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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에 몰아친 오베 열풍
당신이 그동안 누구를 마났든 이토록 까칠한 남자는 처음 일것이다
웬만하면 마주치기 싫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
그것들이 이사온뒤 그의 인생에 유쾌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
어느날 오베에게 다가온 이웃
오베는 음식을 아무렇게나 먹는 사람이 아니고 또한 음식을 버리지도 않는다
잡담에 끼어드는 사람도 아니고 무슨 일이든지 철저하고 결혼할때 아내의 친구들이 자신과 결혼한 그녀를 이해 못할 정도이고 사람들은 그를
사회성이 없다고 했다
오늘날에는 심각한 성격적 결함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베는 자기가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들만 이해했다
오베의 엄마는 화학공장에서 일하고 담배도 많이 피웠다
아버지는 철도회사에서 일하고 손바닥에는 나이프로 새긴 것처럼 깊은 손금들이 있었고
얼굴의 주름은 워낙 깊어서 그가 열심히 일할 때면 땀이 주름을 따라 가슴으로 흘러 내릴 정도였고 머리카락은 가늘고 몸은 호리호리했지만 팔
근육은 굉장히 울퉁불퉁해서 마치 바위를 깎아낸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는 절대 주먹을 들지 않았다
아버지는 모든 이들에 너무 친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뿐
그러다 엄마가 죽었다
아빠는 더 조용해졌다
오베가 사람의 인격이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심사숙고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면 옳은 건 옳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운 게 이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오베는 아버지와 많이 닮은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게 이날부터이다
아버지가 죽은 건 오베가 막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였다
오베에게는 사브 자동차 한대, 마을에서 몇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무너질 듯한 집, 상처난 손목시계 말고는 딱히 남은 게 없었다
그는 그날 자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결코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행복하게 사는 걸 멈췄다
그는 그후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았다
학교도 그만두고 철도회사에서 5년동안 일하다 어느날 기차를 탔다가 아버지가 죽고 난 이후 처음 웃은게 바로 그날
인생이 다시는 전과 같지 않게 되었다
톰으로 인해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그동안 아버지가 평생을 바쳤던 직장을 잃게 된다
그로인한 부끄러움이 그의 가슴속에서 새빨간 부지깽이처럼 타 오른다
이사는 돈을 훔친 건 톰이었지라고 질문을 한다
오베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사는
"하지만 네 집안 남자들은 그런 걸 말하는 사람이 아니고"
"남자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남자인 겁니다. 말이
아니라요"
오베는 이렇게 말한다
살다보면 자신이 어떤 남자가 될지를 결정하는 때가 온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짓밟게 놔두는 인간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하는때가
모든 남자들에게는 자기가 어떤 남자가 되고 싶은지를 선택할 때가 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면 남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다
반년전 떠난 아내의 곁으로 가려고 매일 자살을 준비하는 59세 남자 오베
그가 죽으려는순간 앞집에 지상 최대 얼간이들이 이사온다
그것도 넷씩이나 가족을 이루어서 심지어 뱃속에 하나가 더 있다
근데 이들이 오베를 자꾸 성가시게 한다
오베는 빨리 자살에 성공해서 아내의 곁으로 가고 싶을 뿐인데
40년동안 문제없었던 그의 인생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서
아내가 살아있었다면 매우 반겼을만한 균열들이 일어난다
오베 ,,,따뜻하고 정갑이 가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