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알 수 없어서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기억하리만큼 인상적이었던 거잖아상상 속 매끈한 고급 천이던 셔닐은 사실 부슬부슬한 느낌상상 속 기품있는 맛이던 캔털루프 멜론은 사실 정반대의 맛그렇다면 상상 속 우리의 미래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우리는 상상했던 대로 살고 있을까?이 질문에 그렇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답을 하면서 우리가 상상을 하고 살고 있다면 정말 다행한 일이지만 상상했던 대로 살고 있지 않을 때가 많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될 때 에쿠니 가오리 책을 펼쳐본다. 기억에 남아 있는 그런 유의 사건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은 초등학교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게이코라는 같은 반 여자 아이가 하라는 대로 했다. 그다음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는 그때도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 일로 찰과상과 화상이라는 진단이 내렸고 피부에 파고든 모래를 제거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는 건 나중에 엄마에게 들었다고 한다.그사건은 다미코와 게이코 사이의 거리를 좁히지도 넓히지도 않았다. 쉬는 시간에는 여전히 둘 다 혼자였고 그러다 우연히 눈길이 마주치면 서로가 작은 미소를 주고받았다.스와 다미코 존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아이들이 자기 이름에 짱을 붙여 무슨무슨짱이라고 불러 달라고 한 것에 위화감이 느껴져 그렇지 않은 호칭을 쓰고 싶었는데 왜 하필 남자 이름으로 했는지는 모른다.그러나 별명이란 쉽게 붙여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다. 오랜만이네, 존짱.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잊히지 않는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존이라는 호칭은 물론 과거에 자신이 그렇게 불러달라고 발언했던 사실까지 다미코는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상상 속 매끈한 고급 천이던 셔닐은 사실 부슬부슬한 느낌, 상상 속 기품있는 맛이던 캔털루프 멜론은 사실은 정반대의 맛, 상상속 우리의 미래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우리는 상상했던 대로 살고 있는가를 한번 생각을 해 볼 기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