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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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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길 위에서 완성된다"
300년전 유럽 그랜드 투어에 새긴 '체스터필드의 편지'
인생 자체가 여행이다.
르네상스가 활발히 전개되던 16세기 이후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 투어'의 최종 목적은 품성을 갖추는 것,
영국의 엘리트들은 자녀를 이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했다.
이 책의 주인공 체스터필드는 그랜드 투어를 떠난 아들에게 448통의 편지를 썼다.
이 책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지혜의 말을 전하고 싶은 모든 부모의 간절한 소원을 담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영국인이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 관심을 둔 이유는 유럽 문명의 출발점인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지적 호기심 때문,
그러나 '수장령'으로 유럽 대륙의 가톨릭 문명과 단절된 영국인의 종교적 호기심도 그랜드 투어의 강력한 동기를 유발, 영국인과 유럽인의 세계관은 종교적 정체성에 의해 지배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랜드 투어는 점차 독일과 스위스 등지로 확대,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개신교 중 성공회)과 닮은 꼴인 독일과 스위스의 개신교(루터교,칼뱅주의)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있었기 때문, 헨리 8세는 이혼을 위해 수장령을 발표했지만 1517년 독일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는 이후 수녀와 결혼했다. 수녀와 결혼했던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1517년의 종교개혁과 조강지처와 이혼하기 위해 헨리 8세가 1534년 반포했던 수장령은 영국의 종교적(성공회)세계관을 비교 검토하려는 영국지식인의 지적 갈망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의 주인공이 되는 체스터필드의 아들이 스위스와 독일을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양심이나 명예에 상처를 입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엄격하게 '진실'을 추구하며 사는 것임을 명심해라, 이것은 너의 의무인 동시에 네 스스로를 위함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에게 '진실'이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해의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다른 사람의 신앙이나 확신에 대해서 상대주의적인 견해를 유지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시대를 앞서 있다.
영국 지식인의 그랜드 투어는 종교적 함의가 있었다.

필립 스탠호프의 그랜드 투어 여정을 그린 지도로 볼 수 있다.
자녀를 향한 체스터필드의 간절함을 이 책을 통해 느끼면서 나의 자녀들에게도 지혜의 말을 전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