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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 - 문학에서 길어 올린 삶을 위한 지혜와 방패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마흔의 세상은 딱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다. 나도 버거운데 가족의 부양,개인의 자아실현,,,도처에 책임지고 일궈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그렇게 나는 때로 나이를 인정하며 때로 나이를 부정하며 약간씩 욕망하며,약간씩 내려놓으며, 약간씩 늙어가고 있다.
약간에서 약(若)은 두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같을 약, 반야 야 한자로 만일, 젊다 또는 반야 간(干) 방패 간, 즉 마흔에는 약간의 지혜와 방패가 필요하다.
대작가들이 살아온 마흔을 통해, 그 시간을 통과한 수확물인 문학을 통해 약간의 지혜와 약간의 방패를 갖춘 어른이 되길 바란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나무아래 피어난 장미덤불
클림트는 <키스>를 비롯한 황금빛 그림과 퇴폐미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그린 자연 풍경화를 더 좋아한다.
이해, 자신과의 포옹, 헤르만 헤세가 전하는 내 인생 해석권
인간관계는 마치 땅속으로 뻗어있는 나무뿌리와 같다.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것들이 저 언저리에 얽히고설켜 있다. 실제로 전 세계 나무들의 뿌리는 뒤엉켜서 하나의 망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인간관계는 30대 중반 즈음 5년 동안 독일에 살게 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억지로 유지해온 관계들이 끊어지거나 느슨해졌다. 아주 얇고 가늘게 이어져 오던 간헐적 잔가지들은 모두 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 버렸다.
관계의 변화가 일순간 외로움을 부추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유롭기도 했다. 인간관계란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인 ㅈ루만 알고 풀어보려 애쓴적도 있다. 살다보니 풀리지 않는 실은 그냥 두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걸 푼다고 해서 앞으로의 인생이 술술 잘 풀리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외롭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또 기대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한동안은 외로움이란 내 곁에 아무도 없어서 느끼는 감정이라고 착각했다. 외로워서 사랑 타령을 했고, 새로운 사람을 찾았다. 외로워서 만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고 또 다시 찾아온 외로움을 부둥켜안고서있게 된다.
어른을 위한 생각 큐레이션을 통해 나를 다시 생각하고 현재를 다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