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라디오 -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혜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라디오가 한대씩 들어 있다 

어린 자식에게 유언처럼 해주고 싶은 말, 상처줄까 두려워서,버림받을까 겁나서, 용기가 없어서 차마 하지 못해 아쉽게 남아 있는 말들도 들어가 있을거야

아주 사랑스러운 말도 있고 슬픈 말도 있겠지 

해보지 못한 고백도 있고 절규도 있을 거야

외로움이나 억울함의 토로도 있을거야 그렇지만 이런 말들이 자꾸자꾸 더해지면서 조금씩 변해 가면서 결국은 자신의 말과 목소리를 찾을 수도 있을거야

저마다 자기 주파수를 갖는거지

그 주파수로 뭔가를 말하는 거지

자기와 주파수가 맞는 사람을 기다리는 거지 

남을 위협하고 세를 과시하는데만 말의 힘을 쓰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자신도 같은 칼날에 상처를 입는다  의견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야기로 노를 저어서 힘없는 사람들을 다른 편기슭에 옮겨놓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대답에 따라 살지말고 질문에 따라 살길,,,

우리는 대답을 따라 살 수가 없으니까

자유,,,너무나 오랫동안 듣지도 쓰지도 묻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두가지 의무가 있다

하나는 사회의 룰을 따를 의무

다른 하나는 자신의 지킬 의무

자신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지 않을 의무

우리는 자신을 지키는 의무에 대해 있기나 한 건지 잊고 살아간다

라디오는 항상 우리 곁에서 뭔가를 말해 준다

음악을 알고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느끼게 되면서 다른 세상도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다르지만 라디오속에 흘러 나오는 삶들은 가슴 뭉클하고 다양한 삶들이 흘러 나와 듣는 이들로 하여금 하염없이 뭉클하게 만든다

다양한 삶들이 펼쳐지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일상속에서 이뤄지는 웃고 울고 화나고 짜증나고 베풀고 나누고 하는 모든 삶들

이글 속에 나와 있는 삶들이 읽는 나로 가슴이 뭉클하며 이게 삶이 구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라디오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마음의 상처를 라디오를 통해 치유되고 누군가를 통해 받았던 상처로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또한 행복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들이 치유로 회복되어 가는 모습들이 펼쳐져 있다

불행한 사람이 행복을 상상하는 것은 조금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매일 그렇게 한다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매일 사랑받기를 상상하는 것도 조금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사랑받기를 꿈꾸다가 사랑하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특별나다

우리는 사랑 받는 문제에 예민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랑받는다는 말 앞에는 항상 사랑한다는 말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일상의 작은 것들 작은 귀기울임 작은 대꾸 속에 사랑이란 거대한 영원한 것의 출발점이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진짜 마술사들은 자기 자신이 변신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변신시킬 수 있다고 하지

각자 마술사가 되어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최고의 인간으로 꿈꾸던 인간으로 서로를 변신시킬 수 있다

여백에 새로운 주석을 달듯 자신의 이야기를 채워나가길 바라며 그게 마술 라디오의 좋은 점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는 아주 깊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거야

아주 깊게 대화를 나룰 수만 있다면

아주 깊게 들을 수만 있다면 아주 깊게 말할 수만 있다면

그다음에 우리에게는 아주 멋진 일이 일어날 것야

왜냐하면 남는 거은 사랑하는 일뿐이다

결국 우리의 삶들은 사랑으로 이뤄져 사랑으로 결말을 맺는 것이다

사랑을 위해 펼쳐져 있는 마술 라디오

우리 가슴 깊숙히 다가와 함께 어우려져 함께 울고 웃고 하는 마술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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