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를 버렸습니다
정희승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앤프리를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마음 속 깊은 두려움까지 보듬어 해방으로 나아갈 용기를 건네는 책
악마와 함께 한 지옥같은 세계는 이제 멀리 사라졌다.

'바닷가에서 스스로 걷고 보이는 모든 재료를 모아 손이 헐도록 집을 멋지게 지어 올리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본다.'

서울 어느 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한 막내딸, 막내 여동생에게 어린 마음에 오빠들은 질투를 느꼈고 아버지의 그런 사랑이 좋지 않았고 음침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우리 딸 예쁘다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어루만지는 아빠의 손과 입이 더럽고 싫다는 느낌, 다른 아빠의 느낌을 몰라 소녀는 그냥 무섭고 싫었던 기억밖에 없고 소녀는 여덟 살 때부터 아빠가 이상하다는 걸 서서히 알게 된다.
엄마가 없는 밤마다 안마를 시키는 아빠가 뱀처럼 소름끼치게 자기 몸을 훔쳐보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아빠에게 맞고 사는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 소녀는 가족에게 뱀의 움직임을 숨기며 살았다.
세상에 밝혀지는 게 두려워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가족을 위해 참아왔던 소녀의 아픔은 이제 더 이상 가족들과 상관없는 일이었고 남은 가족은 자기 삶이 더 소중했다.
사돈과 며느리들이 알까봐 두려운 엄마는 딸의 아픔을 외면했다. 자기 가족이 알까 봐 두려운 오빠들은 동생의 아픔을 외면했다.
그리고 악마인 아빠는 자신의 남은 인생이 중요하기에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며 더 삶에 집착하고 있다.
가족에게 상처받아 혼자만의 싸움을 했던 자신은 결국 자신이 만든 가족에게 치유받고 사랑받으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다.

우주였던 엄마의 외면이 당황스럽고 미치게 만든다. 돌아버릴 것 같지만 정신을 차리려 자신의 머리를 때리고 가슴도 때린다.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창피하다 바닥에 쓰러지듯 쭈그려 앉아 숨이 안 쉬어지는 것 같다고 남편에게 말을 한다.
 또 다른 가족을 통해 위로받고 의지할 대상이 생겨 정말 다행이다.
아무도 없는방,아빠와 둘이 있던 집, 어린 아이는 악마와 싸울 준비를 한다. 빨랫줄이 동아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지만 그 아이에게 말하고 싶다.

너 잘 못 아니야, 괜찮아, 힘내라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아이가 숨겨 살아온 그 세월, 이젠 살아가면서 위로와 치유로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제 나만을 위해 살아가길 바란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