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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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어서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기억하리만큼 인상적이었던 거잖아
상상 속 매끈한 고급 천이던 셔닐은 사실 부슬부슬한 느낌
상상 속 기품있는 맛이던 캔털루프 멜론은 
사실 정반대의 맛
그렇다면 상상 속 우리의 미래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우리는 상상했던 대로 살고 있을까?
이 질문에 그렇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답을 하면서 우리가 상상을 하고 살고 있다면 정말 다행한 일이지만 상상했던 대로 살고 있지 않을 때가 많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될 때 에쿠니 가오리 책을 펼쳐본다. 
기억에 남아 있는 그런 유의 사건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은 초등학교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게이코라는 같은 반 여자 아이가 하라는 대로 했다. 그다음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는 그때도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 일로 찰과상과 화상이라는 진단이 내렸고 피부에 파고든 모래를 제거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는 건 나중에 엄마에게 들었다고 한다.
그사건은 다미코와 게이코 사이의 거리를 좁히지도 넓히지도 않았다. 쉬는 시간에는 여전히 둘 다 혼자였고 그러다 우연히 눈길이 마주치면 서로가 작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스와 다미코 존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아이들이 자기 이름에 짱을 붙여 무슨무슨짱이라고 불러 달라고 한 것에 위화감이 느껴져 그렇지 않은 호칭을 쓰고 싶었는데 왜 하필 남자 이름으로 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별명이란 쉽게 붙여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다. 
오랜만이네, 존짱.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잊히지 않는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존이라는 호칭은 물론 과거에 자신이 그렇게 불러달라고 발언했던 사실까지 다미코는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상 속 매끈한 고급 천이던 셔닐은 사실 부슬부슬한 느낌, 상상 속 기품있는 맛이던 캔털루프 멜론은 사실은 정반대의 맛, 상상속 우리의 미래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우리는 상상했던 대로 살고 있는가를 한번 생각을 해 볼 기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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