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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기면 좋을 텐데
여름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괜찮아, 아직도 무너지지 않았잖아.
버티고, 도망치고,다시 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제는 조금 더 유연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서는 법을 배우는 중인 저자를 만난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죽음의 문턱까지 데려간 질병,결혼과 이혼,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털어낸 뒤, 자신의 안에 삶을 마주 볼 용기와 삶에 대한 감사만 남기고 싶었던 저자가 독자들과 마음을 나누고자 이 책을 쓴 계기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시 만난 엄마, 안쓰러워하고 안타까워해야하는데
왜 하필 만나 이런 말을 했을까, 읽는 순간 입에서 '왜 하필'저런 말을 했을까, 그동안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딸에게 한번 안아주면서 '수고했다,미안하다'만 했어도 딸은 행복했을 것이다란 생각이 든다.
세상에나 살 찌는게 왜 아이탓인지,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어른이 된 자신을 먼저 위로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 마음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어린 아이가 외부에서 오는 상처와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것과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글에 눈물이 난다. 아직 어린아이고 보호를 받아야 하고 조금만 다쳐도 소리소리질러야 하는 아이가 아무 말도 못하고 피나는 것도 자신 혼자서 처리하고 있었던 그 증상이 바로 소아우울증이라고 한다.
소아우울증 말로만 듣다가 이렇게도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는 자신을 안아주고 위로해주길 바랄뿐이다.
며칠전 아이가 편의점에 갔다가 신발도 못 신고 떨고 있는 아이가 아버지가 때렸다고 무섭다고 편의점 기계 한 곳에 숨어 떨고 있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신고를 해 경찰이 와 인계해주는 것을 보고 아이는 달려와 자신은 감사하다면서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현실이 싫었다고 하길래 너도 아이인데 무엇해주겠니 그래도 가까이 가 말 걸어주고 불안해 뜨는 순간 함께 말동무라도 해 주어 감사하다고 했었는데 정말 아이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한계이고 이 또한 두려움만 느끼는것이 아이들이다.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서 통곡하면서 감사하다고 말을 하는데 계속 그 아이가 눈에 어른거린다고 했다.
우리 주위에서 이런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