숭에 취했을때 차승연씨의 말버릇처럼 말을 한다

김지영은 다 마신 캔을 그대로 식탁에 두고 양치도 안한 채 방에 들어가 딸아이 옆에 누웠다

바로 곯아떨어졌고 정대현은 냉장고에서 캔 맥주를 하나 더 꺼내 단번에 들이켰다

장난일까,취한걸까

다음날 김저영은 전날 밤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이후로도 이상한 징후들은 조금씩 있었다

추석에 시댁에서 사건이 터지고 만다

명절 음식하는게 힘들었냐고 묻는 시어머니의 질문에

김지영은 "아이고 사부인,사실 우리 지영이 명절마다 몸살이에요"

"정서방 자네도 그래 매번 명절 연휴 내내 부산에만 있다가 처가에는 엉덩이 한번 붙였다 그냥 가고

이번에는 좀 일찍 와"

사건은 터지고 정대현 동생 정수현씨는 "올케말이 다 맞다고 우리가 너무 무심했다고 괜히 싸우지 말라고 "부탁을  하고 보낸다

정대현씨는 혼자 정신과에 찾아가 아내의 상태를 말하고 치료 방법을 상의했다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김지영씨에게는 일단 잠을 잘 못 자고 힘들어 보여 상담을 권하는거라고 말했다

김지영씨는 안그래도 요즘 기분이 가라앉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 육아우울증인가 싶었다면 고마워했다

아마 이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라면 다 느꼈을 공감대

여자가 똑똑해도 탈이고 모자라면 모자란다고 탈이고

도대체 어떻게 하란건지 ?

"배불러까지 지하철 타고 돈 벌러 다니는 사람이 애는 어쩌자고 낳아?"

김지영씨는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김지영씨뿐 아니라 이 글을 읽은 임산부 아니 아이를 낳은 사람이라면 왈칵할 것 같다

또 여자가 그런말을 할때는 더 속상하다

도대체 여자가 여자의 적이라고 하더니

여자가 여자를 이해 못하는 현실

임신과 동시에 분홍준비하세요 하면 좋다가도 아들이 아니라는 그 느낌

우리 사회가 이렇게 아들, 딸을 차별하고 여자,남자로 살아가는 모습과 보는 시각도 다르다

여자가 살아갈 세상은 정말 우리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 모든 딸들이 더 크고,더 높고,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그렇게 되어져야 한다

김지영의 삶이 여성독자들의 삶과 이토록 닮은 이유는 동시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시대의 문제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의 딸들은 김지영의 딸 정지원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

하지만 헛된 희망이 아닐까

딸 김지영의 삶은 어머니 오미숙의 삶에서 한 치도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이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김지영이 어머니의 삶을 반복하고 있는 마당에 딸이 김지영의 삶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 오히려 어머니의 삶이 김지영의 삶보다 더 나은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어머니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입밖으로 말할 수 있었으니까

결국 어머니와 이모는 주경야독으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이렇게 온 가족을 나아가 한국 경제를 일으킨 어머니는 결혼후에 집안마저 일으켰다

김지영이 하기 힘든 말들을 김지영의 입을 통해 말함으로써 결국 주위 사람들도 김지영의 상황과 생각과 감정을 알게되었다

또한 이 증상을 계기로 의사는 김지영으로부터 그녀의 생애를 세세히 들을 수 있게 된다

남성들에게 내 아내, 내 딸과 다른 여성들은 이렇게 분리된다

그리고 내 아내와 내 딸은 내가 아닌 다른 남성들에게 "김치녀", 또는 "맘충"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다

이책을 통해 함께 고민해야할 것이고

우리 모두가 김지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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