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에스파스 - 도시 공간을 걷다
김면 지음 / 허밍버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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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도시가 아니다 

기억을 품은 공간이다 

파리에는 여러 세대의 삶이 지층처럼 쌓여 있다 이러한 장소성과 시간의 흔적들은 도시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된 길과 때 묻은 건물, 공터, 깨진 성곽,궁전, 기념비, 카페 등은 중세오 근대의 기억을 담아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먼지가 내려 앉은 건축물,빛바랜 회벽, 군데군데 벌레 먹어 구멍이 난 목재는 신화가 되고 상상의 재료가 된다

파리의 길, 광장, 정원, 시장 등은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도시에서 태어나 이름을 얻고 느리게 변화하는 그러한 오브제들은 자신의 몸에 시간의 먼지와 때가 쌓여 갈수록 더 길은 이야기를 간직하며 도시의 기억을 이어간다

도시 계획상 파리는 주상 복합도시이다

건물 역시 인도와 인접한 지상층에는 상점들이 있고 그 위층부터 사람이 거주하는 구조

도시의 길에는 다양한 상점들, 2층 창가에 드리운 커튼과 화분 발코니 너머로 보이는 거실의 풍경이 함께 한다

길의 표정은 동네 사람들을 닮았고 길을 걷는 것은 파리지엥들의 삶을 엿보는 방법이 된다

프랑스식 정원은 평면사의 기하학적 균형을 통해 건물과 만나며 하나의 공간이 된다

프랑스에서 시장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프랑스인들이 음식을 대하는 생각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사람이나 물건의 장점이 돋보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강조해 가치를 높이는 것을 중요시 한다

먹는 즐거움이란 음식의 맛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재미 즉 보기좋게 놓고 꾸민 데에서도 온다는 생각을 한다

또 인공해변을 만들어 휴가 가지 못하거나 아님 다녀왔다고 하더라도 휴양지에서의 즐거움을 나누자는 생각에 1936년 유급휴가제를 도입했을 만큼 프랑스인들에게는 여름휴가는 상당히 중요하다

1년중 30일을 비우다 라는 의미의 바캉스를 통해 태양이 주는 비타민 D의 축복을 온 국민이 공유해야 한다는 연대 의식 같은 것이 존재 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문화와 그 가치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바르게 심어주기 위해 파리플라주에서는 환경 정책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정책을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과학교실을 운영하며 평소 채소나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좋은 식습관을 갖는데 도움을 주고자 스무디를 마신뒤 재료를 알아맞히는 게임들을 마련하기도 한다

프랑스인의 다양한 사회 남을 위해 배려 하는 모습이 오랜 역사속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하철의 역사가 이렇게 깊은줄 이번에 알았다

파리의 메트로는 20세기의 첫해에 들어서야 운행을 시작한 늦깎이 지하철이다

런던 1863년,뉴욕은 1868년, 베를린은 1872년 그후 이스탄불,시마고 부다페스트등의 도시가 차례로 지하철을 개통해 지상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프랑스는 이른 시기에 산업화가 진행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개통에 왜 이리 늑장을 부린 것일까?

 논쟁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의 성격과 신중함 때문이다

파리 메트로는 그 콘셉트를 잡는 데만 약 20년이 걸렸다

파리는 유난히 지하수가 풍부한 데다 기존에 지어진 건물들은 하부가 서로 붙어 있는 구조

안전을 확보하고 옛건물들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상의 도로 위에 다리를 만들어 지상철을 운행해야 한다는 측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조망을 흉측한 철제 다리로 망가뜨릴 수 없다는 측이 팽팽히 맞섰다

그런 열띤 토론을 벌여 우여곡절 끝에 파리시는 1897년 메트로 운영방식을 지하철로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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