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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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들어 무녀져 가는 부모를 바라보아야 하는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마음 아파 하면서도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입장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죽음앞에 있는 부모님들을 바라보면서 자식들은 인생에 대해 또 한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한 육체가 긴 생을 살고서 이제 죽음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일은 당사자인 아버지에게만이 아니라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자식에게도 철저히 육체적인 아픔 때문에 나오는 신음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죽어가는 인간은 육체의 온갖 고통과 더불어 깊은 고독과 두려움도 겪게 된다 육체의 고통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일정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 허무한 고독과 공포에 데해서는 별로 약이 없어 보인다

그저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는 수밖에 없다

요즘은 늙어서 아프기 시작하면 당연하다는 듯 즉시 자기 삶의 자리에서 분리되어 요양병원으로 보내진다  그래서 세포 깊숙이 익숙해져 있던 모든 일상의 환경을 갑자기 잃어버리게 딘다

한순간에 발가벗겨져서 한데로 내쫓기는 기분일 것이다 따라서 고독감은 더 강해지고 요양병원에 입원한 모든 노인들이 하나같이 집에 가게 해다라라고 애원을 하는 것이리라

우리는 그들이 자기 뜻과 의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할 정신적 육체적 힘을 상당히 상실했다는 그 약점을 이용해 우리 마음대로 그들을 그곳에 가둬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49 ,50 

죽음의 날들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갖추지 못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마냥 죽음이 꼭 남의 일이냥 순간의 일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죽음자체는 순간의 일  그러나 일반적으로 평균 수명을 살 경우 우리는 울적하고 고통스러운 일년의 긴 노화과정과 질병의 결과로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노화는 한순간의 일이 아니다 노화는 죽음과 더불어 종료되는 기나긴 과정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것은 별다른게 아니다

다가올 죽음으로 인한 생의 마감을 앞두고 자기 인생을 결산해둬야 한다는 얘기

집안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정리해 자식들에게 미리 얘기 해놓거나 혹은 문서로 남겨서 자신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지거나 혹은 사망하게 되면 그에 따라 뒷일을 처리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해 의미를 부여하고 자식의 뒤에 남게 될 배우자와 자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최상일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대면해야하는 죽음 그자체에 대해서도 내면적으로 준비해야한다

죽음에 대해 고요히 생각해 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

죽음에 대해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명상을 해본다면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죽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길

백세시대에 더더욱 고령의 노인들이 겪어야 할 일들이 어떤 한 자식에게만 책임이 전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발생될 때 온 가족이 함께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러지 못해 가족간에 일어나는 엄청난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집안의 위기 상황을 함께 겪는다는 것은 대단히 가치있는 일이다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해주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고마운 마음을 키워줄 것이다

고통스러운 일을 함께 헤쳐나간 기억들은 서로 간에 큰 재산으로 자라날 수 있다

집안에 노인환자가 생길 경우 모든 가족 일원이 나서서 간병에 동참하고 저마다 역할이 감당하며 각자의 처지에 맞게 최선을 다해 함께 창며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저자가 겪고 우리들도 겪어야 할 일들이다

사실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식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은 장례절차보다 고령의 부모가 발병했을 때 그 자식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종하적으로 컨설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의 말대로 장례 절차는 길어야 오일

하지만 발병한 고령의 노인의 경우 언제 끝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나서서 종합적으로 얀내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면 좋겠다고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진료 맏고 치료해 주고 환자를 집에서도 돌보고 싶어하는 가족을 위해서 적합한 프로그램을 정해주고 관리해주는 어떤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사실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때 자식들은 암담하고 일처리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또한 막막하다

앞으로 어떤 대책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고 저자의 아버지는 정말 축복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양 병원이나 어떤 기간보다 집에서 모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며 막상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누가 집에서 할 것인지 모두가 직장에 매여있는 자식들이라면 불가능 하겠구나를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다

그러면서 나의 노후 죽음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또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도 생각해 본다

나는 자식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도 드는데 어디 생각대로 될까마는 죽음은 누구의 문제도 누구의 일도 아닌 나도 당하게 되는 문제인것이니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고령의 부모님들을 더더욱 안전하게 편안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게 되는 정부의 정책들이 나왔으면 하는 모든이들의 바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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